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lazy fri13th · CC BY 2.0
멘보샤
테두리를 자른 식빵 두 장 사이에 다진 새우를 두툼하게 넣어 튀기는 중국 요리. 한국에는 산둥 화교들이 들여왔습니다. 어려운 곳은 기름 온도 하나입니다 — 낮으면 빵이 기름을 빨아들이고, 높으면 겉이 타는 동안 새우가 익지 않아서, 낮은 온도에서 익히고 높은 온도에서 마무리하는 두 번 튀김이 정답입니다.
재료
- 12개 (2~4인분)
- 식빵 · 얇은 것. 테두리를 잘라내고 4등분한다. 하루 지난 빵이 더 좋다6 장
- 새우 소
- 생새우살 · 껍질과 내장을 제거한 것. 냉동은 완전히 해동해 물기를 뺀다300 g
- 달걀 흰자 · 접착제 역할. 노른자는 넣지 않는다1 개
- 감자전분 · 수분을 잡아 준다. 옥수수전분도 된다1 큰술
- 대파 · 흰 부분, 아주 곱게0.5 대
- 생강 · 갈아서0.5 작은술
- 소금0.5 작은술
- 흰 후추 · 검은 후추보다 이 요리에 맞는다0.25 작은술
- 참기름 · 마지막에1 작은술
- 청주 · 비린내를 잡는다1 작은술
- 튀김
- 식용유 · 발연점 높은 것. 재료가 잠길 깊이가 필요하다1 L
- 곁들임
- 스위트 칠리 소스 · 또는 소금·후추만. 취향4 큰술
조리 단계
- ⏲ 30분
식빵의 테두리를 잘라내고 한 장을 4등분한다. 자른 빵을 채반에 펼쳐 30분 둔다. 겉이 살짝 마른 빵은 기름을 덜 먹는다 — 갓 산 촉촉한 빵이 가장 기름지게 나온다.
새우의 물기를 키친타월로 꼼꼼히 눌러 닦는다. 물기가 남으면 튀길 때 기름이 튀고 소가 빵에서 떨어진다.
새우를 칼로 굵게 다진다. 절반은 알알이 남을 만큼 굵게, 절반은 곱게 — 푸드프로세서로 갈아 버리면 새우살의 씹는 맛이 사라지고 어묵 같은 식감이 된다.
볼에 다진 새우와 달걀 흰자·감자전분·대파·생강·소금·흰 후추·청주를 넣고 한 방향으로 2분쯤 저어 끈기를 낸다. 마지막에 참기름을 넣는다. 끈기가 생겨야 튀길 때 새지 않는다.
빵 한 조각에 소를 1cm 두께로 도톰하게 올리고 다른 조각을 덮어 가장자리를 눌러 붙인다. 소가 옆으로 삐져나오면 손가락으로 안쪽으로 밀어 정리한다. 밖으로 나온 소는 기름에서 떨어져 튀김을 지저분하게 만든다.
기름을 160°C로 올린다. 온도계가 없으면 빵조각을 하나 넣어 천천히 올라오며 잔잔한 기포가 나는 정도다. 튀김옷이 없으니 기름 온도가 유일한 변수다.
- ⏲ 3분
2~3개씩 넣어 2~3분 튀긴다. 젓가락이나 집게로 네 옆면도 세워서 익힌다 — 옆면은 자른 단면이라 그냥 두면 흰 채로 축축하게 남는다.
- ⏲ 1분
건져 두고 기름을 180°C로 올린 뒤 다시 넣어 30초~1분 튀겨 색을 낸다. 두 번 튀기는 이유는 하나다 — 한 번에 높은 온도로 하면 겉이 타고 안의 새우가 설익는다.
철망에 올려 기름을 뺀다. 키친타월에 올리면 바닥에 증기가 갇혀 그 면이 축축해진다. 뜨거울 때 반으로 자르거나 통째로, 스위트 칠리 소스와 함께 즉시 낸다.
팁과 변형
변형
- 광둥식 하도시(蝦多士): 빵 한 장 위에 새우 소를 올리고 참깨를 뿌려 한 면만 튀긴다. 홍콩 차찬텡의 표준이고 삼각형으로 자른다. 멘보샤처럼 두 장 사이에 넣지 않으므로 겉이 훨씬 바삭하고 소가 얇다.
- 한국 중식당의 큐브형: 이 레시피가 따르는 쪽. ko.wikipedia도 "작은 정사각형으로 자른 식빵 사이에"로 설명한다. 산둥 출신 화교들이 들여온 형태다.
- 돼지비계를 조금 섞는다: 다진 새우에 비계나 라드를 1큰술 넣으면 훨씬 촉촉해진다. 중식당에서 흔히 쓰는 방법이고, 새우만으로는 퍼석해지기 쉽다.
