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밥

사진: Hyeon-Jeong Suk · CC BY 2.0

대통밥

생대나무를 마디째 잘라 만든 통에 불린 잡곡을 안치고 한지로 덮어 쪄 내는 전라남도 담양의 밥. 죽통밥이라고도 합니다. 여기서 대통은 밥을 담는 그릇이면서 향과 물을 내주는 재료이고, 한 번 쓰면 끝입니다. 통이 막혀 있으니 김은 쌀에 닿지 않고 대나무 벽을 통해 열만 들어오며, 증발하는 물이 없어서 냄비로 지을 때보다 물을 적게 잡습니다.

재료

2인분
  • 대통
  • 생대나무 통 · 3년 이상 자란 것. 지름 7~8cm, 길이 15cm, 한쪽은 마디로 막힌 것2
  • 한지 또는 유산지 · 물에 적셔 덮개로 쓴다2
  • 멥쌀1.5
  • 찹쌀0.5
  • 검은콩 · 하룻밤 불린다2 큰술
  • 수수 또는 기장2 큰술
  • 은행 · 껍질 벗겨 살짝 볶은 것8
  • 밤 · 깎아서 반으로4
  • 대추 · 씨 빼고 저민다4
  • 1 큰술
  • 물 · 냄비밥보다 적게 — 통에서는 증발하지 않는다1.6
  • 소금1/4 작은술
  • 곁들임
  • 간장 양념장 · 간장·참기름·다진 파·고춧가루 적당량

조리 단계

  1. 쌀과 잡곡을 씻어 1시간 불린 뒤 체에 밭쳐 물기를 뺀다. 검은콩은 하룻밤 따로 불린다.

    ⏲ 60분
  2. 대통 안을 씻어 물기를 털고 마디 쪽을 바닥으로 세운다. 갈라진 금이 있는 통은 쓰지 않는다 — 찌는 동안 벌어지면 물이 빠져나간다.

  3. 불린 곡물과 콩, 밤, 대추를 섞어 대통의 8할까지만 채운다. 쌀은 불어나고, 통은 막혀 있어 넘칠 자리가 없다.

    ⏲ 5분
  4. 소금을 푼 물을 쌀 높이보다 5mm 낮게 붓는다. 잠기지 않아도 된다 — 증발이 없으니 이만큼이면 충분하다.

  5. 적신 한지를 덮고 실로 묶거나 대나무 잎으로 눌러 봉한다. 찜기에 세워서 넣는다. 눕히면 물이 한쪽으로 쏠린다.

  6. 센 불에서 김이 오른 뒤 45분 찐다. 뚜껑을 열지 않는다 — 대통 안은 확인할 방법이 없으므로 시간을 미리 정해 두고 지킨다.

    ⏲ 45분
  7. 불을 끄고 찜기 안에서 10분 뜸을 들인다. 그다음 은행과 잣을 올리고, 대통째 낸다. 먹을 때 밥을 퍼내거나 통을 쪼갠다.

    ⏲ 10분

팁과 변형

변형

  • 찜기 대신 압력솥: 대통을 눕히지 말고 세워 넣고 추가 돌기 시작한 뒤 15분. 대나무가 더 빨리 마르므로 통은 한 번 쓰고 버리게 된다.
  • 오곡으로: 수수·기장 대신 팥·조·율무를 섞어도 된다. 단단한 곡물은 따로 미리 불린다.
  • 소금 없이: 담양의 식당 상차림에서는 밥에 간을 하지 않고 양념장을 따로 낸다. 위의 소금은 양념장 없이 먹을 때를 위한 것이다.
  • 떡갈비와 한 상에: 담양에서 대통밥은 보통 떡갈비 정식의 밥으로 나온다. 통을 쪼개 밥을 덜고 남은 통에 숭늉을 부어 마시는 집도 있다.
  • 마른 대나무는 쓰지 않는다: 말린 통은 찌는 동안 타는 냄새가 나고 향도 물도 내주지 않는다. 이 요리에 필요한 것은 아직 물을 머금은 생대나무다.

꿀팁

  • 대통은 그릇이면서 재료다. 노마이가이가 "바나나잎은 그릇이고, 연잎은 재료다"라고 잎을 둘로 갈라 두었는데, 생대나무 통은 그 둘을 겸한다. 밥의 모양을 잡아 주는 것도 통이고, 향을 내주는 것도 통이다. 쭝쯔가 쓰는 대나무 잎과 헷갈리기 쉬운데, 잎은 싸는 것이고 통은 담는 것이다.
  • 김이 쌀에 닿지 않는다. 찌기는 김이 찬 표면에 닿아 응결하면서 잠열을 한꺼번에 내놓는 것이 찜의 핵심이라고 설명한다. 여기서 그 찬 표면은 쌀이 아니라 대나무 벽이다. 통 안쪽에서 보면 이것은 찐 밥이 아니라 두꺼운 냄비에 지은 밥이고, 그래서 물의 양을 미리 재서 넣는다.
  • 그 대신 물은 빠져나가지 못한다. 밥 짓기의 기본이 다루는 물의 비율은 냄비 뚜껑 밖으로 나가는 몫까지 포함한 숫자다. 봉한 대통에서는 그 몫이 0이므로 같은 쌀에 물을 적게 잡는다. 처음 해 보면 대개 질게 나오는데, 원인은 늘 이것이다.
  • 8할까지만 채운다. 냄비라면 넘쳐 흐르고 말지만 통은 벽이 딱딱하다. 가득 채우면 불어난 밥이 한지 덮개를 밀어 올리고, 그 틈으로 김이 들어와 위쪽만 질어진다.
  • 열어 볼 수가 없다. 뚜껑을 들어 확인하는 일이 이 요리에는 없다. 45분은 지름 7~8cm, 8할을 채운 통을 기준으로 한 시간이고, 통이 굵으면 5~10분을 더한다.
  • 3년 넘게 자란 대나무를 쓰는 이유. 어린 대는 벽이 얇아 찌는 동안 갈라지고, 너무 늙은 대는 단단해 향이 잘 나오지 않는다. 담양이 대통밥의 고장인 것은 굵고 단단한 대나무가 자라는 곳이기 때문이다.
  • 찹쌀을 4분의 1쯤 섞는다. 밥 짓기의 기본은 멥쌀이 아밀로스 17퍼센트쯤이고 찹쌀은 사실상 0이라 식어도 덜 굳는다고 적는다. 대통밥은 통째 상에 올라 천천히 먹는 밥이라 그 성질이 쓸모가 있다 — 송편과 같은 이유로, 다른 목적에서.
  • 통은 한 번이다. 한 번 찐 대나무는 마르면서 갈라지고 향도 거의 남지 않는다. 두 번째 밥은 그냥 나무 그릇에 지은 밥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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