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lazy fri13th · CC BY 2.0
매생이국
머리카락보다 가는 녹조류 매생이를 굴과 함께 잠깐만 끓인 겨울 국. 가는 섬유가 촘촘히 엉겨 김이 거의 나지 않는데도 열은 오래 머금어서, 식은 줄 알고 떠먹다 입을 데기 쉽다.
재료
조리 단계
매생이를 고운 체에 담아 물을 받은 볼에 담갔다 들어 올리기를 서너 번 해 모래와 티를 털어 낸다. 물기를 꼭 짜지 말고 가볍게 뺀다.
- ⏲ 1분
냄비에 참기름을 두르고 마늘과 굴을 넣어 굴 가장자리가 오그라들 때까지만 볶는다.
- ⏲ 4분
물이나 육수를 붓고 끓어오르면 국간장으로 간한다.
- ⏲ 1분
매생이를 넣고 젓가락으로 풀어 준다. 다시 한 번 끓어오르면 바로 불을 끈다. 오래 끓이지 않는다.
소금으로 간을 맞추고 그릇에 담아 깨를 뿌린다. 김이 안 나도 뜨겁다. 조금 덜어 식혀 가며 먹는다.
변형
- 떡국처럼. 떡을 넣어 끓이면 매생이 떡국이 된다.
- 칼국수. 국수를 넣어 매생이 칼국수로.
- 굴 대신. 바지락이나 새우를 써도 된다.
- 전. 부침 반죽에 섞어 매생이전을 부친다.
꿀팁
- 매생이는 11월부터 2월까지가 제철. 그 밖에는 냉동을 쓴다.
- 씻을 때는 체째 흔든다. 손으로 비비면 가는 섬유가 끊어진다.
- 넣고 한 번 끓으면 끝. 데우기만 하면 된다.
- 굴은 짧게 볶는다. 오래 볶으면 질겨진다.
- 간은 국간장과 소금으로. 매생이 자체에 바다 맛이 있다.
자세한 설명 더 보기 (2)
- 김이 나지 않는다고 식은 게 아니다. 위키백과 매생이 문서는 끓인 매생이가 김이 잘 나지 않고, 가는 섬유가 촘촘히 뭉쳐 열이 잘 식지 않아 입을 데는 일이 많다고 적고, 그래서 남도에는 "미운 사위에게 매생이국 준다"는 말이 있다. 보통은 그릇에서 올라오는 김이 얼마나 뜨거운지를 알려 주는데(내는 온도), 이 국에서는 그 신호가 꺼져 있다.
- 같은 바다나물, 반대의 조리. 미역국은 미역을 참기름에 볶아 이삼십 분 끓여 국물이 뽀얘지게 한다. 매생이는 넣고 한 번 끓으면 불을 끈다. 미역은 시간이 맛을 내지만, 머리카락보다 가는 매생이는 이미 다 풀어져 있어서 데우는 것 말고 할 일이 없다.
이 요리에 필요한 기본기
- 육수의 기본맑은 육수와 탁한 육수를 가르는 것은 재료가 아니라 온도입니다. 찬물에서 시작하는 이유, 재료별 끓이는 시간, 소금을 넣지 않는 이유.
- 소금 간의 원리: 언제 넣는가같은 양의 소금이 넣는 시점에 따라 재료의 물을 빼기도 하고 속까지 배기도 합니다. 삼투, 층층이 간하기, 소금 종류별 부피 차이.
- 칼질의 기본칼을 어떻게 잡느냐가 썰기 속도보다 결과를 좌우합니다. 핀치 그립, 갈퀴 손, 그리고 재료 크기를 맞춰야 하는 이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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