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Rosser1954 · CC BY-SA 4.0
레이버브레드
웨일스 해안에서 딴 김(laver)을 몇 시간이고 끓여 결이 모두 풀린 검은 퓌레로 만든 것. 이름에 빵이 들었지만 빵이 아니라, 토스트에 바르거나 고운 오트밀을 섞어 베이컨 기름에 지져 아침상에 곁들인다. 한국과 일본은 같은 김을 얇게 떠서 말리고, 김밥은 김이 눅는 것을 실패로 친다. 레이버브레드는 그 반대편 끝까지 간다 — 물속에서 김이 더는 김이 아닐 때까지.
재료
조리 단계
큰 볼에 찬물을 받아 김을 흔들어 씻고, 김만 건져 낸 뒤 물을 버린다. 모래가 바닥에 남으므로 볼째 붓지 않는다. 바닥에 모래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네다섯 번 되풀이한다.
냄비에 김을 담고 잠길 만큼 물을 부어 끓어오르면 약불로 줄인다. 뚜껑을 조금 열어 두고 몇 시간 뭉근히 끓인다. 웨일스 해안의 자연산 김은 대여섯 시간이 걸리기도 한다. 재료마다 걸리는 시간이 크게 다르니 시계가 아니라 상태로 본다. 바닥에 눋지 않게 가끔 젓고, 졸아들면 물을 보충한다.
저었을 때 가닥이 남지 않고 한 덩어리의 검고 끈적한 퓌레로 무너지면 된 것이다. 남은 물을 따라 내고, 결이 거칠면 포크로 으깨거나 믹서로 잠깐 간다.
소금, 후추, 레몬즙으로 간한다. 이것이 레이버브레드다. 식혀서 냉장하면 사나흘 간다.
- ⏲ 10분
레이버브레드 200g에 오트밀을 섞어 10분 둔다. 오트밀이 물기를 먹어 손으로 빚을 수 있게 되면 1.5cm 두께의 납작한 패티 4개로 빚는다.
- ⏲ 6분
팬에 베이컨을 구워 건져 두고, 남은 베이컨 기름에 패티를 한 면에 3분씩 지진다. 겉이 굳어 뒤집을 때 부서지지 않으면 된다.
베이컨과 함께 낸다. 남은 레이버브레드는 따뜻한 토스트에 두껍게 바른다.
팁과 변형
변형
- 토스트에 바르기: 사진이 이것이다. 데우지 않은 레이버브레드를 뜨거운 토스트에 바른다. 스크램블드에그를 얹기도 한다.
- 새조개와 함께: 웨일스 남부, 특히 스완지의 아침상은 베이컨, 레이버브레드 패티, 삶은 새조개(cockle)를 한 접시에 낸다.
- 통조림: 웨일스 밖에서는 대개 이것을 쓴다. 이미 끓여 퓌레로 만든 것이라 4단계(맛을 보고 간하기)부터 하면 된다.
- 이름: 웨일스어로는 bara lawr. "Welsh Laverbread"는 2017년 EU 원산지 명칭 보호(PDO)에 등록되었다. 같은 해초를 아일랜드와 스코틀랜드 해안에서도 먹지만 부르는 이름이 따로 있다(sloke, slake).
꿀팁
- 김을 반대쪽 끝까지 가져간 것. 영어의 laver가 한국어의 김이다. 웨일스 해안의 김(Porphyra umbilicalis)은 한국과 일본에서 김으로 뜨는 해초와 같은 무리의 홍조류다. 김밥은 밥이 "뜨거우면 김이 눅고"라며 밥을 식혀서 말고, 부각은 김 두 장을 풀로 붙여 바싹 말린다. 레이버브레드는 김을 말리지 않고 물속에서 끓여, 종이가 될 결을 모두 풀어 버린다.
- 무너질 때까지 끓이는 또 하나의 영국 곁들임. 머시 피즈도 끝까지 끓여 무너뜨리지만, 그쪽은 베이킹소다가 일을 한다 — "소다가 하는 일은 껍질을 녹이는 것이 아니라 세포와 세포를 붙여 두는 펙틴을 녹이는 것이라" 콩이 안에서부터 퍼진다. 레이버브레드에는 그런 도움이 없고 시간만 있다. 그래서 몇 시간이 걸린다.
- 시계가 아니라 상태로 본다. 자연산이냐 양식이냐, 어느 해안에서 언제 땄느냐에 따라 김의 두께가 다르고, 걸리는 시간도 크게 달라진다. 가닥이 남아 있으면 덜 된 것이고, 저을 때 한 덩어리로 무너져 윤기가 돌면 된 것이다.
- 모래는 볼 바닥에 남긴다. 씻을 때 볼째 체에 부으면 가라앉았던 모래가 김 위로 다시 쏟아진다. 김만 건져 내고 물을 버리는 것을 되풀이한다. 끓인 뒤에는 모래를 골라낼 방법이 없다.
- 간은 마지막에. 바다에서 온 재료라 씻어도 짠맛이 남아 있고, 몇 시간 졸이는 동안 그 짠맛도 진해진다. 끓이기 전에 소금을 넣으면 되돌릴 수 없다. 레몬즙은 해초의 비린 끝을 정리한다.
- 오트밀은 물을 먹이려고 넣는다. 퓌레는 스스로 모양을 지키지 못하니, 물을 빨리 먹는 귀리가 필요하다. 해기스가 두 귀리를 가르는 문장이 그대로 맞는다 — "압착 귀리는 이미 쪄서 납작하게 눌러 놓은 것이라 물을 빨리 먹고 풀처럼 퍼진다." 해기스는 그래서 알갱이로 남는 핀헤드를 고르고, 여기서는 반대로 퍼지는 쪽을 고른다. 10분 두는 것은 그 물을 먹을 시간이다.
- 베이컨 기름에 지지는 이유. 이 퓌레는 맛이 깊지만 기름기가 없다. 베이컨 기름이 겉을 굳히면서 짠맛과 기름을 함께 더해, 아침상의 나머지와 한 접시가 된다. 같은 웨일스의 카울과 나란히 놓으면, 하나는 뿌리채소를 두 시간, 하나는 해초를 반나절 끓이는 부엌이다.
이 요리에 필요한 기본기
- 데치기와 색 살리기데친 채소가 누렇게 변하는 이유는 산과 열입니다. 물을 넉넉히 잡는 이유, 뚜껑을 열어야 하는 이유, 얼음물이 실제로 하는 일.
- 소금 간의 원리: 언제 넣는가같은 양의 소금이 넣는 시점에 따라 재료의 물을 빼기도 하고 속까지 배기도 합니다. 삼투, 층층이 간하기, 소금 종류별 부피 차이.
- 칼질의 기본칼을 어떻게 잡느냐가 썰기 속도보다 결과를 좌우합니다. 핀치 그립, 갈퀴 손, 그리고 재료 크기를 맞춰야 하는 이유까지.
편집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해요.
AI 초안 · 운영진 검토 · 편집 수: 0 ·편집 이력
https://cookiki.com/ko/r/%EB%A0%88%EC%9D%B4%EB%B2%84%EB%B8%8C%EB%A0%88%EB%93%9C · cookiki · 문서의 유저 기여물은 CC BY-SA 4.0을 따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