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Jocelyndurrey · CC BY-SA 4.0
다식
차와 함께 내는 한국의 한과. 물도 열도 쓰지 않는 유일한 과자여서, 굳는 힘이 어디서 나오는지가 전부입니다. 백설기는 체에 내린 쌀가루를 틀에 담아 김으로 전분을 호화시켜 입자끼리 붙입니다. 다식은 그 김이 없으므로 붙이는 것이 꿀 하나이고, 나머지는 다식판에 눌러 넣는 압력입니다. 그래서 가루를 미리 볶아 두어야 하고, 아주 곱게 쳐야 하며, 꿀의 양에 여유가 거의 없습니다.
재료
- 가루 (각 15~18개분)
- 볶은 콩가루 · 노란콩을 볶아 곱게 간 것100 g
- 흑임자 가루 · 검은깨를 볶아 곱게 간 것100 g
- 송화 가루나 볶은 쌀가루100 g
- 꿀 시럽
- 꿀 · 가루 종류마다 40ml씩 나누어 쓴다120 ml
- 설탕 · 꿀이 되면 물 1큰술과 함께 끓여 농도를 맞춘다2 큰술
- 소금1 꼬집
- 도구
- 다식판 · 없으면 초콜릿 몰드나 작은 계량스푼으로도 된다1 개
- 고운 체 · 가루를 두 번 친다1 개
조리 단계
- ⏲ 10분
가루를 각각 고운 체에 두 번 친다. 이 과자에는 익히는 단계가 없으므로, 뭉친 덩어리는 끝까지 덩어리로 남고 굵은 입자는 서로 맞물릴 면이 부족해 부스러진다.
- ⏲ 15분
가루가 볶은 것인지 확인한다. 날가루는 쓸 수 없다 — 뒤에 열이 들어가는 공정이 하나도 없어서 날 전분의 맛이 그대로 남는다. 사 온 것이 날것이면 마른 팬에서 향이 날 때까지 약불로 볶아 완전히 식힌다.
- ⏲ 10분
꿀이 되면 설탕 2큰술과 물 1큰술, 소금을 약불에서 녹여 식혀 묽은 꿀 정도의 농도로 맞춘다. 뜨거운 채로 넣으면 가루가 익어 뭉친다.
- ⏲ 10분
가루 100g에 꿀을 한 번에 넣지 않고 30ml부터 넣어 손으로 비벼 섞는다. 한 줌 쥐어 뭉쳐지고 손끝으로 튕기면 부서지는 상태가 정답이다 — 백설기의 수분 판단과 같은 시험이지만 여기서는 물이 아니라 꿀로 한다.
- ⏲ 5분
부족하면 5ml씩 더한다. 넉넉히 넣는 쪽이 더 위험하다 — 꿀이 많으면 굳지 않고 며칠 뒤 물기가 배어 나온다.
- ⏲ 20분
다식판 구멍에 반죽을 꾹 눌러 채운다. 이 과자에 들어가는 에너지는 전부 이 압력이다. 위를 평평하게 밀어 정리하고 뒤집어 빼낸다.
- ⏲ 120분
종이 위에 늘어놓고 한나절 이상 마른 곳에 둔다. 꿀의 물이 가루 쪽으로 옮겨 가면서 단단해지므로, 갓 찍은 것보다 다음 날이 훨씬 단단하다.
- ⏲ 5분
밀폐용기에 종이를 사이에 끼워 담아 실온에 둔다. 냉장고는 습기를 먹여 표면이 끈적해진다.
팁과 변형
변형
- 가루 종류: 흑임자(검은깨), 콩, 송화(솔 꽃가루), 진말(밀), 밤, 대추, 녹말, 승검초 잎 가루가 전통적입니다. 색이 다른 다섯 가지를 한 접시에 담는 것이 오방색 상차림입니다.
- 녹말 다식: 녹말 가루만은 꿀 대신 조청을 쓰고 살짝 익혀 굳히기도 합니다. 그 경우에는 이 페이지의 "열이 없다"는 전제가 깨지는 대신 훨씬 단단해집니다.
- 오미자 물들이기: 녹말이나 진말 다식에 오미자 우린 물을 섞으면 분홍색이 됩니다. 물이 들어가면 마르는 시간이 길어집니다.
- 백설기와 나란히: 같은 나라의 두 과자가 같은 재료 형태(체에 내린 마른 가루)로 출발해 정반대로 갑니다 — 하나는 김으로 전분을 호화시켜 붙이고, 하나는 꿀과 압력으로 붙입니다.
- 유밀과류와의 차이: 유밀과는 반죽해 기름에 지지고 조청에 담그는 과자입니다. 다식은 반죽이라 부를 것이 없고, 지지지도 담그지도 않습니다.
꿀팁
- 물도 열도 없는 유일한 과자입니다. 백설기는 체에 내린 쌀가루를 틀에 담고 김으로 전분을 호화시켜 입자를 서로 붙입니다. 다식에는 그 김이 없으므로, 붙이는 것은 꿀의 점성뿐이고 나머지는 다식판에 눌러 넣는 압력입니다. 그래서 잘 안 되는 원인은 대개 반죽이 아니라 체와 압력입니다.
- 날가루는 안 됩니다. 뒤에 열이 하나도 없어서, 볶지 않은 콩가루나 쌀가루는 날 전분 맛이 그대로 남습니다. 시중의 "볶음 콩가루"는 볶은 것이고, 제분소의 생콩가루는 아닙니다.
- 곱게 치는 것이 굳기를 정합니다. 입자가 굵으면 서로 맞물릴 면이 적어, 꿀을 더 넣어야 뭉쳐지고 그러면 굳지 않습니다. 체를 두 번 치는 편이 꿀을 늘리는 것보다 언제나 낫습니다.
- 꿀은 모자란 쪽에서 접근합니다. 부족하면 5ml 더하면 되지만, 많으면 되돌릴 방법이 없습니다. 꿀은 습기를 끌어당기므로 과한 다식은 굳지 않고 며칠 뒤 배어 나옵니다.
- 다음 날이 더 단단합니다. 꿀에 있던 물이 가루 쪽으로 옮겨 가는 데 시간이 걸립니다. 찍어 낸 직후에 부슬부슬해 보여도 반나절을 기다려 보고 판단하세요.
- 다식판이 없으면 초콜릿 몰드나 계량스푼으로도 됩니다. 문양은 전통이지만, 이 과자를 성립시키는 것은 문양이 아니라 눌러 넣는 압력입니다.
- 냉장 보관하지 않습니다. 실온 밀폐가 맞습니다. 꿀이 습기를 먹으면 표면이 끈적해지고 문양이 흐려집니다.
이 요리에 필요한 기본기
- 설탕이 단맛 말고 하는 일설탕을 줄이면 단맛만 줄어드는 게 아닙니다. 갈색, 촉촉함, 조직, 그리고 짠맛과 산미를 눌러 주는 역할까지 — 그래서 짠 요리에도 설탕이 들어갑니다.
- 밀가루 고르기강력분·중력분·박력분의 차이는 단백질 함량 하나입니다. 그 숫자가 무엇을 정하는지, 그리고 밀전분처럼 밀가루가 아닌 것까지.
- 달걀 다루기흰자는 62℃, 노른자는 68℃에서 굳습니다. 이 두 숫자가 스크램블·삶은 달걀·계란찜·커스터드의 성패를 전부 설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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