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코타
치즈를 만들고 남은 유청을 다시 끓여 건져 낸 이탈리아의 신선 치즈. 이 사이트에는 우유를 굳히는 방법이 셋 있는데 산, 칼슘염, 레닛 — 셋 다 굳히는 것은 같은 단백질, 카세인입니다. 리코타는 그 셋이 모두 버리고 간 나머지 단백질을 굳힙니다. 그래서 굳히는 힘도 산이 아니라 열이고, 재료는 치즈장이가 내다 버린 물입니다. 이름부터 다시 끓였다는 뜻입니다.
재료
- 전통 방식 (유청)
- 유청 · 모차렐라·파니르·야니 치즈를 만들고 남은 것. 짤수록, 갓 나온 것일수록 좋다4 L
- 우유 · 선택이지만 사실상 표준. 유청만으로는 수율이 너무 낮다1 L
- 소금1 작은술
- 레몬즙 · 식초도 같다. 유청을 하룻밤 시큼하게 두었다면 넣지 않아도 된다30 ml
- 선택
- 생크림 · 더 부드럽고 기름진 리코타가 된다100 ml
조리 단계
- ⏲ 10분
유청을 고운 체와 면포에 한 번 거른다. 앞선 치즈에서 떨어져 나온 카세인 부스러기가 섞여 있는데, 그대로 끓이면 냄비 바닥에 눌어붙는다.
전통 방식이라면 여기서 멈추고 유청을 실온에 12~24시간 둔다. 자연히 시어지면서 pH가 내려가고, 그러면 나중에 산을 따로 넣을 필요가 없다. 시간이 없으면 건너뛰고 4번에서 레몬즙을 쓴다.
- ⏲ 30분
넓고 두꺼운 냄비에 유청과 우유, 소금을 넣고 약한 불에서 천천히 올린다. 70℃ 전까지는 가끔 저어 바닥이 눌지 않게 하고, 그 뒤로는 젓지 않는다.
85~90℃에서 레몬즙을 두 번에 나눠 가장자리로 흘려 넣는다. 온도계가 없으면 표면이 흔들리며 김이 오르되 보글보글 끓지는 않는 상태다. 여기서부터 젓지 않는다 — 막 엉기기 시작한 그물을 저으면 흩어지고, 다시 모이지 않는다.
- ⏲ 10분
불을 아주 약하게 줄이거나 끄고 10분 그대로 둔다. 하얀 덩어리가 올라오고 아래 물이 맑은 연둣빛으로 갈라지면 다 된 것이다.
- ⏲ 15분
구멍 뚫린 국자로 덩어리만 조심히 떠서 면포를 깐 체나 바구니에 옮긴다. 붓지 말고 떠낸다 — 쏟으면 덩어리가 부서진다.
- ⏲ 60분
그대로 1시간 물기를 뺀다. 오래 뺄수록 단단해지니, 발라 먹을 것이면 짧게, 칸놀로 속처럼 쓸 것이면 냉장고에서 하룻밤 뺀다.
팁과 변형
변형
- 우유로 만드는 리코타: 요즘 가게에서 파는 대부분이 이것이다. 유청 없이 우유 2L에 생크림 500ml, 레몬즙 60ml를 넣고 85℃에서 굳힌다. 훨씬 부드럽고 기름지고 수율도 좋지만, 굳는 것은 카세인이라 사실은 라스굴라의 치즈에 가깝다. 이름이 뜻하는 '다시 끓인' 것이 아니다.
- 양젖 유청: 시칠리아와 사르데냐의 기준이다. 소젖보다 단백질이 많아 수율이 높고 맛이 진하다. 사진의 리코타도 시칠리아의 것이다.
- 리코타 살라타: 소금을 쳐서 눌러 말린 것. 강판에 갈아 파스타에 올린다.
- 리코타 알 포르노: 표면이 갈색이 되도록 구운 것. 리코타 포르테는 몇 달 발효시켜 짜고 매운 스프레드로 만든 풀리아의 것이다.
- 크림을 넣는다면: 3번에서 우유와 함께 넣는다. 유지방이 카세인과 유청 단백질 사이에 끼어 그물을 성기게 만들어서 더 부드럽게 굳는다.
꿀팁
- 다른 단백질이다. 우유의 단백질은 크게 둘로 나뉜다. 카세인은 미셀이라는 덩어리로 떠 있고, 유청 단백질은 낱개로 녹아 있다. 라스굴라의 산도, 더우화의 칼슘염도, 모차렐라의 레닛도 모두 카세인만 건드린다. 그래서 그 셋이 끝나고 남은 유청에는 유청 단백질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리코타는 그것을 굳힌다.
- 산이 아니라 열이 굳힌다. 유청 단백질은 둥글게 접힌 구조라 열을 받으면 풀린다. 75~80℃부터 풀리기 시작하고, 풀린 것들끼리 들러붙어 눈에 보이는 덩어리가 된다. 산은 그 덩어리가 더 잘 뭉치도록 돕는 조연이다 — 그래서 차가운 유청에 식초를 아무리 부어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 브루노스트에서는 이것이 실패다. 같은 유청을 쓰는 노르웨이의 갈색 치즈는 유청을 졸여 물만 날리는데, 그 페이지는 "유청 단백질은 75~80℃에서 굳어 바닥에 눌어붙고, 그대로 두면 완성품이 서걱거린다"고 적어 두었다. 굳는 것을 막으려고 체에 거르고 센 불을 피한다. 같은 유청, 같은 온도, 한쪽에서는 막아야 할 사고이고 여기서는 만들려는 것이다.
- 끓이지 않는다. 팔팔 끓이면 덩어리가 조여들어 퍽퍽해지고, 바닥에 눌은 단백질에서 탄내가 올라온다 (유제품과 열).
- 수율은 원래 낮다. 유청 4L에 우유 1L를 더해 250~350g 정도 나온다. 유청 단백질은 우유 단백질의 5분의 1밖에 안 되기 때문이고, 그래서 리코타는 늘 치즈의 부산물이었다.
- 당일에 먹는다. 소금도 산도 거의 없고 수분이 많아서 냉장고에서 이삼일이 한계다. 고대 로마의 농업서들이 리코타를 언급하지 않는 이유도 그것이다 — 도시 시장까지 보낼 수가 없어서 목동들이 그 자리에서 먹었다.
- 유청은 이 사이트 안에서 나온다. 모차렐라를 만들면 그 페이지가 말하는 대로 "나머지를 산과 함께 다시 끓이면 리코타가 된다". 야니 치즈나 라스굴라를 만들어도 딱 이만큼의 유청이 남는다.
이 요리에 필요한 기본기
- 칼질의 기본칼을 어떻게 잡느냐가 썰기 속도보다 결과를 좌우합니다. 핀치 그립, 갈퀴 손, 그리고 재료 크기를 맞춰야 하는 이유까지.
- 소금 간의 원리: 언제 넣는가같은 양의 소금이 넣는 시점에 따라 재료의 물을 빼기도 하고 속까지 배기도 합니다. 삼투, 층층이 간하기, 소금 종류별 부피 차이.
- 불 조절과 팬 예열같은 재료가 팬 온도에 따라 전혀 다른 음식이 됩니다. 언제 기름을 넣는지, 소리로 온도를 읽는 법, 그리고 센 불이 필요 없는 요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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