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찌개

돈지루
돼지고기와 무·당근·우엉·감자를 참기름에 먼저 볶은 뒤 물을 붓고 뭉근히 끓여 미소를 푸는 일본의 국. 미소국과 이름이 같은 장을 쓰지만 만드는 순서가 반대입니다 — 미소국은 다시를 내고 건더기를 넣지만, 여기서는 고기 기름에 채소를 볶는 일이 육수를 내는 일을 대신합니다. 그래서 다시가 없어도 성립하고, 갓 끓인 것이 가장 낫다는 미소국의 규칙과 달리 하룻밤 두었다 데운 쪽을 더 쳐 주는 국이기도 합니다.

시
양배추로 끓이는 러시아의 국물 요리. 이름이 곧 이 수프의 신맛을 가리키는데, 그 신맛이 어디서 오는지는 철에 따라 달라집니다 — 양배추 자신, 자우어크라우트, 또는 수영 같은 신 잎. 어느 쪽을 고르느냐가 재료를 넣는 순서까지 바꿔 놓습니다.

삼로 까꼬
레몬그라스와 강황을 빻은 크메르 커리 페이스트를 국물에 풀고, 있는 채소를 모두 넣어 끓인 뒤 볶아서 빻은 쌀가루로 농도를 잡는 캄보디아의 국민 국. 이름의 "까꼬"는 젓는다는 뜻입니다. 같은 페이스트를 바나나 잎에 봉해 찌는 아목과 정반대로, 이쪽은 페이스트를 국물에 풀어 버립니다 — 묽어진 향을 볶은 쌀가루와 프라혹이 대신 채웁니다.

메지레베시
신 체리를 씨째 설탕과 계피에 끓여 차게 식힌 뒤, 사워크림을 찬 국물에만 풀어 내는 헝가리의 여름 전채 수프. 신 과일과 유제품이 한 냄비에 있으면서도 갈라지지 않는 이유는 안정제도 아니고 내내 차가워서도 아니라, 둘이 냄비에서 만나는 시점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산라탕
두부와 목이버섯, 죽순, 돼지고기를 가늘게 썰어 끓인 국물에 녹말을 풀어 걸쭉하게 만든 뒤 달걀을 실처럼 흘려 넣고, 식초와 흰 후추는 불을 끄고 넣는 중국의 국물 요리. 이 요리는 마지막 3분의 순서가 전부입니다. 녹말이 먼저 들어가야 달걀이 가라앉지 않고 떠 있는 실이 되고, 식초와 후추는 끓이면 향이 날아가므로 불 밖에서 들어갑니다.

엔세보야도
참치와 카사바를 각각 다른 냄비에 삶는 에콰도르의 아침 생선국. 국물에서 건져 낸 향신채를 버리지 않고 갈아 다시 넣어 국물의 몸을 만들고, 카사바 삶은 물까지 부어 섞습니다. 생양파는 끓이지 않고 그릇 위에 얹은 뒤 국물을 끼얹어 냅니다.

카울
양목심과 뿌리채소를 두 시간 뭉근히 끓여 낸 웨일스의 국물 요리. 정작 이름값을 하는 리크는 마지막 몇 분에만 들어갑니다. 비늘줄기가 없는 파속 식물이라 양파 자리에 그대로 놓을 수 없기 때문이에요. 하룻밤 식혀 기름을 걷어 내고 다음 날 먹는 것이 본래의 방식입니다.

카르네 엔 수 후고
할리스코주의 소고기 요리. 아주 얇게 썬 고기에 소금만 하고 뚜껑을 덮어 약한 불에 올리면, 고기가 제 물을 내놓고 그 물이 곧 국물이 된다. 물도 육수도 붓지 않고, 그래서 지지는 단계도 디글레이즈도 없다 — 날려 버리면 안 되는 수분이 바로 국물이기 때문이다. 삶은 콩과 바삭한 베이컨, 생양파와 고수를 얹어 토르티야와 함께 낸다.

