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어회

사진: egg (Hong, Yun Seon) · CC BY 2.0

홍어회

홍어를 삭혀 회로 썬 전라도 음식. 이 사이트의 다른 발효 음식은 전부 젖산균이 당을 먹고 산을 내어 산도를 떨어뜨려 상하는 균을 죽이는데, 홍어는 정확히 반대로 갑니다. 홍어와 가오리 같은 연골어류는 몸속 삼투압을 맞추려고 살에 요소를 품고 있고, 이 요소가 분해되면서 나오는 암모니아가 살의 산도를 pH 9 가까이 끌어올려 부패균이 살 수 없게 만듭니다. 소금도, 종균도, 당분도 넣지 않습니다. 재료가 스스로 방부제를 만드는 유일한 경우입니다.

재료

4인분
  • 삭힌 홍어
  • 홍어 · 2~3kg. 참홍어(흑산도)나 수입 가오리. 손질된 것을 사는 편이 쉽다1 마리
  • 볏짚 · 전통 방식. 없으면 한지나 면포로 싼다1
  • 삼합으로 낼 때
  • 삼겹살 · 수육으로 삶는다400 g
  • 묵은지 · 신 김치일수록 좋다300 g
  • 초고추장
  • 고추장3 큰술
  • 식초2 큰술
  • 설탕1 큰술
  • 다진 마늘1 작은술
  • 통깨1 큰술
  • 곁들임
  • 막걸리 · 삼합에 막걸리를 곁들이면 홍탁이라 한다1
  • 미나리100 g

조리 단계

  1. 홍어는 내장과 아가미를 빼고 물로 씻지 않는다. 씻으면 표면의 요소가 함께 씻겨 나가 삭는 속도가 떨어지고, 그 자리를 다른 균이 차지한다. 젖은 행주로 점액만 훑어 낸다.

    ⏲ 30분
  2. 항아리나 상자 바닥에 볏짚을 깔고 홍어를 얹은 뒤 다시 짚으로 덮는다. 밀봉하지 않는다 — 발효로 생긴 암모니아가 빠질 자리가 필요하고, 완전히 막으면 안에 물이 고여 썩는다.

    ⏲ 15분
  3. 5~15도에서 삭힌다. 여름의 상온은 너무 뜨겁다 — 암모니아가 나오기 전에 부패균이 먼저 이긴다. 겨울 광이나 김치냉장고가 알맞다.

  4. 일주일에서 보름. 코를 가까이 대지 말고 손으로 부채질해 냄새를 맡아 판단한다. 쏘는 암모니아 냄새가 확실히 나고 살이 물컹해지면 다 된 것이다. 물러 흐물거리거나 시큼한 신내가 나면 실패다.

  5. 날개(지느러미)를 저며 껍질째 3~4mm로 썬다. 껍질의 오톨도톨한 결이 이 음식의 식감이다. 뼈째 씹는 부위는 연골이 부드러워졌는지 확인하고 얇게 썬다.

    ⏲ 20분
  6. 삼합으로 낼 때는 삼겹살을 수육으로 삶아 썰고, 묵은지와 함께 한 접시에 담는다. 초고추장 재료를 섞어 곁들인다.

    ⏲ 60분
  7. 환기가 되는 자리에서 먹는다. 암모니아는 눈과 코를 강하게 자극한다. 접시에 코를 대고 들이마시지 말고, 처음이라면 김치와 고기를 먼저 입에 넣고 홍어를 마지막에 올린다.

    ⏲ 5분

팁과 변형

변형

  • 홍어삼합: 삭힌 홍어, 수육, 묵은지를 한 입에 싸 먹는 전라도의 상차림. 사진이 이것이다. 기름진 돼지고기와 신 김치가 암모니아의 자극을 눌러 주기 때문에, 이 조합은 취향이 아니라 완충 장치에 가깝다. 막걸리를 곁들이면 홍탁이라 한다.
  • 홍어애국·홍어탕: 간(애)과 보리순을 넣어 끓인 국. 삭히지 않은 홍어로도 끓인다.
  • 홍어찜: 쪄서 양념을 얹는다. 열을 가하면 암모니아가 상당히 날아가 처음 먹는 사람에게 수월하다.
  • 덜 삭힌 것: 사나흘만 둔 것을 파는 곳도 많다. 흑산도 사람들은 며칠 더 두는 것을 좋아하고, 같은 재료로 삭힘의 정도가 사실상 별개의 음식들을 만든다.
  • 신선한 홍어회: 삭히지 않고 그냥 회로도 먹는다. 담백하고 냄새가 없으며, 이 페이지의 이야기와는 관계가 없다.

꿀팁

  • 발효의 기초가 설명하는 것과 반대 방향이다. 그 가이드는 발효를 "젖산균이 이기도록 판을 짜는 일"이라 하고, 안전은 "산도가 빠르게 떨어지는 데서" 온다고 말한다. 홍어는 산도가 올라가서 안전해진다. pH 9는 pH 4와 마찬가지로 부패균이 살 수 없는 곳이다.
  • 가이드의 세 가지 레버가 모두 여기서는 다르게 쓰인다. 소금 농도를 맞추는 일이 없고(소금을 넣지 않는다), 온도는 젖산균이 아니라 요소 분해균에 맞추며, 공기를 막는 대신 일부러 열어 둔다. 국물 속에 눌러 담그는 방식은 여기서는 실패로 가는 길이다.
  • 가이드의 실패 목록이 여기서는 완성의 신호다. "물컹하고 썩은 냄새가 나면 실패"라고 적혀 있고, 이 음식은 쏘는 냄새가 나야 다 된 것이다. 다만 구분은 분명하다 — 암모니아는 코를 쏘고, 부패는 시큼하고 들큼하다.
  • 간장게장은 정확히 반대편의 짝이다. 그 페이지는 "암모니아 냄새가 나면 쓰지 말라"고 적는다. 게에게 그 냄새는 상했다는 신호이고, 홍어에게는 다 됐다는 신호다. 같은 분자, 반대의 의미 — 차이는 그 질소가 어디서 오느냐다.
  • 홍어가 아니면 안 된다. 요소를 살에 품는 것은 상어와 가오리 같은 연골어류의 특징이다. 고등어나 광어를 같은 방법으로 두면 그냥 썩는다.
  • 취두부와도 다르다. 그쪽의 냄새는 미생물이 콩 단백질을 분해하면서 나는 것이고 발효액이 필요하다. 여기서는 넣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
  • 암모니아는 물에 잘 녹는다. 입안이 얼얼하면 물이나 막걸리를 한 모금 머금는다. 맵다고 할 때처럼 참는 것보다 훨씬 빨리 가라앉는다.
  • 손질된 것을 사도 좋다. 삭히는 과정은 온도와 시간에 민감하고, 실패하면 먹을 수 없는 정도가 아니라 위험하다. 취두부가 발효 두부를 사서 쓰는 것과 같은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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