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Roozitaa · CC BY-SA 3.0
시폰 케이크
버터 대신 식용유로 만드는 미국의 거품형 케이크. 기름이 상온에서 굳지 않는다는 점이 전부를 결정합니다 — 버터 케이크는 냉장고에서 꺼내면 딱딱하지만 시폰은 그대로 부드럽습니다. 그 대신 기름은 반죽에 공기를 붙잡아 주지 못하므로 흰자 머랭이 그 일을 전부 떠맡고, 틀에 기름을 바르면 반죽이 타고 올라갈 곳이 없어집니다. 구운 뒤에는 거꾸로 매달아 식힙니다.
재료
조리 단계
- ⏲ 15분
오븐을 170도로 예열한다. 시폰팬에는 아무것도 바르지 않는다 — 기름칠도, 유산지도 안 된다. 반죽이 벽을 타고 올라가야 하는데, 미끄러우면 올라가다 미끄러져 내려온다.
- ⏲ 5분
노른자 5개에 설탕 40g을 넣고 옅어질 때까지 젓고, 식용유 70ml를 조금씩 부으며 섞은 뒤 물 80ml와 바닐라를 넣는다. 기름을 한꺼번에 부으면 분리된다.
- ⏲ 5분
박력분, 베이킹파우더, 소금을 체에 내려 넣고 덩어리만 없어질 때까지 섞는다. 여기서 많이 저으면 글루텐이 생겨 무거워진다.
- ⏲ 10분
머랭을 올린다. 차가운 흰자에 레몬즙을 넣고 거품을 내다가 설탕 70g을 세 번에 나눠 넣으며 끝이 살짝 휘는 정도까지 친다. 단단하게 세우면 반죽에 섞을 때 찢어져 공기를 잃는다.
- ⏲ 5분
머랭의 3분의 1을 노른자 반죽에 넣어 희생시키듯 세게 섞어 되기를 맞춘 다음, 나머지를 두 번에 나눠 주걱으로 자르듯 접어 넣는다. 흰 줄이 사라지면 그 자리에서 멈춘다.
- ⏲ 3분
반죽을 팬에 붓고 젓가락으로 한 바퀴 저어 큰 기포를 없앤 뒤, 팬을 10cm 높이에서 두 번 떨어뜨린다.
- ⏲ 40분
170도에서 35~40분. 표면이 갈라지는 것은 정상이고, 그 틈까지 색이 나면 다 된 것이다. 젓가락을 찔러 마른 채로 나오면 꺼낸다.
- ⏲ 60분
꺼내자마자 팬째 거꾸로 뒤집어 병목이나 다리에 걸어 완전히 식을 때까지 1시간 이상 둔다. 바로 세워 두면 아직 여린 뼈대가 자기 무게에 눌려 주저앉는다.
- ⏲ 10분
완전히 식으면 얇은 칼을 벽과 가운데 통에 밀어 넣어 돌려 빼낸다. 시폰은 틀에 붙어 있는 것이 정상이므로 칼로 떼는 것이 맞다.
팁과 변형
변형
- 얼그레이·녹차·커피: 가루에 곱게 간 찻잎을 섞습니다. 사진이 얼그레이 버전입니다.
- 오렌지 시폰: 물 80ml를 오렌지즙으로 바꾸고 껍질을 갈아 넣습니다. 원조 레시피가 오렌지였습니다.
- 생크림을 곁들여: 시폰은 그 자체로 거의 달지 않아 크림과 과일을 곁들이는 것이 보통입니다. 겉에 크림을 발라 씌우면 생일 케이크가 됩니다.
- [엔젤 푸드 케이크]와의 차이: 엔젤 푸드는 노른자도 기름도 없이 흰자만으로 만들어 더 가볍고 더 마릅니다. 시폰은 그 사이에 노른자와 기름을 넣어 촉촉함을 얻은 것입니다.
- 머핀 틀로: 시폰팬이 없으면 종이컵을 쓰지 않은 머핀 틀에 구울 수 있습니다. 다만 가운데 통이 없어 열이 중심까지 늦게 가므로 온도를 160도로 낮추세요.
꿀팁
- 기름을 쓴다는 것이 이 케이크의 정의입니다. 버터는 상온에서 고체라 파운드 케이크처럼 크림화해 공기를 품을 수 있지만, 식으면 그 지방이 굳어 케이크가 단단해집니다. 기름은 공기를 못 품는 대신 차가워도 액체입니다. 그래서 시폰은 냉장고에서 바로 꺼내도 부드럽고, 버터 케이크는 그렇지 않습니다.
- 공기를 넣는 일은 전부 머랭이 합니다. 기름이 크림화를 못 하니 부풀림은 흰자 거품과 베이킹파우더뿐입니다. 도보시 토르타가 접은 머랭만으로 부풀리는 것과 같은 원리이고, 여기서는 거기에 기름의 촉촉함이 더해진 것입니다.
- 틀에 기름을 바르지 않는 이유. 수플레는 벽에 버터를 위로 발라 반죽이 타고 올라갈 사다리를 만듭니다. 시폰은 반대로 아무것도 바르지 않아 반죽이 맨 금속을 직접 붙잡게 합니다. 같은 문제, 반대 해법 — 그래서 실리콘 틀이나 코팅이 심한 틀은 이 케이크에 맞지 않습니다.
- 거꾸로 식히는 이유. 갓 구운 시폰은 뼈대가 아직 뜨겁고 약해서, 바로 세워 두면 자기 무게로 주저앉습니다. 뒤집어 두면 그 무게가 오히려 조직을 늘린 채로 굳습니다. 1시간 이상, 완전히 식을 때까지.
- 머랭은 단단하게 치지 않습니다. 달걀 다루기가 쓰듯 흰자에 기름기가 닿으면 거품이 서지 않으니 볼은 깨끗해야 하고, 여기서는 한 걸음 더 나가 끝이 휘는 정도에서 멈춥니다. 단단한 머랭은 더 못 늘어나 접는 동안 찢어집니다.
- 표면이 갈라지는 것은 실패가 아닙니다. 가운데가 늦게 부풀며 이미 마른 표면을 밀어 올리는 것이라, 오히려 잘 부푼 표시입니다.
- 틀에서 저절로 떨어지면 잘못된 것입니다. 반죽이 벽을 붙잡지 못했다는 뜻이고, 대개 기름칠을 했거나 머랭이 부족했다는 신호입니다.
이 요리에 필요한 기본기
- 달걀 다루기흰자는 62℃, 노른자는 68℃에서 굳습니다. 이 두 숫자가 스크램블·삶은 달걀·계란찜·커스터드의 성패를 전부 설명합니다.
- 기름 고르기와 발연점발연점이 실제로 무엇을 뜻하는지, 튀김에 필요한 여유는 몇 도인지, 그리고 참기름과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유가 조리유가 아닌 이유.
- 소스가 분리되는 이유크림 소스가 기름과 물로 갈라지는 것도, 까르보나라가 스크램블이 되는 것도 같은 원인입니다. 온도와 유화제. 분리된 소스를 되살리는 법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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