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카차

사진: Gatorfan252525 · CC BY-SA 4.0

포카차

올리브유와 굵은 소금, 로즈메리를 얹어 납작하게 구운 이탈리아 빵. 겉보기에는 두툼한 피자 도우 같지만 만드는 법이 다릅니다. 밀가루 무게의 80% 가까운 물을 넣는 아주 진 반죽이라 손으로 치댈 수가 없고, 대신 접기를 몇 번 반복해 글루텐을 만듭니다. 그리고 굽기 직전 손가락으로 바닥까지 푹푹 눌러 구멍을 내는데, 그 구멍이 기름을 받아 안에서 튀기듯 익습니다.

재료

8인분
  • 반죽 (25x35cm 팬 1개)
  • 강력분 · 단백질 12% 이상. 진 반죽을 버텨야 한다500 g
  • 물 · 미지근한 물. 밀가루의 80%400 ml
  • 인스턴트 드라이이스트5 g
  • 소금 · 이스트와 따로 넣는다10 g
  • 올리브유 · 반죽용30 ml
  • 팬과 마무리
  • 올리브유 · 팬 바닥 20 + 표면 20. 아끼지 않는다40 ml
  • 굵은소금 · 천일염. 고운 소금은 녹아 버린다1 작은술
  • 로즈메리 · 잎만 훑어서2 줄기
  • 물 · 기름과 섞어 살라모이아를 만든다1 큰술

조리 단계

  1. 큰 볼에 밀가루와 이스트를 섞고 물을 부어 주걱으로 가루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만 섞는다. 소금은 아직 넣지 않는다. 랩을 덮어 20분 둔다. 이 사이에 밀가루가 물을 먹으면서 저절로 글루텐이 생기기 시작한다 — 치대지 않고 얻는 부분이다.

    ⏲ 20분
  2. 소금과 올리브유를 넣고 젖은 손으로 반죽 가장자리를 잡아 늘려 가운데로 접는다. 볼을 90도씩 돌리며 네 번. 반죽이 손에 심하게 붙는 것이 정상이다 — 밀가루를 더 넣어 되게 만들면 포카차가 아니라 그냥 빵이 된다. 손을 물에 적시면 붙지 않는다.

  3. 30분마다 같은 접기를 세 번 더 반복한다. 접을 때마다 반죽이 눈에 띄게 탄탄해지고 표면이 매끄러워진다. 마지막 접기가 끝나면 반죽이 볼 안에서 공 모양을 유지한다.

    ⏲ 30분
  4. 랩을 덮어 실온에서 부피가 두 배가 될 때까지 2시간 1차 발효한다. 냉장고에서 하룻밤(12~18시간) 두면 맛이 훨씬 깊어지는데, 이 경우 다음 날 실온에 1시간 꺼내 두었다가 진행한다.

    ⏲ 120분
  5. 팬에 올리브유 20ml를 붓고 손으로 바닥과 옆면에 고루 바른다. 반죽을 볼에서 그대로 쏟아 넣고, 기름 묻은 손으로 가장자리를 향해 살살 늘린다. 한 번에 팬 끝까지 늘어나지 않으면 억지로 당기지 않는다 — 15분 두었다가 다시 늘리면 순순히 늘어난다.

  6. 팬째 덮어 1시간 2차 발효한다. 반죽이 부풀어 팬을 채우고, 손가락으로 눌렀을 때 자국이 천천히 절반쯤만 돌아오면 다 된 것이다. 오븐은 이때 230도로 예열한다.

    ⏲ 60분
  7. 올리브유 20ml와 물 1큰술을 흔들어 섞어(살라모이아) 표면에 붓는다. 그다음 손가락을 쫙 펴고 반죽 바닥에 닿을 때까지 수직으로 푹 눌러 온 면에 구멍을 낸다. 세게 눌러도 된다. 이 구멍이 기름을 받아 두는 자리이고, 포카차의 표면이 여기서 결정된다.

  8. 굵은소금과 로즈메리 잎을 뿌리고 230도에서 20분 굽는다. 윗면이 진한 황금색이 되고 가장자리가 팬에서 떨어지면 다 된 것이다. 색이 옅으면 5분 더 굽는다 — 창백한 포카차는 눅눅하다.

    ⏲ 20분
  9. 팬에서 바로 꺼내 식힘망에 올린다. 팬에 두면 바닥에 김이 차서 눅눅해진다. 살짝 따뜻할 때 잘라 먹는 것이 가장 좋다.