라삼
타마린드 즙에 토마토와 으깬 마늘·후추를 넣어 끓이고, 삶은 토르달 국물을 부어 거품이 올라오면 바로 불을 끄고, 마지막에 머스터드씨와 커리잎을 기름에 튀겨 부어 내는 남인도의 묽은 국물. 밥에 부어 먹거나 컵에 담아 그냥 마십니다. 신맛의 정체가 식초도 발효도 아닌 타마린드의 주석산이라는 점이 이 국물의 조리 순서를 거의 다 결정합니다.

루마자바
소고기와 돼지고기를 맑게 끓인 국물에 마다가스카르의 잎채소 세 가지를 마지막에 넣어 숨만 죽이고 붉은쌀밥과 함께 내는 마다가스카르의 국민 음식. 이름 자체가 "맑은 국물"이라는 뜻입니다. 이 국의 중심은 매운맛이 아니라 마파나(파라크레스) 잎과 꽃봉오리로, 여기 든 스필란톨은 캡사이신처럼 타지도 겨자처럼 코로 치솟지도 않고 혀를 저릿하게 하며 침을 쏟아지게 합니다. 매운맛은 국에 넣지 않고 사카이라는 고추 양념으로 곁들입니다.

라블라비
튀니지의 아침 국물. 병아리콩을 삶은 그 물이 그대로 국물이 되고, 마늘과 커민과 소금 말고는 아무것도 들어가지 않습니다. 기름도 육수도 전분도 없어요. 마른 빵을 손으로 뜯어 그릇 바닥에 깔고 뜨거운 국물을 부은 다음, 하리사와 올리브유와 달걀과 참치와 케이퍼는 냄비가 아니라 각자의 그릇에 올립니다. 그래서 한 냄비에서 사람 수만큼 다른 그릇이 나와요.

바뉸
리구리아 세스트리레반테의 뱃사람들이 만들던 생멸치 수프이고, 마른 빵 위에 부어 먹습니다. 이 사이트에서 안초비는 스물다섯 페이지에 나오는데 그 전부에서 소금에 절인 조미료이고, 전부 녹아 없어지는 것이 목적입니다. 여기서는 반대로 생선입니다. 생멸치는 결합조직이 거의 없어 삼사 분이면 살이 굳고, 그 뒤로는 뼈에서 떨어져 토마토 국물 속으로 흩어집니다. 그래서 이 요리는 국물을 먼저 다 만들어 두고 생선은 마지막 삼 분에 넣으며, 넣은 뒤에는 젓지 않습니다.

아히아코
콜롬비아의 국민 음식이고, 감자를 고르는 문제를 이 사이트가 여덟 페이지에서 둘 중 하나로 다뤄 온 것과 달리 셋을 한 냄비에 넣습니다. 매시드 포테이토는 분질을, 독일식 감자 샐러드는 점질을 쓰라고 하고, 로히케이토는 "분질 감자의 부서진 가장자리가 국물을 잡는다"고 적습니다 — 모두 하나를 고릅니다. 아히아코에서는 고르는 것이 아니라 역할을 나눕니다. 노란 파파 크리오야는 완전히 풀어져서 국물 자체가 되고, 점질 감자는 끝까지 조각으로 남고, 그 사이의 감자가 몸통을 메웁니다. 여기에 대체품이 없는 허브 구아스카스와 옥수수 토막이 들어가고, 크림과 케이퍼는 먹는 사람이 각자 그릇에서 섞습니다.

샬티바르셰이
삶아 식힌 비트를 케피어에 풀어 차게 내는 리투아니아의 여름 국. 유제품 안내가 우유를 가르는 원인으로 꼽는 셋 — 끓이기, 산, 소금과 긴 가열 — 은 모두 열을 필요로 합니다. 이 국은 산이 강한 비트와 식초에 케피어 1리터를 붓고도 갈라지지 않는데, 어디에서도 열을 만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삶은 감자는 국에 넣지 않고 뜨겁게 곁들여 냅니다.

파스타 에 파졸리
파스타를 콩 국물에 그대로 넣어 끓이는 이탈리아의 서민 요리. 이 사이트의 면 안내는 삶은 물에 녹아 나온 전분이 재료라고 하면서, 그 물을 따로 받아 두라고 합니다. 여기서는 받아 둘 것이 없습니다 — 삶는 물이 곧 국물이라서, 면에서 나온 전분이 전부 냄비에 남아 걸쭉함을 만듭니다. 대신 소금 간을 면보다 먼저 맞춰야 하는 제약이 생깁니다.

