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진
끓는 물에 보리가루를 넣어 힘껏 두드려 만든 되직한 반죽을 돔 모양으로 세우고, 양고기 토마토 조림을 둘레에 둘러 여럿이 함께 먹는 리비아의 잔치 음식. 가루를 반드시 끓는 물에 넣어야 하고, 소스는 돔 위가 아니라 둘레에 붓습니다.
재료
- 양고기 소스 (마르카)
- 양고기 · 뼈 붙은 목심·다리. 뼈가 국물을 살린다600 g
- 양파 · 잘게1 개
- 마늘 · 다진 것3 쪽
- 토마토 페이스트 · 소스의 뼈대3 큰술
- 감자 · 큼직하게 반 또는 사등분3 개
- 삶은 병아리콩 · 통조림도 무관150 g
- 올리브유3 큰술
- 물1 L
- 소금 · 고기가 부드러워진 뒤에 간한다
- 바자르 (리비아 향신료 배합)
- 강황 가루1 작은술
- 코리앤더 가루1 작은술
- 캐러웨이 가루 · 커민과 다른 향신료다. 바자르의 특징0.5 작은술
- 검은 후추0.5 작은술
- 고춧가루 · 매운맛 조절0.5 작은술
- 계핏가루0.25 작은술
- 페누그릭 가루 · 선택. 많이 넣으면 쓰다0.25 작은술
- 반죽 (바진)
- 보리가루 · 밀가루로 바꾸면 다른 요리가 된다400 g
- 밀가루 · 형태를 잡아 준다. 보리만으로도 만든다100 g
- 물 · 반드시 끓는 상태로700 ml
- 소금1 작은술
- 마무리
- 삶은 달걀 · 둘레에 돌려 놓는다4 개
- 풋고추 · 통째로4 개
- 레몬 · 조각으로 잘라1 개
조리 단계
- ⏲ 12분
냄비에 올리브유를 두르고 양고기를 넣어 중강불에서 겉면이 갈색이 나게 굽는다. 양파와 마늘을 넣어 5분 더 볶는다.
- ⏲ 3분
토마토 페이스트와 바자르 향신료 전부를 넣어 2~3분 볶는다. 가루 향신료는 기름에 잠깐 볶아야 향이 열린다 — 향신료 깨우기 편 참고.
- ⏲ 70분
물 1L를 붓고 뚜껑을 덮어 약불에서 60~75분 끓인다. 양고기가 뼈에서 쉽게 떨어질 때까지다 — 시간을 줄일 수 없는 이유는 콜라겐과 시간 편에 있다.
- ⏲ 20분
감자와 병아리콩을 넣고 20분 더 끓인다. 감자가 익으면 이때 소금으로 간한다 — 국물이 졸아 농도가 올라간 뒤에 간해야 짜지 않는다. 소금 간의 원리 편 참고.
- ⏲ 10분
그 사이 달걀을 10분 삶아 껍질을 벗겨 둔다.
- ⏲ 8분
반죽을 만든다. 두꺼운 냄비에 물 700ml와 소금을 넣어 팔팔 끓인다. 보리가루와 밀가루를 섞어 두고, 끓는 물에 3/4을 한 번에 부어 넣는다. 찬물이나 미지근한 물에서 시작하면 덩어리가 지고 풀처럼 된다.
- ⏲ 10분
약불로 낮추고 뚜껑을 덮어 10분 그대로 둔다. 가루가 김에 익는 시간이다. 아직 젓지 않는다.
- ⏲ 10분
여기서부터가 힘쓰는 단계다. 나무 주방도구로 반죽을 냄비 벽에 눌러 붙이듯 5~10분 세게 치대며 섞는다. 덩어리가 하나도 없이 매끈하고 탄력 있어질 때까지, 남은 가루는 되기를 보며 조금씩 넣는다.
- ⏲ 5분
물에 적신 볼에 반죽을 눌러 담아 모양을 잡고, 접시 가운데에 뒤집어 돔 모양으로 세운다. 표면을 물 묻힌 숟가락으로 문질러 매끄럽게 다듬는다.
- ⏲ 4분
소스를 돔 둘레에 붓는다 — 위에 끼얹지 않는다. 돔 윗면은 드러나 있어야 한다. 감자, 삶은 달걀, 풋고추, 레몬 조각을 둘레에 돌려 놓는다.
