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Hyeon-Jeong Suk · CC BY 2.0
곶감
떫은 감의 껍질을 벗겨 두어 달 매달아 말린 것. 놀라운 대목은 떫은맛이 어디로도 가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 씻겨 나가는 것이 아니라, 마르는 동안 탄닌이 서로 붙어 침 속 단백질을 잡을 수 없을 만큼 커집니다. 그래서 아무것도 더하지 않았는데 원래 있던 당이 갑자기 단맛으로 읽힙니다. 표면에 앉는 흰 가루는 곰팡이가 아니라 배어 나온 당이 마르며 결정이 된 것입니다.
재료
- 재료 (20개 기준)
- 떫은 감 · 대봉시·둥시 등 떫은 품종. 단감으로는 되지 않는다20 개
- 도구
- 무명실이나 노끈 · 꼭지를 묶어 매달 때10 m
- 소주 · 분무용. 처음 며칠 곰팡이를 막는다100 ml
조리 단계
- ⏲ 10분
떫은 감을 고른다. 단감은 익으면서 물러 젤리처럼 되어 매달 수가 없다. 떫은 감은 살이 단단한 채로 마르기 때문에 형태가 남는다. 껍질이 주황색으로 완전히 물들었지만 눌러도 아직 딱딱한 것을 쓴다.
- ⏲ 10분
꼭지를 T자로 남기고 자른다. 감꼭지 위 가지를 1cm쯤 남겨 T자 모양으로 잘라 두면 여기에 실을 걸 수 있다. 꼭지를 떼면 매달 곳이 없어진다.
- ⏲ 30분
껍질을 얇게 다 벗긴다. 껍질이 남으면 그 자리만 물이 빠지지 않고, 나중에 딱딱한 점이 된다. 꼭지 둘레만 조금 남긴다.
- ⏲ 5분
끓는 물에 5초 담근다. 표면만 살짝 데치는 것으로, 잡균을 줄이고 색이 검어지는 것을 늦춘다. 오래 담그면 살이 익어 물러진다.
- ⏲ 30분
꼭지에 실을 묶어 서로 닿지 않게 매단다. 바람이 통하고 비가 닿지 않는 처마나 베란다가 좋다. 감끼리 붙으면 그 면이 마르지 않고 상한다.
- ⏲ 5분
처음 3일은 아침마다 소주를 살짝 뿌린다. 표면 수분이 아직 많은 이 시기가 곰팡이가 앉는 유일한 구간이다.
- ⏲ 10분
2주가 지나 겉이 마르면 하루 한 번씩 조물조물 눌러 준다. 속의 물기를 밖으로 밀어내고 살이 뭉치지 않게 하는 일이다. 이 손질을 거른 곶감은 겉만 굳고 속은 축축하게 남는다.
4~8주 매달아 둔다. 무게가 처음의 3분의 1 정도로 줄고, 겉은 마르고 속은 쫀득한 상태가 되면 다 된 것이다. 반쯤 말린 반건시로 먹으려면 3주쯤에서 그친다.
- ⏲ 10분
흰 가루가 올라오면 완성 신호다. 곰팡이와 헷갈리기 쉬운데, 당의 결정은 마르고 고르게 앉으며 냄새가 없고, 곰팡이는 솜처럼 부풀고 푸르거나 검고 냄새가 난다. 종이에 싸서 냉장 또는 냉동 보관한다.
팁과 변형
변형
- 반건시: 3주 정도에서 그쳐 속이 반쯤 젤리 같은 상태. 냉동해 두고 숟가락으로 떠먹습니다. 오래 두지는 못합니다.
- 준시와 주머니곶감: 꼬챙이에 꿰지 않고 눌러 납작하게 말린 것이 준시로, 큰 상차림에 씁니다. 꼭지를 실로 꿰어 매달아 말린 것이 주머니곶감. 사진이 바로 눌러 말린 준시 쪽입니다.
- 곶감쌈: 씨를 발라낸 곶감을 펴고 호두를 넣어 말아 썹니다. 다과상의 기본입니다.
