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식

즌다모찌

일본 도호쿠 지방의 떡. 찹쌀 경단에 풋콩(에다마메)을 으깨 설탕을 넣은 초록 앙금을 버무린다. 팥앙금이 말린 콩을 불리고 삶고 졸여서 만드는 것과 달리, 풋콩은 아직 마르지 않은 채소라서 소금물에 몇 분 데치고 속껍질을 벗긴 뒤 불에 올리지 않고 으깨기만 한다. 졸이지 않았으니 떡 속에 감쌀 수 없어 위에 얹고, 하루를 넘기지 못한다.

유도후

다시마를 깐 뚝배기 냄비에 두부를 넣고 물을 끓기 직전까지만 데워, 두부가 흔들리기 시작하면 건져 간장 소스에 찍어 먹는 교토의 두부 요리. 두부는 자기가 담긴 물에서 건져 먹기 때문에 물이 맹물에 다시마뿐이고, 끓이지 않는다. 끓이면 두부가 조여지며 구멍이 숭숭 나고, 냄비 바닥의 다시마는 미끈한 물질과 쓴맛을 낸다. 한 온도가 두 재료를 함께 지킨다.

덴신한

게살을 넣은 부드러운 달걀부침을 밥 위에 얹고, 전분으로 걸쭉하게 만든 새콤달콤한 소스를 끼얹는 일본식 중화 요리. 걸쭉한 국물 속에서는 열이 잘 돌지 않는다는 성질은 냄비 안에서는 조리 순서를 정하는 방해물이지만, 접시 위에서는 이 요리의 설계입니다. 소스가 뚜껑처럼 덮여 달걀과 밥을 오래 따뜻하게 둡니다.

다키코미고한

간장, 미림, 청주로 간한 다시에 닭고기, 우엉, 당근, 표고, 유부를 얹어 한 솥에 지은 일본의 밥. 재료의 즙이 밥알 사이로 스며 한 그릇이 된다. 쌀은 맹물에 불리고 간은 불을 올리기 직전에 넣는데, 간이 든 물은 쌀알이 물을 먹는 속도를 늦춰서 불림이 제 일을 못 하기 때문이다. 간장도 물 눈금 안에서 재고, 건더기는 위에 얹을 뿐 섞지 않는다.

징기스칸

홋카이도의 양고기 구이. 가운데가 볼록 솟은 전용 무쇠 불판 꼭대기에서 고기를 굽고, 흘러내린 기름이 고이는 가장자리에서 양파·양배추·숙주를 익힌다. 상에서 굽는 불판은 보통 온도가 하나뿐인데, 이 불판은 모양으로 뜨거운 곳과 덜 뜨거운 곳을 나눠 둔다.

이모요캉

찐 고구마를 뜨거울 때 체에 내려 설탕과 섞고, 네모난 틀에 꾹꾹 눌러 담아 식혀 굳힌 일본 과자. 이름은 양갱이지만 한천도 팥도 들어가지 않는다. 굳히는 것은 고구마 자신의 전분이고, 설탕이 적은 만큼 오래 두지 못하고 며칠 안에 먹는다.

돈지루

돼지고기와 무·당근·우엉·감자를 참기름에 먼저 볶은 뒤 물을 붓고 뭉근히 끓여 미소를 푸는 일본의 국. 미소국과 이름이 같은 장을 쓰지만 만드는 순서가 반대입니다 — 미소국은 다시를 내고 건더기를 넣지만, 여기서는 고기 기름에 채소를 볶는 일이 육수를 내는 일을 대신합니다. 그래서 다시가 없어도 성립하고, 갓 끓인 것이 가장 낫다는 미소국의 규칙과 달리 하룻밤 두었다 데운 쪽을 더 쳐 주는 국이기도 합니다.

