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Miansari66 · CC0
도넛
이스트로 발효시킨 반죽을 링으로 빚어 튀기는 도넛. 잘 됐는지는 색이 아니라 옆구리의 흰 띠로 압니다 — 그 띠가 뚜렷하면 발효와 기름 온도가 둘 다 맞았다는 뜻입니다.
재료
- 반죽
- 강력분 · 중력분도 되지만 씹는 맛이 약해진다400 g
- 설탕50 g
- 소금6 g
- 인스턴트 드라이이스트7 g
- 우유 · 35도 정도로 미지근하게. 뜨거우면 이스트가 죽는다180 ml
- 달걀 · 실온2 개
- 무염 버터 · 실온에서 부드럽게. 반죽이 뭉쳐진 뒤에 넣는다60 g
- 바닐라 익스트랙 · 선택1 작은술
- 튀김
- 식용유 · 도넛이 잠기지 않고 뜰 깊이. 발연점이 높은 것1.5 L
- 글레이즈
- 슈가파우더 · 체에 친다220 g
- 우유 · 조금씩 넣어 되기를 맞춘다45 ml
- 바닐라 익스트랙0.5 작은술
- 소금 · 단맛만 남지 않게1 꼬집
- 설탕 코팅 (글레이즈 대신)
- 설탕100 g
- 계피 가루 · 선택1 작은술
조리 단계
- ⏲ 5분
미지근한 우유에 이스트와 설탕 한 꼬집을 풀어 5분 둔다. 거품이 일지 않으면 이스트가 죽은 것이니 새로 시작한다.
- ⏲ 15분
밀가루·남은 설탕·소금을 섞고 이스트 우유와 달걀을 넣어 반죽한다. 뭉쳐지면 버터를 넣고 매끄러워질 때까지 8~10분 더 반죽한다. 버터를 처음부터 넣으면 글루텐이 자라지 못한다.
- ⏲ 5분
이 반죽은 버터·달걀·설탕이 많은 리치 도우라 손에 붙습니다. 밀가루를 더 넣지 마세요 — 되게 만들면 도넛이 딱딱해집니다. 다루기 힘들면 30분 냉장하면 훨씬 쉬워집니다.
- ⏲ 90분
기름 바른 볼에 담아 랩을 덮고 1차 발효 1시간~1시간 30분, 두 배가 될 때까지. 27~28도가 적당하다.
- ⏲ 15분
반죽을 1.2cm 두께로 밀어 지름 8cm 링으로 찍는다. 가운데는 2.5cm로 뚫는다. 자투리는 뭉쳐 다시 밀되 두 번까지만 — 더 하면 질겨진다.
- ⏲ 40분
유산지를 깐 판에 올려 2차 발효 30~40분. 여기서는 살짝 덜 시키는 쪽이 안전합니다 — 손가락으로 눌러 자국이 천천히 반쯤만 돌아오면 됩니다. 과발효된 도넛은 기름에 넣는 순간 주저앉고 기름을 잔뜩 먹습니다.
- ⏲ 10분
기름을 175~180도로 맞춘다. 온도계가 없으면 반죽 자투리를 넣어 2초 안에 떠오르며 잔거품이 일면 맞다. 낮으면 기름을 먹고, 높으면 겉만 타고 속이 설익는다.
- ⏲ 3분
도넛을 유산지째 조심히 넣고 한 면 60~90초씩, 딱 한 번만 뒤집는다. 여러 번 뒤집으면 그만큼 기름을 더 먹는다. 한 번에 2~3개씩만 — 많이 넣으면 기름 온도가 떨어진다.
- ⏲ 1분
옆구리에 흰 띠가 남았는지 확인한다. 제대로 된 도넛은 기름 위에 뜬 채 튀겨져 수면에 닿지 않은 허리 부분이 하얗게 남습니다. 이 띠가 뚜렷하면 발효와 온도가 둘 다 맞은 것이고, 띠 없이 전체가 균일하게 갈색이면 과발효거나 기름이 너무 뜨거웠다는 신호입니다.
- ⏲ 5분
망에 올려 5분쯤 식힌다. 글레이즈는 도넛이 따뜻할 때(만졌을 때 미지근한 정도) 입힌다. 뜨거우면 흘러내려 사라지고, 완전히 식으면 두껍게 앉아 부서진다.
- ⏲ 10분
슈가파우더·우유·바닐라·소금을 섞어 글레이즈를 만든다. 숟가락에서 천천히 흐르는 되기가 맞다. 도넛 윗면을 담갔다 들어 여분을 떨어뜨리고 망에서 굳힌다. 설탕 코팅으로 할 거면 따뜻할 때 설탕(+계피)에 굴린다.