팁과 변형

변형

  • 포카차 제노베세: 리구리아의 원형으로, 훨씬 얇고(1.5cm쯤) 표면이 기름에 젖어 번들거리며 구멍이 촘촘하다. 로즈메리를 얹지 않고 굵은소금만 뿌리는 것이 정통이다. 제노바에서는 아침에 카푸치노에 적셔 먹는다.
  • 포카차 바레세: 풀리아식으로 반죽에 삶은 감자를 섞어 훨씬 촉촉하고, 방울토마토와 올리브를 박아 넣는다. 감자의 전분이 수분을 잡아 이튿날에도 부드럽다.
  • 스키아차타: 토스카나에서 부르는 이름. 더 얇고 바삭하며, 포도철에는 포도를 얹어 단 스키아차타 콘 루바를 만든다.
  • 얹는 것들: 방울토마토, 올리브, 얇게 썬 감자, 붉은 양파, 세이지. 물기 많은 재료는 반죽에 박아 넣어야 굽는 동안 굴러떨어지지 않는다.
  • 마르게리타 피자와 무엇이 다른가: 반죽 계열은 같지만 수분이 다르다. 피자 도우는 60% 안팎이라 얇게 늘어나고, 포카차는 80%라 늘어나지 않는 대신 속에 큰 구멍이 생긴다. 피자는 뜨거운 돌판에 짧게, 포카차는 기름을 두른 팬에 오래 굽는다.
  • 브루스케타: 구워서 식힌 뒤 가로로 갈라 마늘과 토마토를 얹으면 그대로 브루스케타가 된다. 페스토 파스타의 페스토를 찍어 먹는 것이 제노바식 조합이고, 카프레제를 끼우면 샌드위치가 된다.
  • 빵으로 보는 자리: 바게트는 물 70%에 오래 발효시켜 겉을 바삭하게 만들고, 브리오슈는 버터와 달걀로 부드럽게 만들며, 은 요구르트로 같은 일을 한다. 포카차는 기름 하나로 그것을 한다.
  • 남았을 때: 가로로 갈라 파니노를 만드는 것이 이탈리아식 처리다. 굳었으면 오븐에 데우거나 얇게 썰어 바삭하게 구워 포카차 세카로 만들어 페스토에 찍는다.

꿀팁

  • 수분 80%가 이 빵의 정의다. 밀가루 500g에 물 400ml. 손에 붙어서 도저히 못 만지겠다 싶은 것이 맞는 상태이고, 그 물이 오븐에서 증기가 되어 속에 큰 구멍을 만든다. 밀가루를 더 넣는 순간 평범한 빵이 된다.
  • 치대지 않고 접는다. 진 반죽은 치댈 수가 없다. 대신 30분 간격으로 네 번 접으면 그 사이 밀가루가 물을 먹고 글루텐이 저절로 정렬된다. 힘은 시간이 대신한다 (반죽과 글루텐, 불리기의 원리).
  • 손을 물에 적신다. 밀가루를 묻히면 그만큼 반죽이 되어지고, 기름을 묻히면 접힌 면이 서로 붙지 않는다. 물이 정답이다.
  • 소금은 이스트와 따로. 소금이 이스트에 직접 닿으면 삼투압으로 활성이 떨어진다. 20분 자가 분해가 끝난 뒤에 넣는다 (소금 간의 원리, 발효의 기초).
  • 하룻밤 냉장 발효가 맛의 대부분이다. 12~18시간 저온에서 천천히 부풀면 이스트가 만드는 향 성분이 훨씬 다양해진다. 시간이 있으면 이쪽이 확실히 낫다.
  • 구멍은 바닥까지 뚫는다. 살짝 누르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손가락이 팬 바닥에 닿아야 기름이 고이고, 굽는 동안 그 자리가 기름에 튀겨지듯 익어 포카차 특유의 표면이 된다. 대충 누르면 그냥 두꺼운 빵이 나온다.
  • 살라모이아 — 기름에 물을 섞는다. 올리브유와 물(때로 소금물)을 흔들어 유화시킨 것을 표면에 붓는 것이 이탈리아식이다. 기름만 부으면 흘러내리는데, 물이 섞이면 표면에 머물다가 구워지면서 증발해 겉을 바삭하게 만든다 (소스가 분리되는 이유).
  • 기름을 아끼지 않는다. 팬에도 붓고 위에도 붓는다. 이 빵의 이름값이 기름에서 나온다. 향이 강하지 않은 엑스트라버진이 무난하다 (기름 고르기, 올리브유).
  • 소금은 반드시 굵은 것으로. 고운 소금은 표면에서 녹아 사라지고 짜기만 하다. 굵은 소금 알갱이가 이 사이에서 씹히는 것이 포카차의 절반이다.
  • 로즈메리는 마른 잎보다 생것. 생 로즈메리 잎을 손가락으로 훑어 뿌린다. 마른 것을 쓰면 탄 맛이 나기 쉬우니 굽기 5분 전에 뿌린다 (생허브 쓰기).
  • 오븐은 최대한 뜨겁게. 230도, 낮으면 기름이 스며들기만 하고 표면이 굳지 않아 눅눅해진다. 오븐이 약하면 아래 칸에 넣어 바닥부터 익힌다 (오븐의 실제 온도).
  • 굽자마자 팬에서 뺀다. 팬 안에 두면 바닥에서 올라온 김이 갇혀 애써 만든 바삭한 바닥이 물러진다. 몇 초 걸리는 일이고 결과 차이는 크다.
  • 당일 빵이다. 이튿날이면 확실히 못해진다. 남으면 랩에 싸 냉동했다가 200도 오븐에 5분 데우면 거의 되돌아온다. 전자레인지는 질겨진다 (냉동과 해동, 남은 음식 되살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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