난반즈케

작은 생선에 전분을 얇게 묻혀 튀긴 뒤, 뜨거운 단촛물에 양파·당근·피망과 함께 그대로 담가 두는 일본의 밑반찬. 튀김을 다루는 다른 요리들이 옷이 젖지 않게 애쓰는 것과 정반대로, 이 요리는 그 옷을 적시려고 만듭니다 — 튀긴 전분 껍질에 뚫려 있는 물길이 여기서는 결점이 아니라 장치입니다. 몇 시간 두었다가, 이튿날 더 맛있게 먹습니다.

고마도후

참깨를 곱게 간 페이스트와 칡전분을 물에 풀어, 쉬지 않고 저어 가며 끓인 뒤 틀에 부어 굳히는 일본 사찰 음식. 이름은 두부지만 콩은 한 톨도 들어가지 않고 단백질을 응고시키지도 않습니다 — 굳히는 것은 전분입니다. 다만 묵과도 다릅니다. 절반이 지방인 페이스트가 젤 속에 들어가 있어서, 같은 전분으로도 훨씬 무르게 굳고 그만큼 전분을 많이 씁니다.

고마아에

볶은 참깨를 절구에 굵게 빻아 간장과 설탕만 섞어 데친 시금치에 무친 일본의 반찬. 참기름이 아니라 깨 자체를 쓰기 때문에 지방이 액체가 아니라 젖은 가루의 형태로 들어오고, 그래서 나물을 더 바싹 짜야 합니다.

우메보시

매실을 소금에 한 달 절이고, 사흘 볕에 말린 다음, 다시 제 국물로 돌려보내는 일본의 절임입니다. 곁의 말린 것들은 말리는 것이 마지막입니다 — 곶감은 말려서 완성되고, 단무지는 말려야 겨를 덮어쓸 수 있고, 부각은 말려야 튀겨지고, 라바시는 말렸다가 물로 되살리고, 황태는 얼려 말려 스펀지가 되고, 쿠루트는 돌처럼 굳습니다. 우메보시만 말리는 일이 한가운데에 있고, 마르고 난 뒤 자기가 내놓은 국물로 되돌아갑니다.

덴가쿠

두부를 꼬치에 꿰어 구운 뒤 단맛을 넣어 조린 미소를 발라 다시 한 번 직화에 올리는 무로마치 시대의 요리입니다. 발효의 기초는 미소를 두고 끓이면 향과 균이 모두 죽으니 마지막에 넣고 세게 끓이지 말라고 합니다. 덴가쿠는 그 미소를 숯불 바로 위에 올립니다. 그래도 되는 이유는 여기서 노리는 것이 미소의 향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 미소는 코지의 프로테아제가 콩 단백질을 잘라 놓은 결과라 유리 아미노산이 이례적으로 많고, 거기에 설탕을 섞어 불에 대면 몇십 초 만에 마이야르 반응이 일어납니다. 원래 향을 없애고 다른 향을 만드는 셈입니다.

도코로텐

우뭇가사리를 한 시간 삶아 그 물을 굳힌 일본의 여름 간식입니다. 이 사이트에는 이미 굳히는 재료가 여럿 있는데 — 판나코타의 젤라틴, 편육의 콜라겐, 도토리묵의 전분, 양갱의 한천 — 그중 어느 것도 만들어 본 적이 없습니다. 도코로텐은 한천을 사서 넣는 대신 해초에서 뽑아냅니다. 가루는 없고, 젤라틴은 해초의 세포벽에서 뜨거운 물로 우러나오는 것입니다. 그리고 에도 시대에 이 요리를 겨울밤에 얼렸다 녹이기를 되풀이하다 한천 가루가 발견되었습니다 — 황태를 만드는 것과 똑같은 원리로 재료 하나가 발명된 셈입니다.

