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Mar del Este · CC BY-SA 4.0
추어탕
미꾸라지를 푹 삶아 체에 갈아 내려 뼈를 걸러내고, 시래기와 된장·들깨가루로 끓이는 걸쭉한 국. 초피(산초)가루를 뿌려 내는 것까지가 한 세트입니다. 손이 가는 곳은 딱 두 군데 — 미꾸라지 해감과 체에 내리는 과정이고, 나머지는 평범한 된장국입니다.
재료
- 4인분
- 미꾸라지 · 산 것. 해감이 첫 단계다500 g
- 굵은 소금 · 해감용2 큰술
- 물 · 삶는 물. 이 물이 그대로 국물이 된다2.5 L
- 생강 · 통째로 넣고 삶는다. 비린내를 잡는다1 톨
- 대파 · 삶을 때 넣는 것과 마지막에 넣는 것을 나눈다1 대
- 건더기
- 시래기 · 삶아 불린 것. 우거지나 배추 겉잎으로 대체 가능300 g
- 토란대 · 삶아 불린 것. 생략 가능100 g
- 숙주 · 취향100 g
- 양념
- 된장 · 국물의 기본. 짠맛은 여기서 온다3 큰술
- 고추장 · 색과 단맛. 없으면 고춧가루로1 큰술
- 고춧가루1 큰술
- 들깨가루 · 농도와 고소함. 마지막에 넣는다4 큰술
- 다진 마늘2 큰술
- 국간장 · 간 맞추기용1 큰술
- 내면서
- 초피가루 · 산초가루. 각자 뿌린다. 이게 추어탕의 맛을 정한다 적당량
- 부추 · 5cm로 썰어 마지막에1 줌
- 청양고추 · 취향2 개
조리 단계
- ⏲ 30분
산 미꾸라지를 큰 볼에 담고 굵은 소금을 뿌려 뚜껑을 덮어 30분 둔다. 진흙과 점액이 빠져나온다. 그 뒤 찬물에 여러 번 헹궈 거품이 안 날 때까지 씻는다. 이 단계를 건너뛰면 국물에 흙 맛이 남는다.
- ⏲ 40분
냄비에 물 2.5L, 미꾸라지, 통생강, 대파 반 대를 넣고 끓인다. 끓어오르면 불을 낮춰 30~40분 삶는다. 살이 뼈에서 저절로 떨어질 정도가 목표다.
- ⏲ 10분
삶는 동안 시래기와 토란대를 끓는 물에 10분 데쳐 부드럽게 하고 5cm로 썬다. 억센 겉껍질은 벗긴다 — 시래기의 질긴 섬유가 국의 식감을 망치는 가장 흔한 원인이다.
삶은 미꾸라지를 국물과 함께 체에 올리고 나무 주걱으로 눌러 내린다. 살과 국물은 내려가고 뼈와 머리는 체에 남는다. 굵은 체로 한 번, 고운 체로 한 번 — 두 번 내리는 것이 안전하다. 뼈가 하나라도 넘어가면 먹는 동안 계속 걸린다.
체에 남은 것을 버리고, 내린 국물에 된장·고추장·고춧가루를 풀어 넣는다. 된장은 체에 걸러 넣거나 국물에 먼저 개어 넣는다 — 덩어리로 들어가면 안 풀린다.
- ⏲ 30분
시래기·토란대·다진 마늘을 넣고 20~30분 끓인다. 시래기가 국물을 먹어 색이 짙어지고 국물이 걸쭉해질 때까지다.
들깨가루를 넣어 풀고 국간장으로 간을 맞춘다. 들깨는 마지막에 넣는다 — 오래 끓이면 기름이 분리되어 고소함 대신 텁텁함이 남는다.
- ⏲ 1분
숙주와 부추, 남은 대파를 넣고 1분 더 끓여 불을 끈다. 부추는 숨만 죽으면 된다.
뚝배기에 담아 초피가루를 따로 내어 각자 뿌리게 한다. 미리 넣으면 향이 날아가고, 양을 조절할 수 없다. 밥과 함께 낸다.
팁과 변형
변형
- 남원식(전라): 미꾸라지를 완전히 갈아 내려 국물과 살을 하나로 만들고 시래기와 들깨가루를 넉넉히 쓴다. 가장 걸쭉하고, 지금 가장 널리 퍼진 방식이며 이 레시피가 따르는 쪽이다.
- 서울식(추탕): 미꾸라지를 통째로 넣고 육개장처럼 쇠고기 육수에 끓인다. 유부·두부· 버섯이 들어가고 국물이 맑고 붉다. 갈지 않으므로 완전히 다른 음식처럼 보인다 — 육개장에 가깝다.
