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Popo le Chien · CC BY-SA 4.0
클라푸티
체리를 깔고 묽은 반죽을 부어 구워 내는 프랑스 리무쟁의 디저트. 달걀과 우유와 설탕으로 보면 크렘 브륄레와 같은 커스터드인데, 이쪽은 중탕도 없이 180도 오븐에 그대로 들어가고도 순두부처럼 분리되지 않습니다. 차이는 밀가루 한 줌입니다. 크렘 브륄레 문서가 스스로 적어 두었듯이 "젤라틴도 밀가루도 없어서 한 번 넘어가면 되돌릴 수 없는" 것이 그 디저트이고, 여기서는 부풀어 오른 전분 알갱이가 달걀 단백질 사이를 가로막아 굳는 온도를 끌어올립니다.
재료
조리 단계
- ⏲ 5분
얕은 오븐 그릇에 버터를 두껍게 바르고 설탕을 뿌려 굴린다. 체리를 한 겹으로 깐다. 겹쳐 쌓으면 그 자리만 익지 않는다.
- ⏲ 3분
달걀과 설탕을 가볍게 푼다. 거품을 내지 않는다 — 케이크가 아니라 커스터드다. 공기를 넣으면 크게 부풀었다가 그만큼 주저앉는다.
- ⏲ 5분
밀가루와 소금을 넣어 멍울 없이 섞은 뒤 우유와 크림을 조금씩 부어 가며 푼다. 처음부터 다 부으면 멍울이 남는다. 바닐라와 키르슈를 넣는다.
- ⏲ 30분
덮어서 30분 둔다. 굵은 밀가루가 물을 먹고 기포가 가라앉는다.
- ⏲ 10분
오븐을 180도로 예열한다. 반죽을 체리 위에 붓는다. 반죽은 아주 묽다 — 그게 맞다.
- ⏲ 40분
35~45분 굽는다. 가장자리가 부풀고 가운데는 아직 살짝 흔들릴 때 꺼낸다. 중탕도, 낮은 온도도 필요 없다 — 밀가루가 그 몫을 한다.
- ⏲ 20분
15~20분 식힌다. 부풀었던 가운데가 내려앉는 것은 실패가 아니라 수증기가 빠지는 것이다. 슈가파우더를 뿌려 따뜻할 때 낸다.
팁과 변형
변형
- 플로냐르드(flaugnarde): 체리가 아닌 과일로 만들면 이름이 바뀐다. 배, 사과, 자두, 살구. 클라푸티는 체리로 만든 것만을 가리킨다는 것이 리무쟁의 입장이다.
- 파르 브르통: 브르타뉴의 사촌. 밀가루가 훨씬 많이 들어가 커스터드보다 떡에 가깝고, 말린 자두를 넣는다.
- 짭짤한 클라푸티: 애호박, 토마토, 염소치즈. 설탕을 빼고 같은 반죽을 쓴다. 키슈와 다른 점은 껍질이 없다는 것이다.
- 키르슈 대신: 럼이나 아마레토. 씨를 뺐다면 아몬드 향이 사라지므로 이쪽이 특히 잘 맞는다.
꿀팁
- 밀가루 60g이 이 요리의 전부다. 크렘 브륄레 문서는 스스로 "젤라틴도 밀가루도 없어서 설정 온도를 넘기면 되돌릴 수 없다"고 적고, 그래서 150도 오븐과 중탕을 쓴다. 같은 달걀과 같은 우유가 여기서는 180도에 맨몸으로 들어간다. 60~75도에서 부풀어 오른 전분 알갱이가 달걀 단백질 사이에 끼어 그물이 조여드는 것을 막고, 굳는 온도를 수십 도 끌어올리기 때문이다.
- 달걀 다루기가 말하는 것의 확대판이다. 그 가이드는 "우유나 크림을 조금 넣으면 굳는 온도가 올라가고 여유가 생긴다"고 적는다. 밀가루는 같은 일을 훨씬 세게 한다. 가이드 전체의 전제 — "달걀은 모자란 열보다 지나친 열에 훨씬 자주 망가진다" — 에 대한 반례가 이 디저트다.
- 에그타르트가 설명하지 않고 넣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그 레시피의 커스터드 에는 옥수수 전분이 들어 있고 이유는 적혀 있지 않다. 250도가 넘는 오븐을 견디는 이유가 그 전분이다. 파티시에 크림을 아예 끓일 수 있는 것도 같은 이치다(프린세스토르타).
- 키슈는 전분 없이 190도에 들어간다. 그래서 크림에 기대는 수밖에 없고, 조금만 더 구우면 물이 나온다. 클라푸티에는 그 걱정이 없다.
- 거품을 내지 않는다. 부푸는 것은 수증기이지 공기가 아니다. 오븐에서 크게 솟았다가 식으면서 내려앉는 것이 정상이고, 거품기로 공기를 넣으면 그 낙차만 커진다. 마들렌이나 파운드 케이크처럼 공기로 구조를 세우는 반죽이 아니다.
- 체리 씨를 뺄 것인가. 리무쟁의 전통은 씨를 그대로 둔다. 씨 안의 인이 벤즈알데하이드를 내어 아몬드 향을 주기 때문이다. 실용적인 이유도 있다 — 씨를 빼면 즙이 많이 나와 반죽이 묽어지고 얼룩진다. 다만 씨에는 아미그달린도 들어 있으니 씹지 말고 뱉어야 하고, 아이가 먹는다면 빼는 편이 낫다. 뺀다면 아마레토를 한 큰술 넣어 향을 메운다.
- 차게 먹지 않는다. 냉장고에서 꺼낸 클라푸티는 고무 같다. 따뜻하거나 미지근할 때가 제 상태다.
이 요리에 필요한 기본기
- 달걀 다루기흰자는 62℃, 노른자는 68℃에서 굳습니다. 이 두 숫자가 스크램블·삶은 달걀·계란찜·커스터드의 성패를 전부 설명합니다.
- 소스가 분리되는 이유크림 소스가 기름과 물로 갈라지는 것도, 까르보나라가 스크램블이 되는 것도 같은 원인입니다. 온도와 유화제. 분리된 소스를 되살리는 법까지.
- 칼질의 기본칼을 어떻게 잡느냐가 썰기 속도보다 결과를 좌우합니다. 핀치 그립, 갈퀴 손, 그리고 재료 크기를 맞춰야 하는 이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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