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Dkgohil · CC BY-SA 4.0
차파티
통밀가루와 물, 그리고 소금. 재료가 셋뿐인 인도 아대륙의 매일 빵입니다. 이스트도 베이킹파우더도 들어가지 않는데 불 위에 올리면 공처럼 부풀어 오르는데, 그 힘은 반죽 속 수분이 순식간에 증기로 바뀌면서 위아래 두 겹을 갈라 놓는 것입니다. 이 부풀림이 성공하면 속이 비어 두 장으로 갈라지고, 실패하면 그냥 딱딱한 전병이 됩니다.
재료
- 반죽 (8~10장)
- 통밀가루(아타) · 인도식 아타가 가장 좋다. 없으면 통밀가루와 중력분을 반씩250 g
- 물 · 미지근한 물. 밀가루 상태에 따라 조절160 ml
- 소금0.5 작은술
- 식용유 · 선택. 넣으면 오래 부드럽다1 작은술
- 작업용
- 덧가루 · 아타 또는 밀가루3 큰술
- 기(정제버터) · 구운 뒤 바른다. 버터로 대체 가능2 큰술
조리 단계
볼에 아타와 소금을 섞고 물을 조금씩 부어 가며 손으로 뭉친다. 한 번에 다 붓지 않는다 — 통밀은 흡수량이 밀가루마다 다르고, 되면 더 넣을 수 있지만 질면 되돌리기 어렵다. 귓불보다 조금 무른 정도가 목표다.
- ⏲ 8분
손바닥 아래쪽으로 눌러 접기를 반복하며 8분 치댄다. 표면이 매끈해지고 손에 붙지 않으면 된 것이다. 통밀은 겨가 글루텐 그물을 계속 끊어 놓기 때문에 흰 밀가루 반죽처럼 탄력이 강해지지는 않는다. 그 상태가 정상이다.
- ⏲ 30분
반죽에 기름을 얇게 바르고 젖은 천이나 랩을 덮어 30분 쉬게 둔다. 이 시간에 겨가 물을 빨아들여 반죽이 부드러워지고, 글루텐이 이완돼 밀 때 도로 오그라들지 않는다. 이 단계를 건너뛴 반죽은 아무리 밀어도 동그래지지 않는다.
반죽을 8~10등분해 공으로 굴린다. 하나씩 덧가루를 묻혀 밀대로 지름 15cm 정도, 두께가 고르게 민다. 가운데가 두꺼우면 그 자리가 익지 않아 부풀지 않는다. 밀면서 90도씩 돌리면 저절로 동그래진다.
팬(타와)을 센 불에 올려 충분히 달군다. 물 한 방울이 닿자마자 튀어 사라질 정도여야 한다. 팬이 덜 달구어진 것이 실패의 가장 흔한 원인이다 — 미지근한 팬에서는 증기가 천천히 새어 나가 부풀 힘이 모이지 않는다.
- ⏲ 30초
차파티를 올려 30초 굽는다. 표면에 작은 기포가 올라오면 뒤집는다. 아직 색은 거의 나지 않은 상태다.
- ⏲ 1분
뒤집어서 1분 더 굽는다. 이번에는 갈색 반점이 군데군데 생겨야 한다. 이 면이 나중에 불에 닿는 바깥면이 된다.
- ⏲ 10초
집게로 집어 가스 불 위에 직접 올린다. 몇 초 안에 한쪽부터 부풀기 시작해 공처럼 둥글게 차오른다. 인덕션이라면 팬 위에서 마른 천을 뭉쳐 가장자리를 가볍게 눌러 주면 같은 일이 일어난다. 불에 올리는 시간은 10초면 충분하다.
꺼내어 기를 얇게 바르고 천을 덮은 통에 쌓아 둔다. 부푼 차파티는 꺼내는 순간 김이 빠지며 납작해지는데 그것이 정상이고, 속은 두 겹으로 갈라져 있다. 덮어 두지 않으면 십 분 만에 뻣뻣해진다.
팁과 변형
변형
- 풀카(phulka)와 로티: 세 이름이 거의 같은 것을 가리킨다. 로티가 가장 넓은 말이고, 차파티는 밀어서 타와에 굽는 것, 풀카는 그중 불에 직접 올려 부풀린 것을 특히 부른다. 이 레시피는 풀카까지 간다.
- 탄두르에서: 같은 반죽을 탄두르 벽에 붙여 구우면 탄두리 로티가 된다. 훨씬 뜨거워서 겉이 거칠고 바삭하다. 난은 반죽 자체가 다르다 — 흰 밀가루에 요구르트와 이스트를 넣어 발효시키므로 차파티와는 다른 계열의 빵이다.
- 파라타: 같은 반죽을 기를 바르고 접어 여러 번 밀면 켜가 생긴다. 감자(알루 파라타)나 무를 넣기도 한다. 로티 차나이는 말레이시아에서 그 기법이 훨씬 멀리 간 결과다.
- 잡곡으로: 수수(조와르), 기장(바즈라), 병아리콩가루(베산)로도 만든다. 글루텐이 없어 밀대로 밀리지 않으므로 손바닥으로 두드려 편다. 부풀지 않는 대신 고소하다.