미소

쌀에 누룩곰팡이를 피워 삶은 콩과 소금에 섞고 여러 달 두는 일본의 장. 이 사이트의 발효 안내는 곰팡이를 막는 법을 가르칩니다 — 유산균은 산소가 없어도 살지만 곰팡이는 필요하니 재료를 국물 아래로 눌러 두라고. 미소는 그 곰팡이를 일부러, 공기 중에서, 먼저 키우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그리고 곰팡이는 발효하지 않습니다 — 효소를 만들어 놓고 물러나면, 그 효소가 몇 달을 일합니다.

온센타마고

노른자는 굳고 흰자는 흐르는 일본의 달걀 요리. 삶은 달걀과 정확히 반대인데, 이유는 온도 차이가 없다는 것뿐입니다. 삶은 달걀의 흰자가 먼저 익는 것은 겉이 100도이고 속이 아직 차가워서지 흰자가 먼저 굳는 단백질이어서가 아닙니다. 흰자의 주된 단백질은 80도 가까이 가야 완전히 굳고 노른자는 70도면 끝나므로, 달걀 전체를 68~70도에 붙잡아 두면 순서가 뒤집힙니다. 그래서 이 조리법에는 시간표가 아니라 유지할 온도가 있습니다.

가마보코

흰살 생선을 갈아 얼음물로 여러 번 씻어 낸 뒤 소금으로 반죽해 굳힌 일본 어묵. 핵심은 넣는 것이 아니라 빼내는 것입니다 — 지방과 피, 물에 녹는 단백질을 씻어 흘려보내면 근섬유 단백질만 거의 남고, 그것이 소금에 풀렸다가 열에 굳으면 고기 반죽으로는 낼 수 없는 탄력이 생깁니다. 어묵을 사서 쓰는 요리는 많은데, 그 어묵이 이렇게 만들어집니다.

낫토

삶은 콩에 낫토균을 붙여 40도에서 하루 두는 일본의 발효 콩. 이 사이트의 발효 가이드가 적어 놓은 실패 목록에 낫토가 거의 그대로 들어 있습니다 — 끈적하고 실이 늘어지며, 소금이 한 톨도 안 들어가고, 일부러 따뜻하게 두고, 공기를 막지 않고 오히려 넣어 줍니다. 가이드의 명제는 "발효의 안전은 청결이 아니라 산도가 빨리 떨어지는 데서 온다"인데, 낫토는 pH가 오히려 8까지 올라가고 안전은 순수 균주와 살균된 콩, 곧 청결에서 옵니다.

다이후쿠

팥소를 얇은 찹쌀떡으로 감싼 일본 화과자. 이 사이트의 당고와 송편은 찹쌀가루가 "더 쫀득하다", "다르게 굳는다"고 적어 놓았지만 왜 그런지는 말하지 않습니다. 답은 숫자 하나입니다. 보통 멥쌀 전분에는 아밀로스가 17퍼센트쯤 들어 있고 찹쌀에는 거의 없습니다. 빠르게 다시 결정으로 뭉치는 것은 사슬이 곧은 아밀로스이고, 가지가 많은 아밀로펙틴은 그러지 못합니다. 그래서 떡은 늘어나고, 하룻밤을 두어도 아직 부드럽습니다.

오뎅

어묵, 무, 곤약, 삶은 달걀, 유부주머니를 간장으로 간한 다시에 넣고 뭉근히 끓여 내는 일본 요리. 한 냄비에 익는 시간이 5분에서 두 시간까지 벌어지는 것들이 함께 들어가므로, 이 요리의 실체는 재료 목록이 아니라 넣는 순서입니다. 그리고 맛이 배는 것은 끓이는 동안이 아니라 식는 동안입니다 — 데워지는 사이에는 속의 물이 밀려 나오고, 식으면서 수축하며 국물을 빨아들입니다. 그래서 하룻밤 식혀 다시 데운 오뎅이 다릅니다.