- 경상도식: 배추 우거지를 주로 쓰고 초피(제피)가루를 더 강하게 쓴다. 방아잎을 넣는 집도 있다.
- 원주식: 고추장을 많이 써 붉고 매콤하며 곱게 갈지 않아 살결이 남는다.
- 미꾸라지 없이: 시판 추어탕용 갈아 놓은 미꾸라지(냉동)를 쓰면 해감과 체에 내리는 두 단계가 사라진다. 실제로 대부분의 가정이 이렇게 한다 — 위 1·2·4단계를 건너뛰고 3단계부터 시작하면 된다.
- 같은 계열의 걸쭉한 탕: 감자탕도 시래기와 들깨가루로 같은 농도를 만들고, 청국장은 콩 발효장으로 그 자리를 채운다. 맑은 쪽으로는 설렁탕이나 갈비탕이 반대 극단이다.
꿀팁
- 해감이 국물의 절반이다. 미꾸라지는 진흙 속에 사는 물고기여서, 씻지 않으면 그 흙 맛이 국물에 그대로 남는다. 굵은 소금 30분 + 거품이 사라질 때까지 여러 번 헹구기. 소금이 점액을 응고시켜 떨어져 나오게 하는 것이고, 물만으로는 잘 안 된다.
- 체에 두 번 내린다. 굵은 체로 한 번 내려 큰 뼈를 걸러내고, 고운 체로 한 번 더 내린다. 뼈 하나가 넘어가면 그 그릇은 계속 신경 쓰인다. 삶은 국물을 함께 부어 내려야 살이 잘 통과한다.
- 삶은 물을 버리지 않는다. 이 국은 육수를 따로 만들지 않는다. 미꾸라지를 삶은 그 물이 국물이고, 그래서 물의 양(2.5L)이 레시피의 일부다 (육수의 기본).
- 된장은 풀어서 넣는다. 덩어리로 들어간 된장은 끝까지 안 풀리고 짠 덩어리로 남는다. 국물 한 국자에 개어 넣거나 체에 걸러 넣는다 (장 다루기).
- 들깨가루는 맨 마지막. 들깨는 지방이 많아 오래 끓이면 기름이 분리되고 텁텁해진다. 농도를 잡는 재료이므로 넣은 뒤에는 한소끔만 끓인다 (농도 잡는 법).
- 초피가루는 상에서, 각자. 이건 취향의 문제가 아니라 이 요리의 구조다. 초피(산초)의 화한 향이 흙 냄새와 비린내를 끊어 주는데, 미리 넣고 끓이면 그 향이 날아간다. 그리고 사람마다 견디는 양이 크게 다르다 (향신료 깨우기, 맛의 균형 잡기).
- 시래기는 억센 껍질을 벗긴다. 무청을 말린 것이라 겉에 질긴 섬유가 있다. 데친 뒤 손으로 벗겨 내면 식감이 완전히 달라진다 (불리기의 원리).
- 간은 된장으로, 소금으로는 마무리만. 짠맛과 감칠맛이 같이 와야 국물이 산다. 소금으로 간을 맞추면 짜기만 하고 밋밋하다 (소금 간의 원리, 감칠맛 차곡차곡).
- 다음 날이 더 맛있다. 시래기가 국물을 더 먹고 농도가 안정된다. 다만 들깨가루를 넣은 뒤로는 오래 끓이지 않는 편이 좋으므로, 데울 때는 약불에서 천천히 올린다 (남은 음식 되살리기).
- 냉동은 들깨 전에. 체에 내린 국물 상태로 소분해 얼려 두면 언제든 끓일 수 있다. 들깨가루를 넣은 뒤 얼리면 해동할 때 분리된다 (냉동과 해동).
이 요리에 필요한 기본기
- 육수의 기본맑은 육수와 탁한 육수를 가르는 것은 재료가 아니라 온도입니다. 찬물에서 시작하는 이유, 재료별 끓이는 시간, 소금을 넣지 않는 이유.
- 소금 간의 원리: 언제 넣는가같은 양의 소금이 넣는 시점에 따라 재료의 물을 빼기도 하고 속까지 배기도 합니다. 삼투, 층층이 간하기, 소금 종류별 부피 차이.
- 칼질의 기본칼을 어떻게 잡느냐가 썰기 속도보다 결과를 좌우합니다. 핀치 그립, 갈퀴 손, 그리고 재료 크기를 맞춰야 하는 이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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