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코타

사진: 8w9d · CC0

리코타

치즈를 만들고 남은 유청을 다시 끓여 건져 낸 이탈리아의 신선 치즈. 이 사이트에는 우유를 굳히는 방법이 셋 있는데 산, 칼슘염, 레닛 — 셋 다 굳히는 것은 같은 단백질, 카세인입니다. 리코타는 그 셋이 모두 버리고 간 나머지 단백질을 굳힙니다. 그래서 굳히는 힘도 산이 아니라 열이고, 재료는 치즈장이가 내다 버린 물입니다. 이름부터 다시 끓였다는 뜻입니다.

재료

6인분
  • 전통 방식 (유청)
  • 유청 · 모차렐라·파니르·야니 치즈를 만들고 남은 것. 짤수록, 갓 나온 것일수록 좋다4 L
  • 우유 · 선택이지만 사실상 표준. 유청만으로는 수율이 너무 낮다1 L
  • 소금1 작은술
  • 레몬즙 · 식초도 같다. 유청을 하룻밤 시큼하게 두었다면 넣지 않아도 된다30 ml
  • 선택
  • 생크림 · 더 부드럽고 기름진 리코타가 된다100 ml

조리 단계

  1. 유청을 고운 체와 면포에 한 번 거른다. 앞선 치즈에서 떨어져 나온 카세인 부스러기가 섞여 있는데, 그대로 끓이면 냄비 바닥에 눌어붙는다.

    ⏲ 10분
  2. 전통 방식이라면 여기서 멈추고 유청을 실온에 12~24시간 둔다. 자연히 시어지면서 pH가 내려가고, 그러면 나중에 산을 따로 넣을 필요가 없다. 시간이 없으면 건너뛰고 4번에서 레몬즙을 쓴다.

  3. 넓고 두꺼운 냄비에 유청과 우유, 소금을 넣고 약한 불에서 천천히 올린다. 70℃ 전까지는 가끔 저어 바닥이 눌지 않게 하고, 그 뒤로는 젓지 않는다.

    ⏲ 30분
  4. 85~90℃에서 레몬즙을 두 번에 나눠 가장자리로 흘려 넣는다. 온도계가 없으면 표면이 흔들리며 김이 오르되 보글보글 끓지는 않는 상태다. 여기서부터 젓지 않는다 — 막 엉기기 시작한 그물을 저으면 흩어지고, 다시 모이지 않는다.

  5. 불을 아주 약하게 줄이거나 끄고 10분 그대로 둔다. 하얀 덩어리가 올라오고 아래 물이 맑은 연둣빛으로 갈라지면 다 된 것이다.

    ⏲ 10분
  6. 구멍 뚫린 국자로 덩어리만 조심히 떠서 면포를 깐 체나 바구니에 옮긴다. 붓지 말고 떠낸다 — 쏟으면 덩어리가 부서진다.

    ⏲ 15분
  7. 그대로 1시간 물기를 뺀다. 오래 뺄수록 단단해지니, 발라 먹을 것이면 짧게, 칸놀로 속처럼 쓸 것이면 냉장고에서 하룻밤 뺀다.

    ⏲ 60분

팁과 변형

변형

  • 우유로 만드는 리코타: 요즘 가게에서 파는 대부분이 이것이다. 유청 없이 우유 2L에 생크림 500ml, 레몬즙 60ml를 넣고 85℃에서 굳힌다. 훨씬 부드럽고 기름지고 수율도 좋지만, 굳는 것은 카세인이라 사실은 라스굴라의 치즈에 가깝다. 이름이 뜻하는 '다시 끓인' 것이 아니다.
  • 양젖 유청: 시칠리아와 사르데냐의 기준이다. 소젖보다 단백질이 많아 수율이 높고 맛이 진하다. 사진의 리코타도 시칠리아의 것이다.
  • 리코타 살라타: 소금을 쳐서 눌러 말린 것. 강판에 갈아 파스타에 올린다.
  • 리코타 알 포르노: 표면이 갈색이 되도록 구운 것. 리코타 포르테는 몇 달 발효시켜 짜고 매운 스프레드로 만든 풀리아의 것이다.
  • 크림을 넣는다면: 3번에서 우유와 함께 넣는다. 유지방이 카세인과 유청 단백질 사이에 끼어 그물을 성기게 만들어서 더 부드럽게 굳는다.

꿀팁

  • 다른 단백질이다. 우유의 단백질은 크게 둘로 나뉜다. 카세인은 미셀이라는 덩어리로 떠 있고, 유청 단백질은 낱개로 녹아 있다. 라스굴라의 산도, 더우화의 칼슘염도, 모차렐라의 레닛도 모두 카세인만 건드린다. 그래서 그 셋이 끝나고 남은 유청에는 유청 단백질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리코타는 그것을 굳힌다.
  • 산이 아니라 열이 굳힌다. 유청 단백질은 둥글게 접힌 구조라 열을 받으면 풀린다. 75~80℃부터 풀리기 시작하고, 풀린 것들끼리 들러붙어 눈에 보이는 덩어리가 된다. 산은 그 덩어리가 더 잘 뭉치도록 돕는 조연이다 — 그래서 차가운 유청에 식초를 아무리 부어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 브루노스트에서는 이것이 실패다. 같은 유청을 쓰는 노르웨이의 갈색 치즈는 유청을 졸여 물만 날리는데, 그 페이지는 "유청 단백질은 75~80℃에서 굳어 바닥에 눌어붙고, 그대로 두면 완성품이 서걱거린다"고 적어 두었다. 굳는 것을 막으려고 체에 거르고 센 불을 피한다. 같은 유청, 같은 온도, 한쪽에서는 막아야 할 사고이고 여기서는 만들려는 것이다.
  • 끓이지 않는다. 팔팔 끓이면 덩어리가 조여들어 퍽퍽해지고, 바닥에 눌은 단백질에서 탄내가 올라온다 (유제품과 열).
  • 수율은 원래 낮다. 유청 4L에 우유 1L를 더해 250~350g 정도 나온다. 유청 단백질은 우유 단백질의 5분의 1밖에 안 되기 때문이고, 그래서 리코타는 늘 치즈의 부산물이었다.
  • 당일에 먹는다. 소금도 산도 거의 없고 수분이 많아서 냉장고에서 이삼일이 한계다. 고대 로마의 농업서들이 리코타를 언급하지 않는 이유도 그것이다 — 도시 시장까지 보낼 수가 없어서 목동들이 그 자리에서 먹었다.
  • 유청은 이 사이트 안에서 나온다. 모차렐라를 만들면 그 페이지가 말하는 대로 "나머지를 산과 함께 다시 끓이면 리코타가 된다". 야니 치즈라스굴라를 만들어도 딱 이만큼의 유청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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