양갱

팥소를 설탕과 한천으로 굳혀 칼로 잘라 먹는 일본 화과자. 이 사이트에는 굳히는 재료가 세 가지 있었습니다 — 판나코타의 젤라틴, 편육의 콜라겐, 도토리묵의 전분. 한천은 네 번째이고, 성질이 젤라틴과 정반대입니다. 40도쯤에서 굳고 85도가 넘어야 녹으니 손에 들고 있어도 형태가 남고 입에서 녹지 않습니다. 젤라틴은 절대 끓이면 안 되는데 한천은 반드시 끓여야 한다는 것도 그 반대편입니다.

단무지

무를 쌀겨에 파묻어 담그는 일본식 절임. 이 사이트의 발효 가이드는 절임을 세 가지 레버로 정리하고 세 번째를 "모든 것을 액체 아래로 눌러 두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단무지에는 그 액체가 없습니다. 소금물을 붓지 않고 쌀겨와 소금을 섞은 마른 층에 파묻고, 눌린 무에서 나온 물이 쌀겨를 반죽처럼 적시면서 공기를 밀어냅니다. 그게 가능한 이유는 앞의 2~4주입니다 — 무를 손으로 구부러질 때까지 말려 두면 수분이 3분의 1로 줄어 통 안이 물바다가 되지 않습니다. 물을 먼저 빼내는 발효인 셈이죠.

긴피라 고보

우엉과 당근을 가늘게 썰어 참기름에 볶고 간장과 미림을 완전히 졸여 입힌 일본의 밑반찬. 우엉은 아무리 오래 익혀도 부드러워지지 않습니다. 소화되지 않는 섬유가 거의 전부라서, 무르게 만드는 대신 부드러울 필요가 없을 만큼 얇게 써는 것이 이 요리의 전략입니다. 그리고 자른 우엉은 일 분 안에 갈색으로 변합니다. 마이야르도 캐러멜화도 아닌 세 번째 갈변이고, 열이 전혀 없이 일어나기 때문에 썰자마자 물에 넣는 것이 첫 번째 단계입니다.

쇼쿠팡

일본식 식빵. 부드러움이 버터가 아니라 물에서 옵니다. 밀가루의 일부를 우유에 풀어 65도까지 데워 풀처럼 만들면 전분이 호화되면서 자기 무게의 몇 배나 되는 물을 붙들어 두고, 그렇게 묶인 물은 반죽을 질척하게 만들지 않습니다. 수분 75퍼센트짜리 반죽을 65퍼센트짜리처럼 다룰 수 있게 되는 것이고, 며칠이 지나도 폭신한 이유도 같은 데 있습니다. 빵이 굳는 것은 마르는 것이 아니라 전분이 다시 결정으로 돌아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니쿠자가

얇게 썬 소고기와 감자를 적은 국물에 조려 내는 일본 가정식의 대표. 고기는 주인공이 아니라 감자에 맛을 입히는 재료입니다. 국물이 재료의 절반밖에 오지 않으므로 냄비 뚜껑 대신 재료 위에 직접 얹는 누름뚜껑을 씁니다. 끓어오른 국물이 뚜껑에 부딪혀 다시 위로 떨어지면서, 젓지 않고도 골고루 배게 하는 장치입니다. 조미료를 넣는 순서도 정해져 있습니다 — 설탕이 먼저, 간장이 나중.

오차즈케

밥에 뜨거운 차와 다시를 부어 먹는 일본의 한 그릇. 재료 목록만 보면 레시피랄 것이 없어 보이지만 실제로는 세 가지가 결과를 정합니다 — 밥이 갓 지은 뜨거운 것이면 안 되고, 국물은 밥 높이까지만 부으며, 간은 국물이 아니라 얹은 것에서 옵니다. 짜게 만든 국물에 밥을 만 것은 다른 음식입니다.

햄버그 스테이크

빵 없이 접시에 내는 일본식 양식 함박. 햄버거 패티와 재료가 비슷해 보이지만 만드는 방향이 정반대입니다 — 햄버거는 최소한만 만지지만 이쪽은 끈기가 생길 때까지 치대고, 우유에 불린 빵가루를 넣어 육즙을 가둡니다. 가운데를 눌러 두는 것도 장식이 아니라 부풀어 갈라지는 것을 막는 조치입니다.