- 에어프라이어로: 기름을 뿌려 190°C에서 8~10분. 색은 나지만 튀김의 층은 안 생긴다. 빵이 기름을 흡수하는 것이 이 요리의 식감이라, 기름을 줄이면 다른 음식이 된다 (튀김의 원리).
- 새우 대신: 흰살생선이나 닭가슴살로도 되지만 끈기가 약해 전분을 조금 늘린다. 새우의 단맛이 이 요리의 절반이므로 대체는 손해가 크다.
- 같은 계열의 중식 튀김·딤섬: 탕수육과 꿔바로우도 두 번 튀김으로 바삭함을 만들고, 하가우와 사오마이는 같은 새우 소를 찌는 쪽이다. 한국식 중화요리로는 짜장면· 짬뽕이 이미 있다.
꿀팁
- 기름 온도가 이 요리의 전부다. 튀김옷이 없으니 조절할 변수가 온도뿐이다. 150°C 아래에서는 빵이 스펀지처럼 기름을 빨아들여 물컹해지고, 190°C 위에서는 겉이 검어질 때까지 안의 새우가 익지 않는다. 160°C → 180°C 두 번 튀김이 그 사이를 통과하는 방법이다 (튀김의 원리, 불 조절과 팬 예열).
- 빵은 하루 지난 것이 낫다. 수분이 적은 빵이 기름을 덜 먹는다. 갓 산 식빵을 쓸 때는 30분쯤 펼쳐 두거나 아주 약한 오븐에 몇 분 말린다.
- 새우는 칼로 굵게 다진다. 푸드프로세서에 갈면 단백질이 완전히 풀려 어묵 식감이 된다. 굵은 것과 고운 것을 섞는 것이 정답이고, 고운 쪽이 접착을, 굵은 쪽이 씹는 맛을 낸다.
- 흰자만, 노른자는 넣지 않는다. 흰자 단백질이 열에 굳으며 소를 잡아 주고, 노른자는 지방이 많아 오히려 풀어진다 (달걀 다루기).
- 한 방향으로 저어 끈기를 낸다. 새우의 근육 단백질이 소금과 함께 풀리면서 점성이 생긴다. 이 끈기가 없으면 튀기는 동안 소가 빵에서 분리된다 (소금 간의 원리).
- 전분은 수분을 잡는 재료다. 1큰술이면 충분하고, 많이 넣으면 떡처럼 질겨진다 (농도 잡는 법).
- 옆면을 세워 튀긴다. 자른 단면이 네 개나 있는 요리다. 그냥 눕혀만 두면 위아래는 갈색인데 옆은 흰 빵 그대로 남아 기름을 물고 있다 (갈색으로 굽기).
- 소가 밖으로 나오지 않게. 삐져나온 새우는 기름 속에서 떨어져 타고, 그 탄 조각이 다음 것에 붙는다. 붙이기 전에 손가락으로 안쪽으로 밀어 정리한다 (빚고 봉하기).
- 철망에 뺀다. 키친타월 위에 올리면 아래쪽 증기가 갇혀 바닥면만 축축해진다. 튀김 전반에 적용되는 규칙이다.
- 기름은 발연점 높은 것으로. 180°C까지 올려야 하므로 참기름·올리브유는 쓰지 않는다. 참기름은 소에 1작은술만 향으로 들어간다 (기름 고르기).
- 즉시 먹는다. 식으면 빵이 기름을 다시 흡수해 물컹해지고, 이 요리의 대비가 사라진다. 데울 때는 전자레인지가 아니라 에어프라이어나 오븐 180°C에서 3~4분 (내는 온도, 남은 음식 되살리기).
- 미리 만들어 냉동할 수 있다. 튀기기 전 상태로 낱개 냉동해 두고, 해동하지 않고 그대로 160°C에서 조금 더 길게 튀긴다 (냉동과 해동).
이 요리에 필요한 기본기
- 칼질의 기본칼을 어떻게 잡느냐가 썰기 속도보다 결과를 좌우합니다. 핀치 그립, 갈퀴 손, 그리고 재료 크기를 맞춰야 하는 이유까지.
- 소금 간의 원리: 언제 넣는가같은 양의 소금이 넣는 시점에 따라 재료의 물을 빼기도 하고 속까지 배기도 합니다. 삼투, 층층이 간하기, 소금 종류별 부피 차이.
- 불 조절과 팬 예열같은 재료가 팬 온도에 따라 전혀 다른 음식이 됩니다. 언제 기름을 넣는지, 소리로 온도를 읽는 법, 그리고 센 불이 필요 없는 요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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