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Maksym Kozlenko · CC BY-SA 4.0
로쿰
설탕물과 옥수수전분을 한 시간 넘게 저어 익혀, 식으면 칼로 잘리면서도 쫀득하게 씹히는 상태로 굳히는 튀르키예의 과자. 영어로는 터키시 딜라이트라고 한다. 설탕이 이만큼 진하면 그냥 두었을 때 반드시 결정으로 굳어 서걱거리는데, 레몬즙이나 타르타르크림의 산이 설탕을 포도당과 과당으로 쪼개어(전화당) 분자 모양이 어긋나게 만들면 결정 격자가 자라지 못합니다. 탕후루가 설탕을 유리처럼 굳히려고 애쓰는 것과 정확히 반대 방향입니다.
재료
조리 단계
- ⏲ 5분
20cm 사각틀에 유산지를 깔고 전분과 슈거파우더 섞은 것을 두껍게 뿌려 둔다. 다 된 뒤에는 시간이 없으니 미리 해 둔다.
- ⏲ 20분
냄비에 설탕 800g과 물 300ml, 레몬즙을 넣고 설탕이 완전히 녹을 때까지만 저은 뒤, 그다음부터는 젓지 않고 116~118도가 될 때까지 끓인다. 젓는 순간 냄비 벽의 결정이 시럽 속으로 들어가 씨가 된다.
- ⏲ 10분
다른 냄비에 옥수수전분 120g을 찬물 500ml에 완전히 풀고 타르타르크림을 넣어 중불에 올린다. 계속 저으면 되직한 풀이 되었다가 이내 투명해진다.
- ⏲ 10분
뜨거운 시럽을 전분 풀에 가늘게 나누어 부으며 쉬지 않고 젓는다. 한꺼번에 부으면 전분이 뭉쳐 덩어리가 남는다.
- ⏲ 90분
아주 약한 불로 낮추고 한 시간에서 한 시간 반을 젓는다. 색이 뿌연 흰색에서 옅은 황금빛으로 바뀌고, 주걱을 세웠을 때 천천히 덩어리째 떨어지면 다 된 것이다. 이 시간이 짧으면 굳지 않고, 전분 맛이 남는다.
- ⏲ 3분
불을 끄고 장미수와 피스타치오, 색소를 섞는다. 향은 반드시 불을 끄고 넣는다 — 끓는 중에 넣으면 다 날아간다.
- ⏲ 10분
준비한 틀에 부어 표면을 고르고 다시 전분·슈거파우더를 뿌려 덮는다. 랩을 씌우지 않고 실온에서 하룻밤 굳힌다. 냉장고에 넣으면 표면에 물이 맺혀 녹는다.
- ⏲ 15분
도마에 가루를 뿌리고 뒤집어 꺼내, 기름을 살짝 바른 칼로 3cm 각으로 썬다. 잘린 면마다 가루를 다시 묻힌다.
팁과 변형
변형
- 향: 장미수가 원형이고, 레몬, 박하, 베르가모트, 마스틱(damla sakızı)이 흔하다. 마스틱은 씹는 맛까지 바꾼다.
- 속: 피스타치오, 호두, 헤이즐넛. 체비즐리 수죽은 호두를 실에 꿰어 이 반죽에 반복해서 담가 굳힌 것으로, 사실상 같은 젤을 코팅으로 쓴 것이다.
- 더블 로스트 피스타치오 로쿰: 사진의 가운데 것처럼 통피스타치오를 넣어 굳힌 뒤 두툼하게 썰어 낸다.
- 코코넛 코팅: 전분 대신 코코넛 가루를 묻힌다. 눅는 것을 늦춰 주기도 한다.
- 이름: 오스만어 rahatü'l-hulkum("목을 편하게 하는 것")에서 왔고, 발칸과 그리스에서도 라하트 로쿰이라는 이름으로 먹는다.
꿀팁
- 탕후루와 정확히 반대다. 그쪽은 설탕을 155도까지 몰아 물을 다 날려 결정 없는 유리로 굳힌다. 로쿰은 118도에서 멈추고 물을 상당히 남긴 채, 결정이 자라지 못하게 막는다. 같은 설탕, 같은 냄비, 정반대의 목표.
- 산이 하는 일은 단맛이 아니다. 레몬즙이나 타르타르크림은 설탕(수크로스) 일부를 포도당과 과당으로 쪼갠다. 모양이 다른 분자가 섞여 있으면 결정 격자가 자라지 못하고, 그래서 서걱거리지 않는다. 설탕이 하는 일이 꼽는 설탕의 네 가지 역할에는 이 항목이 없다.
- 젓지 말아야 할 때와 반드시 저어야 할 때가 있다. 시럽을 끓일 때는 젓지 않는다(냄비 벽의 결정이 씨가 된다). 전분과 합친 뒤에는 한 시간 내내 젓는다(바닥이 타고 덩어리가 진다). 같은 냄비에서 규칙이 뒤집힌다.
- 한 시간은 줄일 수 없다. 이 시간에 전분이 완전히 호화되고 사슬이 끊어져, 굳었을 때 단단하지 않고 쫀득해진다. 20분에서 멈추면 풀 맛이 나고 잘리지 않는다.
- 묻히는 가루는 반드시 전분을 섞는다. 슈거파우더만 쓰면 표면의 물을 만나 녹아 끈적해진다. 전분은 녹지 않고 남아 조각들이 서로 붙지 않게 한다.
- 젤의 다섯 번째 방식이다. 도토리묵은 전분을 끝까지 익혀 자를 수 있는 덩어리로, 어아젠은 일부러 반만 굳혀, 청판은 얇은 막으로, 양갱은 한천으로 굳힌다. 로쿰은 설탕이 물을 붙잡고 있는 상태에서 굳어, 자를 수 있으면서 씹힌다.
- 냉장 금지. 습기가 표면의 가루를 녹이고, 안의 물이 결정을 만든다. 밀폐 용기에 가루를 넉넉히 넣어 실온 보관하면 몇 주는 간다.
이 요리에 필요한 기본기
- 설탕이 단맛 말고 하는 일설탕을 줄이면 단맛만 줄어드는 게 아닙니다. 갈색, 촉촉함, 조직, 그리고 짠맛과 산미를 눌러 주는 역할까지 — 그래서 짠 요리에도 설탕이 들어갑니다.
- 달걀 다루기흰자는 62℃, 노른자는 68℃에서 굳습니다. 이 두 숫자가 스크램블·삶은 달걀·계란찜·커스터드의 성패를 전부 설명합니다.
- 소스가 분리되는 이유크림 소스가 기름과 물로 갈라지는 것도, 까르보나라가 스크램블이 되는 것도 같은 원인입니다. 온도와 유화제. 분리된 소스를 되살리는 법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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