- 곶감말이·수정과: 얇게 썰어 수정과식 계피 생강물에 띄우거나, 잣과 함께 말아 냅니다. 물에 넣으면 다시 물을 먹어 부드러워집니다.
- 일본과 중국의 같은 것: 일본의 호시가키(干し柿), 중국의 스빙(柿餅)이 같은 방식입니다. 일본에서는 매일 주무르는 손질을 더 강조하고, 중국 산시성 것은 더 납작하게 눌러 말립니다.
- 상주와 산청: 국내에서는 상주 곶감과 산청·덕산 곶감이 이름이 나 있습니다. 서리 내린 뒤의 건조한 바람이 필요해 아무 곳에서나 되지 않습니다.
꿀팁
- 떫은맛은 빠져나가는 것이 아니다. 이것이 이 음식의 핵심입니다. 떫은 감의 탄닌은 물에 녹는 형태여서 입에 넣으면 침 속 단백질과 붙습니다 — 혀가 마르는 그 느낌이 떫은맛입니다. 말리는 동안 탄닌 분자들이 서로 이어져 커지면 더 이상 단백질을 잡지 못하고, 그래서 떫은맛만 사라집니다. 차예단이 홍차의 탄닌으로 흰자 겉을 조이는 것과 같은 결합이고, 방향만 반대입니다.
- 도토리묵은 정반대 방법을 씁니다. 도토리는 물을 여러 번 갈아 가며 탄닌을 씻어 내보냅니다. 곶감은 아무것도 내보내지 않고 그 자리에서 성질만 바꿉니다. 같은 문제, 반대 해법입니다.
- 흰 가루는 당이다. 물이 표면으로 나오면서 녹아 있던 포도당·과당을 같이 데려오고, 물만 날아가면 당이 남아 결정이 됩니다. 그러니 가루가 잘 앉은 곶감은 잘 마른 곶감입니다. 씻어 없애지 마세요.
- 매일 주무르는 이유. 겉이 먼저 마르면 그 껍질이 안쪽 물기를 가둡니다. 눌러 주면 물길이 다시 열려 속까지 고르게 마릅니다. 라바시가 마른 뒤에 물을 뿌리면 다시 부드러워지는 것처럼, 수분은 어디까지나 옮겨 다닙니다.
- 말리기는 저장이 아니라 변화다. 부각은 말려서 튀기기 위한 준비이고, 단무지는 말려서 소금물 없이 절일 수 있게 하는 것이고, 황태국의 황태는 얼렸다 녹이며 말려 스펀지가 됩니다. 곶감은 말리는 그 자체가 맛을 바꾸는 쪽입니다.
- 첫 3일이 전부다. 이후에는 표면 수분활성도가 떨어져 곰팡이가 살 수 없습니다. 실패는 거의 전부 처음 며칠, 비가 오거나 바람이 없을 때 생깁니다.
- 검게 변하는 것은 상한 것이 아니다. 탄닌이 산소와 만나 산화한 색으로, 맛에는 문제가 없습니다. 데치는 5초와 통풍이 이것을 늦춥니다.
이 요리에 필요한 기본기
- 갈색으로 굽기: 마이야르와 팬 바닥고기가 갈색이 되지 않는 이유는 대개 셋 중 하나입니다. 물기, 팬 온도, 그리고 한꺼번에 넣은 양. 팬 바닥에 붙은 갈색을 소스로 바꾸는 법까지.
- 요리에 넣는 술술이 향의 용매라는 것, 끓여도 알코올이 다 날아가지는 않는다는 것, 미림·청주·사오싱주·와인이 각각 다른 일을 한다는 것, 그리고 없을 때의 실제 대체 비율.
- 튀김의 원리튀김은 기름으로 익히는 게 아니라 재료의 수분을 기름과 바꾸는 과정입니다. 온도 두 개, 튀김옷이 저마다 하는 일, 그리고 두 번 튀기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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