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Hyeon-Jeong Suk · CC BY 2.0
부각
다시마나 김, 깻잎, 연근에 찹쌀풀을 발라 바싹 말려 두었다가 필요할 때 튀겨 내는 한국 사찰음식의 마른반찬. 튀겨지는 것은 채소가 아니라 그 위에 굳은 찹쌀 전분 막입니다. 이미 익혀서 말려 둔 전분이라 기름에 닿는 순간 안에 남은 수분이 한꺼번에 김이 되어 막을 거품처럼 부풀립니다. 그래서 튀기는 시간이 분이 아니라 초 단위이고, 물기가 거의 없으니 기름을 먹지도 않습니다.
재료
- 찹쌀풀
- 찹쌀가루100 g
- 물 · 가루의 여덟 배. 묽어야 얇게 발린다800 ml
- 소금1 작은술
- 다시마부각
- 건다시마 · 두껍고 넓은 것100 g
- 통깨3 큰술
- 튀김
- 식용유 · 포도씨유나 카놀라유1 L
- 소금 · 튀겨서 뜨거울 때0.5 작은술
- 다른 재료로 할 때
- 김 · 두 장을 풀로 맞붙인다10 장
- 깻잎30 장
- 연근 · 2mm로 썰어 데쳐서 물기를 닦는다300 g
- 풋고추 · 통으로. 씨는 그대로 둔다20 개
조리 단계
- ⏲ 5분
찬물 800ml에 찹쌀가루 100g을 풀고 소금을 넣어 덩어리가 없을 때까지 젓는다. 뜨거운 물에 가루를 넣으면 겉만 익어 뭉친다.
- ⏲ 10분
중약불에 올려 계속 저으며 끓인다. 뿌옇던 것이 투명해지고 되직해지면 다 된 것이다. 여기서 전분을 완전히 익혀 두어야 마른 뒤에 유리처럼 단단한 막이 된다.
- ⏲ 10분
다시마는 씻지 않는다. 젖은 행주로 표면의 흰 가루만 닦아 낸다. 물에 담그면 다시마가 불어 풀이 붙지 않는다. 5cm 크기로 자른다.
- ⏲ 20분
풀을 한 김 식혀 다시마 양면에 얇게 바른다. 두껍게 바르면 속까지 마르지 않고, 튀길 때 부풀지 않고 눅눅하게 남는다. 통깨를 뿌린다.
채반에 겹치지 않게 널어 완전히 마를 때까지 말린다. 볕 좋은 날 하루이틀, 건조기라면 50도에서 예닐곱 시간. 손으로 잡고 휘었을 때 휘지 않고 딱 부러지면 다 마른 것이다.
마른 부각은 밀폐 용기에 넣어 서늘한 곳에 둔다. 이 상태로 몇 달을 간다 — 말린 것 자체가 저장 음식이고, 튀기는 것은 먹기 직전의 일이다.
- ⏲ 10분
기름을 160~170도로 올린다. 더 뜨거우면 막이 부풀기 전에 갈색이 된다(튀김의 원리).
- ⏲ 5초
부각을 한 번에 두세 장씩만 넣는다. 3~5초면 하얗게 부풀어 오른다. 색이 나기를 기다리지 않는다 — 색이 나면 이미 탄 것이다.
- ⏲ 10분
건져서 채반에 한 겹으로 펼치고 뜨거울 때 소금을 뿌린다. 완전히 식은 뒤에 담아야 눅지 않는다.
팁과 변형
변형
- 김부각: 김 두 장 사이에 풀을 발라 맞붙이고 통깨를 뿌려 말린다. 가장 흔하고 가장 빨리 튀겨진다 — 2초면 충분하다.
- 깻잎부각·고추부각: 잎이나 통고추에 풀을 발라 말린다. 고추부각은 씨를 그대로 두어야 매운맛이 남는다.
- 감자부각·연근부각: 얇게 썰어 살짝 데쳐 물기를 닦고 풀을 바른다. 데치는 것은 전분을 가라앉히고 갈변을 막기 위한 것이다.
- 튀각은 다른 음식이다. 다시마나 다시마 뿌리를 풀을 바르지 않고 그냥 튀긴 것을 튀각이라 한다. 이름이 비슷해 섞어 쓰지만, 풀을 바르느냐 마느냐가 갈라놓는 지점이다.
- 사찰음식으로서: 고기와 생선은 물론 오신채(마늘, 파, 부추, 달래, 흥거)도 쓰지 않는다. 겨울을 나야 하는 절집에서 마른반찬은 선택이 아니라 필요였다.
꿀팁
- 튀겨지는 것은 채소가 아니라 막이다. 다시마를 그냥 기름에 넣으면 오그라들고 탄다. 찹쌀풀 막이 열을 먼저 받고 부풀면서 다시마를 감싸기 때문에, 얇은 잎도 타지 않고 살아 나온다.
- 튀김의 원리의 전제가 여기서는 다르게 작동한다. 그 가이드는 재료 표면의 물이 김으로 터져 나오면서 기름이 못 들어오게 막는다고 설명한다. 부각에는 그 물이 거의 없다 — 대신 익혀서 굳혀 놓은 전분 막 안쪽에 갇힌 소량의 물이 한꺼번에 팽창하면서 막 자체를 부풀린다. 팽창하는 위치가 재료 표면이 아니라 코팅 안쪽이고, 그래서 3초로 끝난다.
- 네 번째 튀김옷이다. 같은 가이드가 꼽는 세 가지는 밀가루, 밀가루+전분, 찬물 반죽이다. 미리 익혀서 미리 말린 전분 막은 거기 없다. 템푸라의 반죽은 젖은 채로 기름에 들어가고 이것은 마른 채로 들어간다.
- 유탸오와는 부푸는 방식이 다르다. 그쪽은 붙여 놓은 두 겹 사이에 김이 차면서 속이 빈다. 여기서는 하나의 막 자체가 거품이 된다.
- 말리는 것이 저장이다. 단무지도 무를 말리지만 그것은 발효를 위해 수분을 줄이는 것이고, 부각의 건조는 그 자체가 완성이다. 다 마른 부각은 미생물이 살 물이 없어 몇 달을 상온에서 간다.
- 풀은 묽게, 막은 얇게. 가루 대 물이 1대 8이다. 되직하면 겉만 마르고 속이 남아, 튀겨도 부풀지 않고 질겨진다.
- 온도는 낮게, 시간은 짧게. 180도에서는 부풀기 전에 갈색이 된다. 색을 기준으로 삼지 말고 부풀었는지를 본다.
이 요리에 필요한 기본기
- 튀김의 원리튀김은 기름으로 익히는 게 아니라 재료의 수분을 기름과 바꾸는 과정입니다. 온도 두 개, 튀김옷이 저마다 하는 일, 그리고 두 번 튀기는 이유.
- 데치기와 색 살리기데친 채소가 누렇게 변하는 이유는 산과 열입니다. 물을 넉넉히 잡는 이유, 뚜껑을 열어야 하는 이유, 얼음물이 실제로 하는 일.
- 소금 간의 원리: 언제 넣는가같은 양의 소금이 넣는 시점에 따라 재료의 물을 빼기도 하고 속까지 배기도 합니다. 삼투, 층층이 간하기, 소금 종류별 부피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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