라원
국물이 검은 인도네시아 동자와의 쇠고기 국. 검은색은 태운 것도 간장도 아니고 켈루악이라는 열매인데, 이 열매는 날것으로는 독입니다. 시안 화합물이 들어 있어서 삶은 뒤 재와 바나나 잎에 파묻어 몇 주를 두어야 먹을 수 있게 되고, 그 과정을 거치면 검고 기름지고 초콜릿 같은 것이 됩니다. 독을 피해 가는 것이 아니라 독이던 부분을 먹는 요리입니다.

도브가
요구르트를 국물로 쓰는 아제르바이잔의 수프. 이 사이트의 안내는 요구르트를 가장 약한 유제품으로 분류하고, 실온에 두고 불에서 내려 나누어 넣으라고 세 가지 규칙을 겁니다. 도브가는 그 셋을 다 깨고 요구르트 자체를 냄비에 부어 끓입니다. 되는 이유는 열이 닿기 전에 달걀과 밀가루를 미리 풀어 두기 때문이고, 그 단백질과 전분이 카세인 사이에 끼어들어 뭉치지 못하게 합니다. 남은 위험은 끓기까지의 구간이라, 그때까지 한 방향으로 계속 젓습니다.

아브구슈트
한 냄비에서 두 가지 음식이 나오는 이란의 양고기 스튜. 다 익으면 국물만 따라내 빵을 뜯어 넣어 먹고, 냄비에 남은 고기와 콩과 감자는 절굿공이로 찧어 되직한 반죽처럼 만들어 두 번째 접시로 냅니다. 두 번째 음식은 첫 번째를 부수어 만드는 것이고, 요령은 그 순간에 있습니다 — 따라낸 국물은 뜨겁게 유지하고, 남은 것은 물기 없이 찧어야 합니다. 물기가 남으면 반죽이 아니라 죽이 됩니다.

콩나물국밥
전주식 콩나물국밥의 요령은 재료가 아니라 밥을 데우는 방법에 있습니다. 토렴이라고 부르는데, 찬밥을 뚝배기에 담고 뜨거운 국물을 부었다가 따라 내기를 대여섯 번 반복해 밥을 데웁니다. 국물에 밥을 넣고 끓이면 밥알이 물을 먹어 퍼지고 국물은 전분으로 탁해지는데, 토렴은 그 두 가지를 모두 피하면서 밥만 데웁니다. 뜨겁게 만들되 익히지는 않는 것이 목적입니다.

솔랸카
훈제 소시지와 햄, 절인 오이, 올리브, 케이퍼, 레몬을 넣어 끓이는 러시아의 신맛 나는 수프. 신맛이 오는 자리가 특이합니다 — 식초도 레몬도 아니라 오이지 병에 남은 소금물입니다. 이 사이트의 균형 잡기 가이드는 소금을 먼저 잡고 산을 조금씩 더하라고, 한 번에 하나씩만 바꾸라고 적습니다. 솔랸카에서는 그럴 수가 없습니다. 산이 이미 짜기 때문에 신맛을 더하면 짠맛도 같이 올라갑니다. 그래서 국물을 일부러 싱겁게 잡아 두고 마지막에 맞춥니다.

에구시 수프
박과 식물의 씨를 갈아 넣어 걸쭉하게 끓이는 나이지리아의 국민 음식. 이 사이트의 페센잔은 호두를 갈아 넣어 국물을 잡는데, 호두는 두세 시간 만에 완전히 풀어져 기름을 국물에 유화시키며 매끄러워집니다. 에구시는 정반대입니다. 단백질이 열을 받아 응고하기 때문에 풀어지는 대신 몽글몽글한 덩어리로 굳고, 그 덩어리를 만드는 방법이 곧 조리법입니다 — 반죽처럼 뭉쳐 국물에 떨어뜨린 다음 십 분 동안 젓지 않고 그대로 둡니다.

