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MarcellusW · CC0
프린세스토르타
스펀지와 잼, 커스터드 위에 생크림을 높이 쌓아 돔을 만들고 연두색 마지팬을 씌운 스웨덴의 케이크. 이 케이크의 승부처는 마지팬을 덮는 몇십 초가 아니라 그 앞 단계에 있습니다. 생크림 돔이 냉장고에서 완전히 굳어 있어야 마지팬이 팽팽하게 내려앉고, 크림이 무르면 아무리 잘 민 마지팬도 주름이 잡히며 흘러내립니다.
재료
- 제누아즈 (지름 22cm)
- 달걀 · 실온4 개
- 설탕120 g
- 박력분90 g
- 감자전분 · 옥수수전분도 된다. 부드러워진다30 g
- 베이킹파우더1 작은술
- 녹인 버터 · 식혀서30 g
- 크렘 파티시에
- 우유400 ml
- 달걀노른자4 개
- 설탕80 g
- 옥수수전분35 g
- 바닐라빈 · 또는 바닐라 익스트랙 1작은술0.5 개
- 버터 · 불에서 내린 뒤에 넣는다20 g
- 조립
- 라즈베리 잼 · 씨 없는 것150 g
- 생크림 · 유지방 35% 이상. 차갑게500 ml
- 설탕 · 생크림용2 큰술
- 마지팬
- 마지팬 · 아몬드 함량 50% 이상이 다루기 좋다400 g
- 초록 식용색소 · 연두색이 표준이다2 방울
- 슈거파우더 · 미는 판에 뿌린다. 밀가루가 아니다4 큰술
조리 단계
- ⏲ 25분
제누아즈를 굽는다. 달걀과 설탕을 볼에 넣고 중탕으로 40°C까지 데운 뒤 고속으로 8분 휘핑한다. 반죽을 들어 떨어뜨렸을 때 자국이 몇 초 남으면 된 것이다. 체 친 박력분·감자전분·베이킹파우더를 접어서 섞고, 녹여 식힌 버터를 마지막에 넣는다. 175°C에서 25분 굽고 완전히 식힌다.
- ⏲ 1분
크렘 파티시에를 만든다. 우유와 바닐라를 데우고, 노른자·설탕·옥수수전분을 섞은 것에 뜨거운 우유를 조금씩 부어 풀어 준 뒤 냄비로 돌려보낸다. 계속 저으며 끓이되 끓기 시작하고 나서 1분을 더 끓인다. 전분을 익히는 동시에 노른자의 아밀라아제를 죽이는 시간이고, 이걸 건너뛰면 냉장하는 사이에 크림이 물처럼 풀린다.
- ⏲ 120분
불에서 내려 버터를 섞고 넓은 그릇에 옮겨 표면에 랩을 밀착시킨 뒤 냉장고에서 2시간 완전히 식힌다. 미지근한 크림을 쓰면 뒤에 올릴 생크림이 녹는다.
식은 스펀지를 가로로 3장으로 자른다. 맨 아래 장에 라즈베리 잼을 얇게 바르고 크렘 파티시에를 절반 올린다. 두 번째 장을 덮고 남은 크렘 파티시에를 올린 뒤 세 번째 장을 덮는다. 잼은 얇게 — 두꺼우면 층이 미끄러진다.
차가운 생크림에 설탕을 넣고 단단하게 휘핑한다. 케이크 위에 전부 올려 스패출러로 높은 반구를 만든다. 옆면까지 얇게 덮어 매끈하게 다듬는다. 이 돔은 장식이 아니라 마지팬을 받치는 구조물이다.
- ⏲ 60분
냉장고에 1시간 넣어 크림을 굳힌다. 손끝으로 눌러 자국이 남지 않을 만큼 단단해야 한다. 이 단계가 이 케이크의 승부처다 — 무른 크림 위에서는 마지팬이 주름지고 흘러내린다.
마지팬에 색소를 한두 방울 넣고 색이 고를 때까지만 반죽한다. 슈거파우더를 뿌린 판 위에서 지름 36cm, 두께 3mm로 민다. 밀가루를 쓰면 마지팬이 마르고 갈라진다. 오래 주무르면 아몬드 기름이 배어 나와 끈적해지니 최소한으로 다룬다.
민 마지팬을 밀대에 느슨하게 감아 케이크 가운데부터 내려놓고, 손바닥으로 꼭대기에서 아래로 쓸어내리며 붙인다. 가장자리를 들어 올려 가며 공기를 빼면 주름이 생기지 않는다. 바닥에 닿는 여분은 칼로 돌려 자른다.
- ⏲ 20분
슈거파우더를 체로 뿌리고 마지팬으로 만든 장미를 꼭대기에 얹는다. 냉장 보관하고, 먹기 20분 전에 꺼낸다 — 차가울 때 자르면 단면은 깨끗하지만 크림과 마지팬의 맛이 닫혀 있다.
팁과 변형
변형
- 색: 연두색이 표준이지만 스웨덴에서도 노랑·분홍을 판다. 분홍은 유방암 캠페인용
rosa bandet-tårta로 자리를 잡아, 지금은 색깔 자체가 뜻을 갖는다. - 오페라토르타 (operatårta): 초콜릿 마지팬을 씌우고 안에 초콜릿 크림을 넣은 형제 케이크. 같은 구조에 색과 맛만 바꾼 것이다.
