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리 크랩

사진: Dekcuf · CC BY-SA 2.0

칠리 크랩

통게를 토막 내어 토마토와 고추로 만든 걸쭉한 소스에 볶아 내는 싱가포르의 대표 요리. 이름과 달리 아주 맵지는 않고, 달고 새콤하고 감칠맛이 강합니다. 마지막에 푼 달걀을 가늘게 흘려 넣어 소스를 걸쭉하게 만드는 것이 이 요리의 정체이고, 남은 소스를 찍어 먹을 튀긴 만터우가 게만큼이나 중요합니다.

재료

3인분
  • 게 (2~3인분)
  • 게 · 1~1.2kg. 머드크랩이 정석, 꽃게도 가능1 마리
  • 옥수수전분 · 토막 낸 단면에 묻힌다2 큰술
  • 식용유4 큰술
  • 렘파 (양념 페이스트)
  • 마른 홍고추 · 따뜻한 물에 20분 불린다6
  • 홍고추 · 생것2
  • 마늘6
  • 생강30 g
  • 샬롯 · 양파 1/2개로 대체 가능4
  • 소스
  • 토마토케첩 · 단맛과 색을 함께 맡는다5 큰술
  • 토마토 · 갈거나 곱게 다진다2
  • 두반장 · 또는 삼발 올렉1 큰술
  • 설탕2 큰술
  • 쌀식초1 큰술
  • 간장1 큰술
  • 물 · 또는 육수250 ml
  • 옥수수전분물 · 전분 1큰술 + 물 1큰술2 큰술
  • 마무리
  • 달걀 · 잘 풀어 둔다2
  • 쪽파 · 어슷 썬다2
  • 고수 · 선택2 큰술
  • 만터우 · 쪄서 또는 튀겨서 곁들인다8

조리 단계

  1. 게를 손질한다. 살아 있는 것은 냉동실에 20분 넣어 잠재운 뒤 다룬다. 등딱지를 떼고 아가미와 내장 주머니를 떼어 버린 뒤 몸통을 4~6토막으로 자른다. 집게발은 칼등으로 한 번 쳐서 금을 내 둔다 — 소스가 껍데기 안으로 들어가고, 먹을 때 손으로 쪼갤 수 있다.

    ⏲ 20분
  2. 토막 낸 단면에만 옥수수전분을 묻힌다. 지질 때 살이 흘러나오지 않게 막아 주고, 나중에 소스에 들어갔을 때 그 전분이 소스에도 조금 보탬이 된다.

  3. 렘파를 만든다. 불린 마른 홍고추, 생홍고추, 마늘, 생강, 샬롯을 믹서에 넣고 물을 한두 큰술 넣어 거친 페이스트가 되게 간다. 완전히 곱게 갈지 않아도 된다 — 씹히는 질감이 남는 편이 낫다.

  4. 웍에 기름을 넉넉히 두르고 센 불에서 게를 단면이 아래로 가게 넣어 2분 지진다. 껍데기가 붉어지고 단면이 하얗게 굳으면 건져 둔다. 여기서 다 익히지 않는다 — 소스 안에서 마저 익힐 것이다.

    ⏲ 2분
  5. 같은 웍에 렘파를 넣고 중불에서 5분 볶는다. 페이스트에서 기름이 갈라져 나오고 색이 짙은 벽돌색으로 바뀔 때까지가 기준이다. 이 단계를 줄이면 완성된 소스에서 끝까지 날 마늘과 날 샬롯 맛이 난다.

    ⏲ 5분
  6. 케첩, 간 토마토, 두반장, 설탕, 식초, 간장을 넣고 1분 더 볶아 설탕을 녹인 뒤 물을 붓고 한소끔 끓인다. 여기서 맛을 보고 단맛과 신맛의 균형을 잡아 둔다 — 게가 들어가면 간을 고치기 어렵다.

  7. 게를 소스에 다시 넣고 고루 버무린 뒤 뚜껑을 덮어 6~8분 끓인다. 집게발 속까지 익는 데 필요한 시간이다. 중간에 한 번 뒤집어 소스를 끼얹는다.

    ⏲ 6분
  8. 뚜껑을 열고 전분물을 조금씩 넣어 농도를 잡는다. 숟가락 뒤에 얇게 붙어 남을 정도면 충분하다. 너무 되직하면 게에 엉겨 붙어 만터우로 찍기 어려워진다.

  9. 불을 가장 약하게 줄이고 푼 달걀을 가늘게 원을 그리며 흘려 넣는다. 그리고 10초 동안 젓지 않는다. 달걀이 표면에서 굳을 시간을 준 다음 크게 두세 번만 젓는다. 넣으면서 저으면 달걀이 소스에 그대로 풀려 색만 탁해지고 리본은 생기지 않는다.