팁과 변형
변형
- 케이크 도넛은 다른 반죽입니다. 이스트가 아니라 베이킹파우더로 부풀리는 되직한 배터라, 발효가 없고 반죽에서 바로 튀깁니다. 촘촘하고 부슬부슬하며 표면이 갈라진 모양이 나옵니다. 이스트 도넛의 가벼운 쫄깃함을 기대하고 만들면 다른 결과가 나옵니다.
- 필드 도넛(잼·크림) 은 구멍 없이 둥글게 빚어 튀긴 뒤 짤주머니로 속을 채웁니다. 링보다 두꺼우니 각 면 90초~2분으로 늘립니다.
- 꽈배기는 같은 반죽을 길게 늘여 꼬아 튀기고 설탕에 굴린 것입니다. 링보다 다루기 쉬워 반죽 연습용으로 좋습니다.
- 오븐 도넛도 됩니다(190도 12분). 다만 튀김 특유의 겉면은 나오지 않고 작은 빵이 됩니다 — 흰 띠도 당연히 생기지 않습니다.
- 밤새 냉장 발효가 실무적으로 가장 편합니다. 1차 발효를 냉장고에서 8~12시간 하면 반죽이 단단해져 자르고 옮기기가 훨씬 쉽고, 맛도 깊어집니다.
- 같은 이스트 반죽을 다루는 요리로 프레첼과 크로아상이 있고, 같은 "반죽을 튀기는" 계열로 추로스와 호떡이 있습니다.
꿀팁
- 흰 띠가 성적표입니다. 이 요리에서 가장 유용한 신호이고, 대부분의 레시피가 알려주지 않습니다. 잘 발효된 도넛은 가벼워서 기름 위에 떠 있고, 그래서 허리 한 줄이 기름에 닿지 않아 하얗게 남습니다. 띠가 없다면 반죽이 무거워 가라앉았거나(과발효·발효 부족) 기름이 너무 뜨거워 표면이 순식간에 굳은 것입니다 (튀김의 원리).
- 2차 발효는 덜 하는 쪽이 안전합니다. 빵과 반대입니다. 과발효된 도넛은 기포 구조가 약해져 기름에 들어가는 순간 주저앉고, 주저앉은 자리로 기름이 들어옵니다 (발효의 기초).
- 반죽이 손에 붙는 것은 정상입니다. 버터와 달걀이 많은 리치 도우라 그렇습니다. 밀가루를 더 넣어 되게 만들면 딱딱한 도넛이 됩니다. 냉장으로 해결하세요 (반죽과 글루텐).
- 버터는 나중에. 처음부터 넣으면 지방이 밀가루를 감싸 글루텐이 자라지 못합니다. 반죽이 한 덩어리가 된 뒤에 넣습니다.
- 175도를 지키세요. 165도면 기름을 먹어 무거워지고, 190도면 속이 설익습니다. 도넛을 넣으면 온도가 10~15도 떨어지니 2~3개씩만 넣고 사이사이 온도를 회복시킵니다.
- 한 번만 뒤집기. 뒤집는 횟수만큼 기름을 더 먹습니다. 첫 면이 진한 금색이 되면 뒤집고, 그다음은 건집니다.
- 강력분을 쓰세요. 씹는 맛이 도넛과 빵을 가릅니다. 중력분이면 더 부드럽고 덜 쫄깃합니다 (밀가루 고르기).
- 글레이즈는 미지근할 때. 온도가 전부입니다 — 뜨거우면 흘러 사라지고 식으면 두껍게 앉습니다. 소금 한 꼬집을 넣으면 단맛만 남지 않습니다 (설탕이 하는 일).
- 도넛은 당일 음식입니다. 몇 시간이면 눈에 띄게 달라집니다. 오래 두려면 튀기지 않은 상태로 빚어 냉동하고, 냉장에서 밤새 해동한 뒤 2차 발효부터 이어가세요.
이 요리에 필요한 기본기
- 달걀 다루기흰자는 62℃, 노른자는 68℃에서 굳습니다. 이 두 숫자가 스크램블·삶은 달걀·계란찜·커스터드의 성패를 전부 설명합니다.
- 소스가 분리되는 이유크림 소스가 기름과 물로 갈라지는 것도, 까르보나라가 스크램블이 되는 것도 같은 원인입니다. 온도와 유화제. 분리된 소스를 되살리는 법까지.
- 칼질의 기본칼을 어떻게 잡느냐가 썰기 속도보다 결과를 좌우합니다. 핀치 그립, 갈퀴 손, 그리고 재료 크기를 맞춰야 하는 이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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