오뎅
어묵, 무, 곤약, 삶은 달걀, 유부주머니를 간장으로 간한 다시에 넣고 뭉근히 끓여 내는 일본 요리. 한 냄비에 익는 시간이 5분에서 두 시간까지 벌어지는 것들이 함께 들어가므로, 이 요리의 실체는 재료 목록이 아니라 넣는 순서입니다. 그리고 맛이 배는 것은 끓이는 동안이 아니라 식는 동안입니다 — 데워지는 사이에는 속의 물이 밀려 나오고, 식으면서 수축하며 국물을 빨아들입니다. 그래서 하룻밤 식혀 다시 데운 오뎅이 다릅니다.

우하
맑은 러시아 생선 수프. 육수를 따로 뽑아 두었다가 쓰는 국이 아니라 국물 자체가 요리라서, 육수의 규칙이 하나씩 뒤집힙니다. 생선뼈는 20~30분이 지나면 쓴맛이 나오기 시작하므로 시간을 더 쓸 수가 없고, 그래서 깊이를 시간이 아니라 생선의 수로 만듭니다. 값싼 잡어를 먼저 끓여 건져 버리고, 그 국물에 좋은 생선을 넣어 십 분만 익힙니다. 기름을 한 방울도 넣지 않기 때문에 국물은 끝까지 맑아야 하고, 간은 첫 냄비부터 합니다.

황태국
겨우내 얼렸다 녹였다를 반복해 말린 명태로 끓이는 강원도의 해장국. 이 사이트의 냉동 가이드는 "얼음 결정이 세포를 찢는다"로 시작하면서 최대한 빨리 얼리라고 합니다. 천천히 얼면 결정이 크게 자라 세포벽을 뚫고, 녹을 때 그 구멍으로 물이 빠져나가 물웅덩이에 놓인 마른 음식이 되기 때문이죠. 황태는 그 실패를 석 달 동안 아흔 번 반복해서 만듭니다. 그래서 남는 것은 구멍투성이 스펀지이고, 불리면 생태였을 때보다 더 많은 국물을 머금습니다.

렝 샙
돼지 등뼈를 푹 삶아 라임과 피시소스, 고추로 맵고 시게 무쳐 내는 태국 요리. 국물 요리처럼 보이지만 만드는 방식은 랍이나 쏨땀 같은 무침에 가깝습니다. 뼈는 오래 끓여 익히고, 맛은 불에서 내린 다음에 냅니다. 라임즙을 끓이면 향이 날아가고 쓴맛만 남기 때문입니다.

포솔레
옥수수 알갱이가 꽃처럼 벌어질 때까지 삶아 돼지고기 국물에 말린 고추를 갈아 넣은 멕시코의 잔치 국물 요리. 이 요리의 핵심은 고추가 아니라 옥수수를 다루는 방법에 있습니다. 알칼리 물에 삶아 껍질을 벗기는 닉스타말화를 거쳐야 옥수수가 벌어지고, 이 과정을 건너뛴 옥수수는 몇 시간을 삶아도 딱딱한 알갱이로 남습니다.

수제비
밀가루 반죽을 손으로 얇게 뜯어 멸치 육수에 넣어 끓인 국물 요리. 재료가 거의 없는 만큼 반죽 하나가 결과를 정합니다. 치댄 뒤 냉장고에서 한 시간 쉬게 하지 않으면 잡아당길 때마다 도로 오그라들어 두껍게 뜯기고, 그 두께가 그대로 덜 익은 속으로 남습니다.

추어탕
미꾸라지를 푹 삶아 체에 갈아 내려 뼈를 걸러내고, 시래기와 된장·들깨가루로 끓이는 걸쭉한 국. 초피(산초)가루를 뿌려 내는 것까지가 한 세트입니다. 손이 가는 곳은 딱 두 군데 — 미꾸라지 해감과 체에 내리는 과정이고, 나머지는 평범한 된장국입니다.

부야베스
마르세유 어부들의 생선 수프. 이름 자체가 "끓이라"는 뜻이고, 실제로 이 요리는 생선 육수의 일반 규칙과 정반대로 국물을 세게 팔팔 끓입니다. 그 강한 끓음이 잡어를 부수고 올리브유를 국물에 유화시켜, 크림도 밀가루도 없이 국물이 걸쭉해집니다.

