
사진: by jslander · CC BY 2.0
칼국수
멸치와 다시마로 우린 뽀얀 육수에 칼로 썬 쫄깃한 밀가루 면을 넣고 애호박과 함께 끓여낸 따끈한 한 그릇. 비 오는 날이면 더 생각나는, 소박하지만 깊은 국물 맛의 국민 국수예요.
재료
조리 단계
- ⏲ 15분
찬물에 멸치와 다시마를 넣고 끓인다. 끓으면 다시마는 건지고 멸치는 10분 더 우린 뒤 건져 맑은 육수를 만든다.
- ⏲ 5분
육수에 감자를 먼저 넣어 살짝 익히고, 다진 마늘과 국간장으로 밑간한다.
- ⏲ 1분
칼국수 면은 서로 붙지 않게 털어 넣는다. (생면은 겉의 밀가루를 한 번 털어야 국물이 걸쭉해지지 않아요.)
- ⏲ 4분
면이 익기 시작하면 애호박과 대파를 넣고 3~4분 더 끓인다.
소금으로 간을 맞춘다. 그릇에 담고 김가루나 양념장을 곁들여 낸다.
팁과 변형
변형
- 면을 국물에 바로 넣는 국수인데, 국물의 전분을 원하지 않는 쪽이다. 파스타 에 파졸리도 삶은 물을 따로 두지 않고 국물에 그대로 넣는데, 그쪽은 면에서 나온 전분이 전부 남아 국물을 걸쭉하게 만드는 것이 목적이다. 칼국수는 멸치나 바지락으로 맑게 뽑은 국물이 요리의 절반이라 그 전분이 방해가 된다. 같은 동작, 정반대 목적.
- 그래서 덧가루를 털어내라는 말이 나온다. 손칼국수의 덧가루는 면이 붙지 말라고 뿌린 것이라 국물에 들어가면 그대로 풀어져 뿌옇게 만든다. 맑은 국물을 원하면 털어내거나 면을 따로 삶고, 걸쭉한 쪽을 원하면 그대로 넣는다. 둘 다 정식이다.
- 칼로 썬 면이라는 점도 그냥 이름이 아니다. 오레키에테가 이 사이트의 면 성형법을 정리해 두었는데 칼국수는 "밀어서 썬다" 쪽이고, 란저우 라몐은 뽑는 쪽이다. 썬 면은 단면이 네모라 모서리가 생기고 거기에 국물이 걸린다. 뽑은 면은 둥글어서 국물이 흘러내린다.
- 바지락 칼국수: 해감한 바지락을 넣어 시원하게.
- 닭 칼국수: 닭을 고아 진한 국물과 살을 함께.
- 들깨 칼국수: 들깻가루를 풀어 고소하게.
- 팥칼국수: 단팥 국물에 끓이는 남도식.
꿀팁
- 다시마는 끓기 전에 건진다. 쓴맛과 미끈함이 나온다.
- 생면은 덧가루를 털어 국물이 탁해지지 않게 한다.
- 면은 약간 덜 익은 상태에서 건진다.
- 국간장에 소금을 더해 색은 맑게 간은 제대로.
- 매콤하게 먹으려면 양념장을 곁들인다.
- 덜 익혀 건지라는 것은 면이 국물 안에서 계속 익기 때문이다. 그릇에 담은 뒤에도 국물의 열로 익고, 동시에 국물을 빨아들여 불어난다. 미고렝이 같은 성질을 요리의 중심에 두고 있다.
- 간을 국간장만으로 맞추면 국물이 어두워진다. 색은 국간장이 내고 짠맛의 나머지는 소금이 채우는 것이 이 국물의 배분이다 (소금 간의 원리).
- 다시마를 끓이지 않는 이유는 알긴산과 쓴맛 성분이 높은 온도에서 빠져나오기 때문이다. 70~80도에서 우러나는 감칠맛만 가져가고 그 위로는 올리지 않는다 (감칠맛 차곡차곡).
이 요리에 필요한 기본기
- 육수의 기본맑은 육수와 탁한 육수를 가르는 것은 재료가 아니라 온도입니다. 찬물에서 시작하는 이유, 재료별 끓이는 시간, 소금을 넣지 않는 이유.
- 반죽과 글루텐같은 밀가루와 물이 만두피가 되고 부침개가 됩니다. 차이는 글루텐을 만들었는지 피했는지입니다. 치는 것과 쉬게 하는 것의 역할도 다릅니다.
- 밀가루 고르기강력분·중력분·박력분의 차이는 단백질 함량 하나입니다. 그 숫자가 무엇을 정하는지, 그리고 밀전분처럼 밀가루가 아닌 것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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