- 잼: 라즈베리가 표준이고 딸기도 흔하다. 씨 없는 것을 쓰는 이유는 식감이 아니라 얇게 펴 바르기 위해서다.
- 이름의 유래: 1930년대 요리 교사 예니 오케르스트룀이 스웨덴의 세 공주에게 가르치며 펴낸 책에 실렸고, 원래 이름은 그냥
grön tårta(초록 케이크)였다. 공주들이 좋아해서 이름이 바뀌었다는 이야기가 따라붙는다. 9월 말에는 프린세스토르타 주간이 따로 있다. - 도보시 토르타와 무엇이 다른가: 둘 다 층 케이크지만 쌓는 것과 덮는 것이 다르다. 도보시는 버터크림으로 쌓고 캐러멜 판으로 덮으며 평평하다. 이것은 커스터드와 생크림으로 쌓고 마지팬으로 덮으며 돔이다. 하나는 설탕 공예로, 다른 하나는 반죽 공예로 끝난다.
- 자허토르테와: 자허토르테의 가나슈는 부어서 흐르게 하는 마감이고, 마지팬은 밀어서 덮는 마감이다. 흐르는 것과 씌우는 것의 차이다.
- 마지팬 대신 폰당: 다루기는 더 쉽지만 맛이 설탕뿐이다. 마지팬은 아몬드가 절반이라 그 자체로 재료 노릇을 한다 (마카롱이 쓰는 아몬드가루의 사촌이다).
- 함께 내는 것: 카넬불레가 일상의 커피 빵이라면 이쪽은 생일과 기념일의 케이크다. 스웨디시 미트볼 뒤에 나오는 자리다.
꿀팁
- 크림 돔을 반드시 굳힌 뒤에 마지팬을 덮는다. 이 케이크에서 가장 자주 실패하는 지점이고, 원인은 늘 마지팬이 아니라 크림이다. 손끝으로 눌러 자국이 남으면 아직이다. 냉장 1시간을 줄이지 말고, 부엌이 덥다면 더 길게 둔다.
- 슈거파우더 위에서 민다. 밀가루를 쓰면 마지팬 표면이 마르면서 갈라지고, 갈라진 자리는 덮은 뒤에 더 벌어진다. 슈거파우더는 마지팬에 녹아들어 흔적이 남지 않는다.
- 크기를 미리 계산한다. 필요한 지름은 케이크 지름 + 높이 × 2 + 여유 4cm 정도다. 22cm 케이크에 돔 높이가 5cm면 36cm가 나온다. 모자라면 다시 뭉쳐 밀어야 하는데, 그때마다 마지팬은 조금씩 나빠진다.
- 가운데부터 내려놓는다. 한쪽 끝부터 덮으면 반대쪽에서 공기가 갇혀 주름이 잡힌다. 꼭대기를 먼저 맞추고 사방으로 쓸어내리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다.
- 마지팬을 오래 주무르지 않는다. 아몬드 기름이 배어 나와 표면이 번들거리고 끈적해진다. 색소는 몇 방울만, 색이 고르게 퍼지는 즉시 멈춘다.
- 크렘 파티시에는 끓기 시작하고 1분을 더 끓인다. 노른자에는 전분을 분해하는 효소 (아밀라아제)가 들어 있어서, 충분히 끓이지 않으면 냉장고에서 크림이 스스로 묽어진다. 전분 맛이 사라지는 시점도 그 즈음이다 (농도 잡는 법, 달걀 다루기).
- 제누아즈는 접어서 섞는다. 베이킹파우더가 조금 들어가지만 기본은 달걀 거품이 부풀리는 구조다. 저으면 그 기포가 죽는다 — 도보시 토르타나 파운드 케이크와 같은 원리이고, 여기서는 전란 거품이 그 일을 한다.
- 잼은 얇게. 잼은 층 사이에서 윤활유처럼 작용해서, 두꺼우면 자를 때 위층이 밀린다.
- 생크림은 차갑게, 볼도 차갑게. 유지방이 차가워야 거품이 단단하게 선다. 미지근한 크림은 아무리 저어도 돔을 지탱할 만큼 굳지 않는다 (유제품과 열).
- 자를 때 칼을 뜨거운 물에 담갔다 닦는다. 마지팬과 크림이 칼에 붙어 끌리는 것을 막는다.
- 하루 전에 만들 수 있다. 단, 마지팬은 당일에. 스펀지·크렘 파티시에·조립까지는 전날 해 두는 편이 오히려 낫고, 마지팬은 냉장고에서 하룻밤을 보내면 습기를 먹어 끈적해진다.
이 요리에 필요한 기본기
- 달걀 다루기흰자는 62℃, 노른자는 68℃에서 굳습니다. 이 두 숫자가 스크램블·삶은 달걀·계란찜·커스터드의 성패를 전부 설명합니다.
- 유제품과 열버터가 타는 온도, 생크림이 분리되는 조건, 요구르트를 넣는 순서. 유제품이 열에서 무너지는 방식은 몇 가지로 정해져 있고, 그래서 피하는 방법도 정해져 있습니다.
- 소스가 분리되는 이유크림 소스가 기름과 물로 갈라지는 것도, 까르보나라가 스크램블이 되는 것도 같은 원인입니다. 온도와 유화제. 분리된 소스를 되살리는 법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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