클램차우더
뉴잉글랜드식 조개 크림 수프. 국물을 물이나 육수로 시작하지 않는다는 점이 이 요리의 핵심입니다 — 조개를 쪄서 나온 물이 베이스이고, 그것을 버리면 다시 만들 방법이 없습니다.

갈비탕
소갈비를 맑게 끓여 내는 국. 설렁탕과 재료는 겹치지만 목표가 정반대라 — 여기서는 끝까지 잔잔히 끓이고 기름을 다 걷어냅니다. 승부는 갈비의 기름막을 얼마나 떼어냈는지에서 갈립니다.

설렁탕
소뼈를 오래 끓여 국물이 우유처럼 뽀얗게 되는 서울의 국. 그 흰색은 우유가 아니라 지방과 젤라틴이 물에 유화된 것이고, 그래서 이 국은 다른 곰국과 반대로 팔팔 끓여야 합니다. 간은 냄비가 아니라 상에서 합니다.

청국장
이삼일 만에 띄운 콩을 통째로 넣어 끓이는, 된장찌개보다 훨씬 구수하고 냄새가 강한 찌개. 청국장은 국물이 다 잡힌 뒤 마지막에 넣고 오래 끓이지 않는 것이 핵심이고, 넣기 전에 간을 맞춰야 합니다 — 청국장 자체가 짜서 나중에는 되돌릴 수 없습니다.

감자탕
돼지 등뼈를 푹 삶아 우거지와 감자를 넣고 들깨가루로 마무리하는 매운 탕. 냄새가 나느냐 안 나느냐는 양념이 아니라 밑손질에서 갈립니다 — 핏물을 빼고 한 번 데쳐 버리는 두 단계를 모두 해야 하고, 들깨가루는 맨 마지막에 넣습니다.

카수엘라
감자 한 알, 단호박 한 조각, 옥수수 한 토막을 통째로 넣어 맑은 국물에 끓여 1인당 한 그릇씩 내는 칠레의 일상 요리. 재료를 잘게 썰지 않고 1인분씩 한 덩이로 넣는 것이 이 요리의 정체이고, 국물을 끓어오르게 두면 탁해집니다.

로히케이토
연어 뼈로 낸 육수에 감자와 당근을 끓이고, 크림을 더한 뒤 불을 끄고 연어를 남은 열로만 익혀내는 핀란드의 연어 수프. 올스파이스의 은은한 향과 마지막에 아낌없이 넣는 생딜이 이 수프를 북유럽 것으로 만듭니다. 연어를 끓이지 않는 것이 전부예요.

치킨 누들 수프
닭고기와 채소를 푹 끓여 맑고 진한 육수를 낸 미국식 국물 요리. 감기 걸린 날의 위로이자, 한 냄비에 다 끓여 온 가족이 나눠 먹기 좋은 든든한 집밥이에요.

육개장
양지를 푹 삶아 결대로 찢고, 대파와 고사리·숙주를 듬뿍 넣어 고춧가루 기름으로 얼큰하게 끓인 한국식 소고기 국. 국물이 진하고 칼칼해 땀이 쏙 나는 대표 보양식이에요. 흰밥을 말면 든든한 한 끼.

칼도 베르드
곱게 간 감자로 걸쭉하게 끓인 국물에 실처럼 얇게 썬 케일과 초리소를 더한 포르투갈 국민 수프. 재료는 단출하지만 부드러운 감자 국물과 향긋한 초리소, 넉넉한 올리브유가 어우러져 속이 든든해져요.

시니강
타마린드로 새콤하게 우려낸 국물에 돼지고기와 무·토마토·채소를 듬뿍 넣어 끓인 필리핀 대표 국. 시원하고 개운한 신맛이 밥을 부르는, 필리핀 가정의 국민 한 그릇이에요.

프렌치 어니언 수프
양파를 오래 캐러멜라이즈해 진한 육수에 끓이고, 바게트와 그뤼에르 치즈를 올려 노릇하게 구운 프랑스의 대표 수프. 양파만 천천히 볶으면 누구나 깊은 맛을 낼 수 있어요.

떡국
멸치나 소고기 육수에 가래떡을 썰어 끓이고 계란지단·김을 올린 한국의 명절·일상 국물요리. 설날에 한 살 더 먹는다는 음식으로, 떡만 준비되면 30분이면 완성돼요.

