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나물국밥

사진: Mobius6 · CC BY-SA 4.0

콩나물국밥

전주식 콩나물국밥의 요령은 재료가 아니라 밥을 데우는 방법에 있습니다. 토렴이라고 부르는데, 찬밥을 뚝배기에 담고 뜨거운 국물을 부었다가 따라 내기를 대여섯 번 반복해 밥을 데웁니다. 국물에 밥을 넣고 끓이면 밥알이 물을 먹어 퍼지고 국물은 전분으로 탁해지는데, 토렴은 그 두 가지를 모두 피하면서 밥만 데웁니다. 뜨겁게 만들되 익히지는 않는 것이 목적입니다.

재료

4인분
  • 국물
  • 콩나물 · 뿌리는 다듬지 않아도 된다400 g
  • 1.5 L
  • 다시마 · 10cm1 조각
  • 멸치 · 내장을 뺀다15 마리
  • 100 g
  • 새우젓 · 전주식의 간은 소금이 아니라 이쪽이다1 큰술
  • 다진 마늘1 작은술
  • 그릇에
  • 찬밥 · 갓 지은 밥보다 찬밥이 낫다4 공기
  • 김 · 구워서 부순다4
  • 쪽파4
  • 고춧가루1 작은술
  • 참기름 · 선택1 작은술
  • 수란
  • 달걀 · 따로 낸다. 아래 꿀팁 참고4
  • 변형
  • 오징어 · 남부시장식100 g

조리 단계

  1. 콩나물을 물에 한 번 헹군다. 냄비에 물 1.5L와 다시마, 멸치, 무를 넣고 15분 끓여 육수를 내고 건더기를 건진다.

    ⏲ 15분
  2. 콩나물을 넣고 뚜껑을 덮은 채 5분 끓인다. 중간에 뚜껑을 열지 않는다 — 열었다 닫았다 하면 비린내가 난다는 말은 근거가 있다. 처음부터 닫든지 처음부터 열든지 한쪽으로 간다.

    ⏲ 5분
  3. 새우젓과 마늘로 간을 맞춘다. 국물은 끓는 상태로 유지한다. 토렴은 뜨거운 국물이 있어야 성립한다.

    ⏲ 3분
  4. 뚝배기에 찬밥을 담고 뜨거운 국물을 가득 부었다가 냄비로 따라 낸다. 밥알 사이의 찬 공기가 밀려 나가고 그릇과 밥이 데워진다.

    ⏲ 1분
  5. 다섯에서 여섯 번 반복한다. 마지막에 국물을 부어 그대로 낸다. 이 과정이 끝나면 밥은 뜨겁지만 여전히 알알이 살아 있다.

    ⏲ 5분
  6. 김, 쪽파, 고춧가루를 얹는다. 뚝배기째 불에 올리지 않는다 — 여기서 끓이면 지금까지 한 일이 무의미해진다.

    ⏲ 2분
  7. 달걀은 작은 그릇에 깨 넣고 뜨거운 국물 두세 숟갈을 부어 반쯤 익힌 수란으로 따로 낸다. 국밥에 넣지 않고 국물을 조금 떠 넣어 먼저 마시는 것이 전주식이다.

    ⏲ 2분

팁과 변형

변형

  • 전주 남부시장식: 토렴해서 낸다. 국물이 맑고 밥알이 살아 있다. 오징어를 넣기도 한다.
  • 전주 삼백집식: 뚝배기를 불에 올려 팔팔 끓여 낸다. 국물이 걸쭉하고 뜨겁다. 같은 도시, 정반대 방식이고 어느 쪽이 옳으냐는 오래된 논쟁이다.
  • 황태를 넣어: 황태국의 북어를 함께 넣으면 국물이 훨씬 진해진다.
  • 오징어 없이: 기본형이다. 콩나물과 국물만으로 충분하다.
  • 김치를 얹어: 잘 익은 김치를 송송 썰어 올린다.

꿀팁

  • 토렴은 밥을 데우되 익히지 않는 방법이다. 국물에 밥을 넣고 끓이면 두 가지가 일어난다 — 밥알이 국물을 빨아들여 퍼지고, 빠져나온 전분이 국물을 탁하게 만든다. 토렴은 뜨거운 국물을 부었다 따라 내기를 반복해 밥과 그릇에 열만 옮긴다. 밥은 국물에 잠겨 있는 시간이 매번 몇 초뿐이라 물을 먹을 틈이 없다.
  • 찬밥이 낫다. 갓 지은 밥은 이미 물을 머금고 있어 토렴하면 더 퍼진다. 식어서 노화가 시작된 밥알은 단단해서 형태를 지킨다(밥 짓기의 기본).
  • 뚝배기를 쓰는 이유가 여기 있다. 토렴은 그릇도 함께 데우는 과정이고, 두꺼운 뚝배기는 그 열을 오래 붙잡는다. 얇은 사기그릇에 토렴하면 세 번째 국물을 부을 때쯤 이미 식는다.
  • 마지막에 불에 올리지 않는다. 뚝배기를 다시 끓이면 밥이 퍼지고 국물이 탁해진다. 그것이 삼백집식이고, 그쪽은 그쪽대로 완성된 방식이지 실수가 아니다.
  • 수란은 따로. 달걀을 국밥에 풀면 국물이 뿌예진다. 작은 그릇에 담아 국물을 조금 부어 반숙으로 만들어 먼저 마시는 것이 전주의 방식이고, 국물의 맑기를 지키려는 같은 고집의 연장이다.
  • 뚜껑은 처음부터 끝까지 한쪽으로. 콩나물의 비린내 성분은 휘발성이라, 뚜껑을 닫고 끓이면 갇히고 열고 끓이면 날아간다. 중간에 여는 것이 가장 나쁘다.
  • 간은 새우젓으로. 소금보다 감칠맛이 붙고 국물이 밍밍해지지 않는다. 젓국을 국물에 풀지 말고 건더기째 넣어 우러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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