- ⏲ 2분
가운데 놓고 여럿이 함께 먹는다. 돔에서 한 덩이씩 떼어 소스에 찍어 먹는 방식이다.
팁과 변형
변형
- 글루텐과는 무관한 반죽입니다. 보리에는 글루텐이 거의 없어서 이 반죽은 밀가루 반죽처럼 치댈수록 질겨지는 구조가 아닙니다. 뜨거운 물에 전분이 호화되면서 뭉치는 것이고, 세게 치대는 이유는 덩어리를 없애기 위해서입니다 — 두 방식의 차이는 반죽과 글루텐 편에 정리돼 있습니다.
- 보리 대신 밀가루로: 밀가루만으로 만든 것을 아시다라고 따로 부릅니다. 색이 훨씬 희고 맛이 순해져서, 같은 요리라고 하기 어렵습니다. 보리가루가 이 요리의 정체입니다.
- 고기 종류: 양고기가 정석이지만 낙타고기나 소고기, 생선으로 만드는 지역도 있습니다. 생선 바진은 조리 시간이 훨씬 짧습니다(20분).
- 채식으로: 고기를 빼고 병아리콩과 감자, 호박을 넉넉히 넣어 만들 수 있습니다. 향신료 배합이 그대로 남으니 맛의 골격은 유지됩니다.
- 튀니지의 바진: 튀니지에도 같은 이름의 요리가 있는데 반죽과 곁들임이 다릅니다. 여기 실은 것은 리비아식입니다.
- 북아프리카·중동의 이웃들: 모로코의 쿠스쿠스와 타진, 요르단의 만사프, 사우디의 캅사가 모두 한 접시를 여럿이 나누는 같은 형식의 요리입니다. 그중 바진만 곡물이 낱알이 아니라 반죽 덩어리입니다.
꿀팁
- 가루를 반드시 끓는 물에 넣으세요. 이 요리에서 가장 중요한 한 가지입니다. 찬물이나 미지근한 물에서 시작하면 덩어리가 생기고 풀처럼 늘어져, 나중에 아무리 치대도 회복되지 않습니다.
- 10분은 젓지 말고 두세요. 가루를 부은 직후 바로 젓고 싶지만, 김으로 익는 시간을 주는 편이 훨씬 매끈해집니다.
- 각오하고 세게 치대세요. 손목이 아플 정도의 힘이 필요한 요리이고, 리비아에서는 이 때문에 전용 나무 막대(마그라프)를 씁니다. 힘이 부족하면 반죽이 절반쯤 익은 덩어리 상태로 남습니다.
- 두꺼운 냄비를 쓰세요. 얇은 냄비에서는 반죽이 바닥에 붙어 탑니다.
- 소스는 국물이 넉넉해야 합니다. 반죽 덩어리가 소스를 많이 먹습니다. 되직한 스튜가 아니라 국물 있는 조림 정도로 맞추세요.
- 소스를 돔 위에 붓지 마세요. 형식이기도 하지만 실용적인 이유가 있습니다 — 위에서 부으면 돔이 젖어 주저앉고, 떼어 먹을 때 형태가 무너집니다.
- 뜨거울 때 모양을 잡으세요. 식은 반죽은 굳어서 돔이 매끄럽게 잡히지 않습니다. 손과 숟가락을 물에 적시면 달라붙지 않습니다.
- 바로 내세요. 시간이 지나면 반죽이 단단해집니다. 남은 것은 조각으로 잘라 소스에 넣고 데우면 훨씬 낫습니다.
이 요리에 필요한 기본기
- 갈색으로 굽기: 마이야르와 팬 바닥고기가 갈색이 되지 않는 이유는 대개 셋 중 하나입니다. 물기, 팬 온도, 그리고 한꺼번에 넣은 양. 팬 바닥에 붙은 갈색을 소스로 바꾸는 법까지.
- 고기 굽기와 휴지익힘 정도는 시간이 아니라 중심 온도로 판단합니다. 휴지가 실제로 하는 일, 두꺼운 고기를 다루는 순서, 결 반대로 썰어야 하는 이유.
- 칼질의 기본칼을 어떻게 잡느냐가 썰기 속도보다 결과를 좌우합니다. 핀치 그립, 갈퀴 손, 그리고 재료 크기를 맞춰야 하는 이유까지.
편집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해요.
편집 수: 0 ·편집 이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