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코로텐

사진: Ocdp · CC0

도코로텐

우뭇가사리를 한 시간 삶아 그 물을 굳힌 일본의 여름 간식입니다. 이 사이트에는 이미 굳히는 재료가 여럿 있는데 — 판나코타의 젤라틴, 편육의 콜라겐, 도토리묵의 전분, 양갱의 한천 — 그중 어느 것도 만들어 본 적이 없습니다. 도코로텐은 한천을 사서 넣는 대신 해초에서 뽑아냅니다. 가루는 없고, 젤라틴은 해초의 세포벽에서 뜨거운 물로 우러나오는 것입니다. 그리고 에도 시대에 이 요리를 겨울밤에 얼렸다 녹이기를 되풀이하다 한천 가루가 발견되었습니다 — 황태를 만드는 것과 똑같은 원리로 재료 하나가 발명된 셈입니다.

재료

4인분
  • 우뭇가사리 젤리 (4인분, 20 x 15cm 틀 하나)
  • 말린 우뭇가사리 · 천초라고도 한다. 건해초 코너나 온라인30 g
  • 1.5 L
  • 쌀식초 · 추출용. 먹는 맛과는 무관하다1 큰술
  • 니하이즈 (뿌려 먹는 간장초)
  • 간장3 큰술
  • 쌀식초3 큰술
  • 설탕 · 관동식은 넣지 않는다1 작은술
  • 다시 · 선택. 있으면 더 부드럽다2 큰술
  • 곁들임
  • 연겨자1 작은술
  • 실파 · 아주 잘게 썬다2
  • 볶은 흰깨1 작은술
  • 김 · 선택. 잘게 썬다0.5

조리 단계

  1. 말린 우뭇가사리를 큰 볼에 담고 물을 바꿔 가며 네 번 이상 문질러 씻습니다. 해초라 모래와 조개껍질 조각이 딸려 오는데, 이걸 남기면 젤리 바닥에 그대로 깔립니다. 그 뒤 찬물에 30분 불립니다.

    ⏲ 30분
  2. 냄비에 우뭇가사리와 물 1.5L, 식초 1큰술을 넣고 끓기 시작하면 아주 약한 불로 줄입니다. 식초는 맛을 내려는 것이 아니라 산이 세포벽을 느슨하게 해 아가로스가 물로 빠져나오게 하려는 것입니다.

    ⏲ 10분
  3. 뚜껑을 살짝 열고 50~60분 끓입니다. 해초 부피가 절반 이하로 줄고, 국물이 눈에 띄게 미끈해집니다. 숟가락 등에 얇게 묻어 흐르지 않고 남으면 다 우러난 것입니다.

    ⏲ 60분
  4. 뜨거울 때 곧바로 면포에 거릅니다. 한천은 40°C 근처에서 굳기 시작하므로, 식으면서 거르면 면포가 막혀 버립니다. 국자 등으로 눌러 마지막 국물까지 짜냅니다.

    ⏲ 5분
  5. 얕은 사각 틀에 2~3cm 두께로 붓고 실온에 그대로 둡니다. 1시간이면 굳습니다. 냉장고에 넣을 필요가 없다는 점이 젤라틴과 다른 부분이고, 양갱이 설명하는 그 차이입니다 — 굳는 온도가 40°C 근처입니다.

    ⏲ 60분
  6. 니하이즈 재료를 섞어 냉장고에 차게 둡니다. 겨자는 따로 종지에 담습니다.

    ⏲ 5분
  7. 굳은 젤리를 틀에서 빼내 5mm 각면으로 썹니다. 일본에서는 천돌기라는 통에 넣어 철사 격자로 밀어내는데, 칼로 썰어도 됩니다 — 각면이어야 간장초가 면 표면에 넉넉히 붙습니다.

    ⏲ 10분
  8. 차게 담고 먹기 직전에 니하이즈를 붓습니다. 실파, 깨, 김을 올리고 겨자를 곁들입니다. 미리 부어 두면 소스는 밑에 고이고 젤리는 여전히 아무 맛도 나지 않습니다.

    ⏲ 2분

팁과 변형

변형

  • 한천 가루로 만드는 것과 다릅니다. 요즘은 한천 가루를 물에 풀어 끓여 굳히는 쪽이 훨씬 흔하고, 결과물도 비슷합니다. 다만 그건 이 요리가 아니라 이 요리에서 나온 재료로 이 요리를 흉내낸 것입니다. 가루로 하려면 물 1L에 한천 가루 8g으로 끓여 붓습니다. 해초에서 뽑은 것이 미묘하게 바다 향이 남고 덜 투명합니다.
  • 얼려서 한천을 만들기. 굳은 도코로텐을 겨울밤 바깥에 내놓아 얼리고 낮에 녹이기를 며칠 되풀이하면 물이 빠져나가고 가벼운 흰 덩어리가 남습니다. 이것이 한천이고, 황태국의 황태가 만들어지는 것과 완전히 같은 원리입니다 — 얼음 결정이 조직을 찢고, 녹은 물이 그 구멍으로 빠져나갑니다. 17세기 교토에서 우연히 발견된 일이고, 그 뒤 양갱이 있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 관서식 흑설탕 시럽: 간장초 대신 흑당 시럽과 콩가루를 올리면 디저트가 됩니다. 같은 젤리에 완전히 다른 요리이고, 젤리 자체가 아무 맛이 없기 때문에 가능한 일입니다.
  • 도토리묵과의 차이: 도토리묵은 도토리 전분이 굳은 것이라 불투명하고 부드럽고 양념이 배어듭니다. 도코로텐은 해초의 다당류라 단단하고 투명하고 아무것도 배어들지 않습니다. 썰어서 양념을 얹는 방식은 같지만, 그 양념이 안으로 들어가느냐가 다릅니다.
  • 면 굵기: 5mm가 기본입니다. 더 굵으면 젤리를 씹는 느낌이고, 더 얇으면 집다가 끊어집니다.
  • 여름 음식입니다. 에도의 여름 길거리 음식이었고, 냉장고가 없던 시절에도 굳는 온도가 40°C라 실온에서 굳었습니다. 그 점이 이 젤리를 여름 장사에 맞게 만들었습니다.

꿀팁

  • 씻기가 절반입니다. 우뭇가사리는 조개껍질과 모래를 품고 있어서, 성의 없이 씻으면 완성된 젤리를 씹을 때 모래가 씹힙니다.
  • 거르는 건 뜨거울 때. 이 요리에서 순서를 지켜야 하는 유일한 곳입니다. 조금만 식어도 면포에서 굳기 시작해 수율이 뚝 떨어집니다.
  • 다 우러났는지는 숟가락으로 봅니다. 시계로 재는 것보다 정확합니다. 물이 미끈해져서 숟가락 등에 얇게 남아야 합니다. 아직 물 같으면 20분 더 끓입니다.
  • 한천은 끓여야 녹습니다. 젤라틴은 끓이면 힘을 잃지만 한천은 반대로 한 번은 반드시 끓여야 합니다. 양갱에 그 대비가 정리되어 있습니다.
  • 양념은 절대 미리 붓지 마세요. 이 젤리는 아무것도 흡수하지 않으므로, 미리 부어도 배어들지 않고 그냥 아래에 고입니다. 오뎅이 식으면서 국물을 빨아들이는 것과 정확히 반대입니다.
  • 남은 젤리는 냉장 이틀까지 괜찮지만 물이 조금 빠져나옵니다. 다시 끓여 녹이고 다시 굳히면 처음처럼 돌아옵니다 — 젤라틴이라면 못 할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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