- 로티 대신 밥: 북인도는 로티, 남인도는 밥이 기본이라는 구분이 흔하다. 도사가 남쪽의 대응물이고, 쌀과 렌틸을 발효시켜 만든다는 점에서 정반대의 빵이다.
- 무엇과 먹는가: 손으로 찢어 카레를 떠먹는 도구다. 달 커리, 차나 마살라, 팔락 파니르, 알루 고비, 버터 치킨 어느 쪽과도 맞는다.
- 동아프리카의 차파티: 인도계 이민을 따라 케냐·탄자니아·우간다로 건너가 그곳의 일상식이 되었다. 기름을 훨씬 많이 쓰고 켜가 있으며 두툼하다. 칩시 마야이나 롤렉스의 차파티가 그것이다.
꿀팁
- 부풀어 오르는 원리는 증기 하나다. 이스트도 베이킹파우더도 없다. 아주 뜨거운 팬 위에서 반죽 속 물이 순식간에 증기가 되고, 겉면이 이미 익어 막이 되어 있으면 그 증기가 빠져나가지 못하고 위아래 층을 밀어 올린다. 그래서 팬 온도와 반죽의 수분, 두 가지가 전부다.
- 팬은 생각보다 훨씬 뜨거워야 한다. 물방울이 닿자마자 튀며 사라지는 온도다. 미지근하면 증기가 천천히 새어 부풀 힘이 모이지 않고 그냥 마른다 (불 조절과 팬 예열).
- 반죽은 무르게. 되직한 반죽은 증기로 바뀔 물이 부족하다. 손에 살짝 붙을락 말락 한 정도가 맞고, 밀 때 덧가루로 조절한다.
- 30분 휴지는 생략할 수 없다. 통밀의 겨는 물을 늦게 먹는다. 쉬는 동안 겨가 수분을 흡수해 반죽이 부드러워지고, 동시에 글루텐이 풀려 밀 때 오그라들지 않는다 (반죽과 글루텐, 불리기의 원리).
- 두께가 고르지 않으면 절대 안 부푼다. 가운데가 두꺼우면 그 부분이 익지 않아 막이 생기지 않고, 증기는 얇은 쪽으로 다 새어 나간다. 밀 때 90도씩 돌려 가며 미는 것이 요령이다.
- 덧가루를 많이 묻히지 않는다. 남은 마른 가루가 팬에서 타면서 쓴맛을 내고, 그 자리가 타면 표면 막이 찢어져 김이 샌다. 밀고 나서 한 번 털어 낸다.
- 면마다 하는 일이 다르다. 첫 면은 30초, 표면을 살짝 익혀 막을 만드는 단계다. 뒤집어 1분 구워 갈색 반점을 내고, 그 다음 불에 올린다. 이 순서를 바꾸면 부풀지 않는다.
- 인덕션이라면 천으로 누른다. 마른 천을 뭉쳐 가장자리를 가볍게 눌러 주면 눌린 쪽에서 갇힌 증기가 가운데로 몰리며 같은 일이 일어난다. 직화가 없다고 포기할 일이 아니다.
- 밀가루를 고를 때. 아타는 통밀을 곱게 간 것으로, 겨가 미세해 반죽이 덜 뻣뻣하다. 서양식 통밀가루는 입자가 굵어 그대로 쓰면 잘 안 밀린다. 중력분과 반씩 섞으면 비슷해진다 (밀가루 고르기, 밀가루).
- 소금은 넣어도 되고 안 넣어도 된다. 전통적으로는 넣지 않는 집이 많다. 카레와 함께 먹기 때문에 빵 자체는 심심한 편이 낫다는 쪽이다 (소금 간의 원리).
- 기는 구운 뒤에 바른다. 굽기 전에 바르면 기름이 막을 방해해 부풀지 않는다. 다 구운 직후 따뜻할 때 발라야 흡수된다 (기름 고르기, 버터).
- 덮어서 쌓는다. 접시에 그냥 두면 표면이 마르며 십 분 만에 뻣뻣해진다. 천을 깐 통에 겹쳐 쌓으면 서로의 김으로 부드러움이 유지된다 (내는 온도).
- 남으면 냉동한다. 식힌 뒤 사이사이 종이를 끼워 냉동하고, 먹을 때 마른 팬에 데운다. 전자레인지는 질겨진다 (냉동과 해동, 남은 음식 되살리기).
이 요리에 필요한 기본기
- 불 조절과 팬 예열같은 재료가 팬 온도에 따라 전혀 다른 음식이 됩니다. 언제 기름을 넣는지, 소리로 온도를 읽는 법, 그리고 센 불이 필요 없는 요리들.
- 밀가루 고르기강력분·중력분·박력분의 차이는 단백질 함량 하나입니다. 그 숫자가 무엇을 정하는지, 그리고 밀전분처럼 밀가루가 아닌 것까지.
- 내는 온도차게 먹는 음식은 간을 더 해야 하는 물리적 이유, 밥과 떡이 냉장고에서 가장 빨리 굳는 이유, 그리고 한 김 식히는 것이 목적인 요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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