쿠시카츠

오사카식 꼬치튀김. 돈까스처럼 밀가루-달걀-빵가루를 차례로 묻히는 것이 아니라 묽은 튀김옷 반죽에 담갔다 곱게 부순 빵가루를 입히는데, 이 한 가지가 얇고 매끈한 껍질을 만듭니다. 소스는 카운터에 놓인 통 하나를 모두가 함께 쓰기 때문에 두 번 담그지 않는 것이 규칙이고, 그래서 소스 자체가 한 번으로 충분하도록 묽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모나카

얇고 바삭한 껍질 두 장 사이에 팥소를 끼운 일본 화과자. 껍질은 밀가루 과자가 아니라 찹쌀 반죽을 얇게 밀어 뜨거운 틀에서 부풀린 것이라 쌀 맛이 납니다. 문제는 팥소의 수분이 껍질로 옮겨 가 몇 시간이면 눅눅해진다는 것이고, 팥소를 평소보다 되직하게 조리는 것과 먹기 직전에 끼우는 것 두 가지가 그 답입니다.

수프카레

홋카이도 삿포로에서 1970년대에 생긴 일본 카레의 한 갈래. 밀가루 루로 걸쭉하게 만드는 카레라이스와 달리 향신료를 우린 묽은 국물이고, 밥은 국물에 붓지 않고 따로 낸다. 채소도 국물에 넣어 뭉근히 끓이지 않고 따로 구워 마지막에 올리기 때문에 형태와 색이 그대로 남는다. 즉 걸쭉함을 포기한 대신 재료 하나하나의 윤곽을 얻은 카레다.

도라야키

카스텔라처럼 부푼 작은 팬케이크 두 장 사이에 팥소를 넣은 일본 화과자. 반죽에 꿀과 미림을 넣는 것이 이 과자의 정체이고 — 촉촉함, 윤기, 며칠 가는 보존성이 다 거기서 나옵니다. 표면에 반점 없이 균일한 갈색을 내는 것이 유일한 기술적 관문입니다.

당고

쌀가루를 뜨거운 물로 반죽해 삶아 꼬치에 꿴 뒤 구워 간장 글레이즈를 입힌 일본 과자. 멥쌀가루와 찹쌀가루의 비율이 씹는 맛을 정하고, 찹쌀가루만 쓰면 당고가 아니라 모찌가 됩니다.

멘치카츠

다진 고기를 반대기로 빚어 빵가루를 입혀 튀기는 일본 양식. 돈카츠와 달리 고기를 빚어 만들기 때문에 실패의 모양도 다릅니다 — 이 요리에서 잘못되는 것은 거의 항상 "터짐"이고, 원인은 공기·수분·온도 세 가지로 정리됩니다.

야키니쿠

식탁의 불판에서 부위별로 구워 먹는 일본식 소고기 구이. 양념장(타레)은 재우는 양념이 아니라 구운 뒤 찍는 소스이고, 그래서 접시에 오는 고기는 대부분 간이 되어 있지 않습니다. 부위마다 두께가 달라 굽는 시간도 다르고, 굽는 순서까지 정해져 있습니다.

샤부샤부

다시마만 우린 맑은 국물에 얇게 썬 소고기를 젓가락으로 5~10초 흔들어 익혀 폰즈나 참깨 소스에 찍어 먹는 일본의 전골. 국물을 팔팔 끓이지 않고 85~95도로 유지하는 것이 핵심이고, 그래서 마지막에 남는 국물이 그날의 가장 좋은 육수가 됩니다.

규카츠

두툼한 소고기에 빵가루를 입혀 180도에서 1분 남짓만 튀겨, 겉은 바삭하고 속은 레어로 남기는 일본식 소고기 커틀릿. 짧게 튀기고 길게 쉬게 하는 것이 전부이고, 이 방식은 갈지 않은 통고기에만 써야 합니다.