미네스트로네
양파·당근·셀러리에 제철 채소와 콩, 작은 파스타를 더해 끓인 이탈리아 야채수프. 정해진 레시피가 없어 '냉장고 털이'로도 좋고, 한 냄비로 푸짐하게 끓여 든든해요.

미소국
다시 육수에 미소(일본 된장)를 풀고 두부·미역·파를 넣어 끓인 일본의 국민 국. 밥상에 빠지지 않는 기본 국이에요. 다시팩만 있으면 10분이면 되고, 미소를 넣은 뒤엔 팔팔 끓이지 않는 게 향을 살리는 핵심이에요.

가스파초
잘 익은 토마토와 오이·피망·마늘을 올리브유·식초와 함께 갈아 차갑게 먹는 스페인 안달루시아의 여름 수프. 불을 전혀 쓰지 않고 블렌더에 갈아 차게 식히면 끝이에요. 더운 날 시원하고 상큼하게 즐기는, 채소를 통째로 마시는 한 그릇이에요.

콩나물국
콩나물을 맑은 국물에 끓여낸 시원하고 담백한 한국식 국. 마늘·소금으로 간단히 간해도 깔끔하고, 멸치육수를 쓰면 감칠맛이 살아요. 10분이면 되는 데다 해장으로도 좋아 한국 가정집 단골 국이에요.

보르시
비트로 끓여 새빨간 빛이 도는 우크라이나의 대표 수프. 소고기 육수에 양배추·감자·당근을 넣고 새콤달콤하게 끓여, 사워크림(스메타나)과 딜을 올려 먹어요. 2022년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우크라이나 보르시 문화)에 등재됐어요.

굴라쉬
소고기와 채소를 헝가리 파프리카 가루로 푹 끓여낸 헝가리의 국민 스튜. 원래는 목동(구야)들이 가마솥에 끓이던 음식에서 유래했어요. 진한 파프리카 풍미에 감자까지 넣어 든든한 한 그릇이 됩니다.

부대찌개
햄·소시지·베이크드빈·김치에 라면사리까지 끓여낸 얼큰한 한국식 부대찌개. 한국전쟁 직후 미군 부대에서 나온 식재료로 만들어진 데서 이름이 붙었어요. 푸짐하고 든든한 국민 전골이에요.

삼계탕
영계 뱃속에 찹쌀·인삼·마늘·대추를 채워 뽀얗게 우러나도록 푹 끓인 한국의 대표 보양식. 복날과 여름에 빠지지 않는, 부드러운 닭살과 진한 국물·속 찹쌀죽이 든든한 한 그릇.

똠얌꿍
레몬그라스·갈랑갈·카피르 라임잎으로 향을 내고 새우를 넣어 새콤·매콤·짭짤하게 끓인 태국의 대표 수프. 마지막에 라임즙으로 산미를 살리는, 세계 3대 수프로 꼽히는 한 그릇.

마라탕
원하는 재료를 골라 화자오·두반장·고추기름의 얼얼하고 매운(마라) 국물에 끓여 먹는 중국식 즉석 탕. 분모자·청경채·고기·버섯을 듬뿍 넣어 내 맘대로 조합하는, 요즘 가장 핫한 한 그릇.

미역국
참기름에 볶은 미역과 소고기를 푹 끓여 뽀얗고 진하게 우려낸 한국의 대표 국. 생일과 산후조리에 빠지지 않는, 부드럽고 속이 편안해지는 따뜻한 한 그릇.

순두부찌개
보글보글 끓는 뚝배기에 부드러운 순두부를 큼직하게 떠 넣고 고추기름으로 칼칼하게 끓여낸 한국식 찌개. 마지막에 계란을 톡 깨뜨려 뜨거운 밥과 함께 먹는 든든한 한 그릇.

된장찌개
구수한 된장으로 끓이는 한국인의 소울푸드. 애호박·두부·감자에 멸치육수로 깊은 맛을 낸, 매일 먹어도 안 질리는 집밥이에요.

김치찌개
잘 익은 묵은지와 돼지고기로 끓이는 한국의 대표 찌개. 칼칼하고 깊은 국물이 밥을 부르는 집밥의 기본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