    ⏲ 10초
  10. 쪽파와 고수를 뿌려 그릇째 낸다. 찐 만터우나 튀긴 만터우를 곁들이고, 손으로 게를 쪼개 먹은 뒤 남은 소스는 빵으로 훑어 먹는다. 앞치마와 물수건을 미리 준비한다.

팁과 변형

변형

  • 블랙 페퍼 크랩: 싱가포르에서 칠리 크랩과 나란히 놓이는 다른 반쪽이다. 토마토와 고추 대신 굵게 빻은 검은 후추를 버터에 볶아 게에 입힌다. 국물이 거의 없어 만터우가 필요 없고, 매운맛의 종류 자체가 다르다 (후추).
  • 게 고르기: 정석은 스리랑카산 머드크랩이다. 껍데기가 두껍고 살이 단단해 오래 끓여도 부서지지 않는다. 꽃게로도 되지만 껍데기가 얇아 끓이는 시간을 5분 안쪽으로 줄인다.
  • 새우나 랍스터로: 같은 소스에 왕새우를 쓰면 훨씬 간단하고 손도 덜 더러워진다. 이때는 끓이는 시간을 3분으로 줄인다.
  • 매운 정도: 이름과 달리 원래 그리 맵지 않다. 마른 고추의 씨를 빼면 색은 그대로 두고 매운맛만 뺄 수 있다 (고추와 매운맛).
  • 만터우: 쪄서 내면 부드럽게 소스를 빨아들이고, 튀겨서 내면 겉이 바삭해 소스에 젖어도 형태가 남는다. 싱가포르에서는 튀긴 쪽이 더 흔하다. 차슈바오와 같은 계열의 밀가루 반죽이다.
  • 간장게장과의 관계: 재료는 같은 게인데 방향이 정반대다. 간장게장은 날것을 짠 간장에 담가 시간으로 익히고, 칠리 크랩은 토막 내어 불에 볶는다. 한쪽은 살이 반투명하게 남고 다른 쪽은 완전히 익어 껍데기에서 떨어진다.
  • 기원: 1956년 체르 얌 티안이 노점에서 게를 토마토 소스에 볶아 팔면서 시작됐다고 알려져 있다. 케첩이 들어간 것은 그 뒤의 일이고, 지금은 케첩 없이 만드는 쪽이 오히려 드물다.

꿀팁

  • 달걀은 넣고 나서 10초를 기다린다. 이 요리에서 가장 자주 실패하는 지점이다. 흘려 넣으면서 동시에 저으면 달걀 단백질이 굳기 전에 소스에 흩어져, 소스는 탁해지고 리본은 아예 생기지 않는다. 불을 줄이고, 가늘게 붓고, 손을 멈추는 것 — 세 가지가 다 필요하다 (달걀 다루기, 달걀).
  • 렘파는 기름이 갈라질 때까지 볶는다. 페이스트 가장자리로 붉은 기름이 배어 나오는 순간이 신호다. 그 전까지는 마늘과 샬롯의 수분이 남아 있어 날 맛이 가시지 않는다. 5분이 길게 느껴져도 줄이지 않는다 (향신료 깨우기, 마늘).
  • 단면에만 전분을 묻힌다. 껍데기 쪽까지 묻히면 소스가 껍데기에 엉겨 붙어 지저분해진다. 살이 드러난 면만 막으면 된다.
  • 집게발에 금을 낸다. 두 가지 이유다. 소스가 안으로 들어가고, 먹는 사람이 도구 없이 쪼갤 수 있다. 손질할 때 하는 편이 상에 나온 뒤 망치를 찾는 것보다 낫다.
  • 살아 있는 게는 냉동실에 20분. 움직임이 멈춰 손질이 안전해지고, 스트레스를 덜 준다는 점에서도 낫다. 죽은 지 오래된 게는 살이 물러지므로 쓰지 않는다.
  • 케첩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서양 조미료를 흉내 낸 것이 아니라 이 요리의 정통 재료다. 설탕과 신맛과 감칠맛과 붉은색을 한꺼번에 맡고 있어서, 빼면 다른 요리가 된다.
  • 소스는 넉넉히 만든다. 게는 사실 절반이고 나머지 절반은 소스와 만터우다. 게에 겨우 묻을 만큼만 만들면 상에서 가장 인기 있는 부분이 없어진다.
  • 간은 게를 넣기 전에 맞춘다. 게가 들어간 뒤에는 저을 수도 없고 맛보기도 번거롭다. 물을 붓고 끓인 시점에 달고 시고 짠 균형을 완성해 둔다 (맛의 균형 잡기).
  • 뚜껑을 덮어 끓인다. 껍데기가 두꺼워 겉만 데워서는 속이 익지 않는다. 증기가 껍데기 안쪽까지 열을 밀어 넣는다 (찌기).
  • 남은 소스는 버리지 않는다. 다음 날 밥을 넣고 볶으면 그것대로 한 끼가 된다 (남은 음식 되살리기, 달걀볶음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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