타이야키

붕어 모양 틀에 카스텔라 반죽을 붓고 팥소를 넣어 양면으로 굽는 일본의 길거리 간식. 팥소를 차갑게 준비해 반죽 속에서 퍼지지 않게 하는 것과, 구운 뒤 눕히지 않고 식힘망에 세워 김을 빼는 것 — 이 두 가지가 겉이 축축해지는 것을 막습니다.

다코야키

다시 물로 아주 묽게 푼 반죽에 삶은 문어를 넣고 전용 팬에서 굴려 굽는 오사카의 길거리 간식. 반죽이 물처럼 묽어야 속이 크림처럼 되고, 한 번에 뒤집는 대신 90도씩 두 번 돌려야 껍질이 찢어지지 않고 동그래집니다.

스키야키

얇게 썬 소고기와 대파·두부·버섯을 간장·미림·설탕으로 만든 와리시타에 끓여, 날달걀에 찍어 먹는 일본의 전골. 물을 붓지 않고 재료에서 나온 국물로 끓이는 것과, 고기는 넣고 30초 안에 건지는 것 — 이 두 가지가 스키야키를 조림이 아닌 전골로 만듭니다.

소바

메밀면을 삶아 찬물에 씻어 채반에 담고, 차게 식힌 쯔유에 찍어 먹는 일본의 여름 국수. 삶은 면을 찬물에서 비벼 겉전분을 완전히 씻어내는 것과, 쯔유를 미리 만들어 차게 식혀 두는 것 — 이 두 가지가 메밀 향이 살아 있는 소바를 만듭니다.

야키토리

한입 크기 닭고기와 대파를 꼬치에 꿰어 달콤짭짤한 타레(간장 양념)를 발라가며 구운 일본식 닭꼬치. 이자카야의 대표 안주로, 겉은 살짝 그을리고 속은 촉촉. 소금만 뿌린 "시오"와 양념 "타레" 두 가지로 즐겨요.

템푸라

새우와 제철 채소를 얼음처럼 차가운 반죽에 살짝 입혀 바삭하게 튀겨낸 일본식 튀김. 얇고 가벼운 옷과 겉바속촉의 대비가 매력이에요. 츠유에 살짝 찍어 갓 튀겼을 때가 최고.

나폴리탄

삶은 스파게티를 소시지·양파·피망·양송이와 함께 케첩에 볶아낸 일본식 경양식 파스타. 이름은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왔지만 일본에서 태어난 추억의 맛으로, 달큰하고 짭조름해 남녀노소 좋아해요.

가츠동

바삭하게 튀긴 돈카츠를 양파와 함께 달짝지근한 다시 육수에 넣고 계란을 풀어 반숙으로 덮어 밥 위에 올린 일본식 덮밥. 바삭함과 촉촉함이 한 그릇에 어우러지는 든든한 한 끼예요.

데리야키 치킨

간장·미림·설탕으로 만든 윤기 나는 데리야키 소스를 졸여 껍질은 바삭, 속은 촉촉한 닭다리살에 입힌 일본식 조림구이. 흰밥 위에 올리면 훌륭한 덮밥이 돼요.

교자

다진 돼지고기와 양배추 소를 얇은 교자피에 싸서 밑면은 바삭하게 굽고 위는 촉촉하게 쪄낸 일본식 군만두. 마늘 향 가득한 소에 라유를 넣은 초간장을 곁들이면 멈출 수 없는 한 접시예요.

오코노미야키

곱게 채 썬 양배추를 밀가루 반죽에 듬뿍 넣고 삼겹살을 올려 폭신하게 부친 일본식 부침개. 오코노미야키 소스와 마요네즈, 춤추는 가쓰오부시까지 올리면 집에서 즐기는 오사카 노점의 맛이에요.

야키소바

중화면에 양배추·돼지고기를 넣고 우스터 베이스 소스에 볶은 일본식 볶음면. 마트 면과 자투리 채소로 한 팬에 15분이면 되고, 가쓰오부시·파래가루를 올리면 정통 맛이 나요.

오니기리

따뜻한 밥에 우메보시·참치마요·연어 같은 속을 넣고 삼각형으로 쥐어 김을 두른 일본식 주먹밥. 손에 물과 소금만 묻히면 누구나 만들 수 있어 도시락·간식으로 인기예요.

우동

가쓰오·다시마로 낸 맑은 국물에 통통한 우동면을 넣은 일본식 면요리. 가루 다시를 쓰면 더 간단하고, 단짠 유부를 올리면 인기 메뉴 '키츠네 우동'이 돼요.

타마고산도

삶은 달걀을 마요네즈에 버무려 부드러운 식빵에 듬뿍 채운 일본식 달걀 샌드위치. 편의점 대표 간식으로 유명해요. 달걀만 삶으면 나머지는 섞고 끼우는 게 전부라, 누구나 15분이면 만드는 폭신·고소한 한 끼예요.

미소국

다시 육수에 미소(일본 된장)를 풀고 두부·미역·파를 넣어 끓인 일본의 국민 국. 밥상에 빠지지 않는 기본 국이에요. 다시팩만 있으면 10분이면 되고, 미소를 넣은 뒤엔 팔팔 끓이지 않는 게 향을 살리는 핵심이에요.

오야코동

닭고기와 양파를 달짝지근한 간장 국물에 끓이다 달걀을 풀어 반숙으로 익혀 밥에 얹은 일본식 덮밥. '오야코(부모자식)'는 닭과 달걀을 뜻해요. 한 팬에 15분이면 되는, 집에서 만들기 가장 쉬운 일본 가정식 중 하나예요.

스시 (초밥)

배합초로 간한 고슬한 밥(샤리)을 김에 펴고 오이·아보카도·회 등을 올려 김발로 말아낸 일본식 스시. 맛의 8할은 샤리 — 집에서도 배합초 비율만 잡으면 근사한 마키가 완성돼요.

규동

얇게 썬 소고기와 양파를 다시·간장·맛술의 달짝지근한 국물에 졸여 따뜻한 밥에 올린 일본식 소고기덮밥. 반숙 계란을 터뜨려 비비면 부드럽고 든든한, 후딱 만드는 한 그릇.

오므라이스

케첩으로 볶은 치킨라이스를 부드러운 반숙 오믈렛으로 감싸거나 덮어 케첩·데미글라스를 뿌린 일본식 경양식. 노란 계란과 빨간 케첩의 대비가 예쁜, 아이도 어른도 좋아하는 한 접시.

라멘

다시마·가쓰오로 우린 맑은 국물에 양념간장 '타레'를 더하고 쫄깃한 면을 말아, 차슈와 반숙 계란을 올린 일본식 쇼유 라멘. 타레와 국물을 따로 만들어 그릇에서 합치는 게 정통 구조예요.

돈까스

도톰한 돼지 등심에 빵가루 옷을 입혀 바삭하게 튀긴 일본식 돈까스. 새콤달콤한 돈까스 소스와 아삭한 양배추, 밥을 곁들이면 남녀노소 모두가 좋아하는 한 접시.

카레라이스

양파를 푹 볶아 단맛을 내고 고기·감자·당근을 끓인 뒤 고형 카레를 녹여 걸쭉하게 만든 일본식 카레라이스. 밥에 듬뿍 끼얹어 먹는, 남녀노소 모두의 국민 집밥.

가라아게

닭다리살을 간장·마늘·생강에 재워 감자전분만 묻혀 두 번 튀긴 일본식 닭튀김. 겉은 가볍고 바삭, 속은 촉촉하게 — 레몬 한 조각이면 완성되는 이자카야의 인기 메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