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切干大根 · CC BY-SA 4.0
돈지루
돼지고기와 무·당근·우엉·감자를 참기름에 먼저 볶은 뒤 물을 붓고 뭉근히 끓여 미소를 푸는 일본의 국. 미소국과 이름이 같은 장을 쓰지만 만드는 순서가 반대입니다 — 미소국은 다시를 내고 건더기를 넣지만, 여기서는 고기 기름에 채소를 볶는 일이 육수를 내는 일을 대신합니다. 그래서 다시가 없어도 성립하고, 갓 끓인 것이 가장 낫다는 미소국의 규칙과 달리 하룻밤 두었다 데운 쪽을 더 쳐 주는 국이기도 합니다.
재료
조리 단계
- ⏲ 5분
우엉은 어슷 썰어 물에 5분 담갔다 건진다. 곤약은 손으로 뜯어 끓는 물에 살짝 데친다.
- ⏲ 4분
냄비에 참기름을 두르고 돼지고기를 볶는다. 색이 변하고 기름이 나올 때까지 — 이 기름이 이 국의 육수다.
- ⏲ 5분
무·당근·우엉·곤약을 넣고 5분 더 볶는다. 채소 겉면이 기름을 입고 가장자리가 살짝 투명해지면 된다.
- ⏲ 15분
물을 붓고 끓인다. 떠오르는 거품을 한 번 걷어 낸 뒤 감자를 넣고 약불에서 15분 끓인다.
- ⏲ 2분
무와 감자에 꼬치가 쑥 들어가면 불을 가장 약하게 줄인다. 미소를 국자에 덜어 국물로 풀어 넣는다.
- ⏲ 2분
끓이지 않는다. 가장자리가 겨우 흔들리는 상태로 2분 두고, 싱거우면 간장으로 맞춘다.
대파를 넣고 불을 끈다. 그릇에 담아 시치미를 뿌려 낸다.
팁과 변형
변형
- 삿포로식(바타지루): 홋카이도에서는 부타지루라 부르고 감자와 버터를 넉넉히 넣는다. 기름의 양이 더 늘어나는 방향이다.
- 사케카스: 술지게미를 미소와 함께 풀면 가스지루가 된다. 겨울 국물이 훨씬 진해진다.
- 채소만으로: 고기를 빼면 이 국의 원리가 사라진다. 굳이 한다면 참기름을 두 배로 하고 튀긴 유부를 넣어 기름을 대신한다.
- 곤약 없이: 있으면 씹는 맛이 생기고 없어도 성립한다. 반드시 데쳐서 넣는다.
- 다시로 끓인다면: 물 대신 다시를 써도 되지만, 고기 기름과 볶은 채소가 이미 국물을 만들고 있어 차이가 크지 않다. 육수의 기본이 말하는 '무엇이 국물을 만드는가'가 여기서는 냄비 안에 이미 들어 있다.
꿀팁
- 미소국과 순서가 반대이고, 그것이 이 요리의 전부다. 그쪽은 다시를 먼저 내고 두부와 미역을 넣는다. 여기서는 끓이기 전에 볶는다. 돼지고기에서 나온 기름이 채소를 감싸고, 물을 부었을 때 그 기름이 국물로 퍼지면서 다시가 하던 일을 대신한다. 다시 없이도 국물 맛이 나는 이유가 그것이다.
- 미소를 넣은 뒤에 끓이지 않는다는 규칙은 그대로 살아 있다. 미소국이 "센 불에 끓이면 향과 풍미가 죽어요"라고 적어 둔 그대로다. 달라지는 것은 그 앞이지 그 뒤가 아니다.
- 그런데 이 국만은 하룻밤 뒤가 더 낫다고들 한다. 갓 끓인 미소국이 가장 맛있다는 말과 정면으로 부딪히는데, 둘 다 맞다. 사라지는 것은 미소의 향이고, 그동안 생기는 것은 무와 감자가 빨아들인 국물과 고기 기름이다. 어느 쪽을 택하느냐의 문제이고, 무가 든 국은 대체로 뒤쪽이 이긴다 (남은 음식 되살리기). 데울 때도 끓이지 않는다.
- 기름막을 걷어내지 않는다. 우동은 유부를 데쳐 겉기름을 빼는데, 그건 기름이 국물과 스펀지 사이를 막고 있기 때문이다. 이 국에서는 그 기름이 국물 쪽이다. 떠 있는 막이 미소 입자를 붙들고 있어서, 걷어내면 국이 얇아진다.
- 우엉을 물에 담그는 것은 갈변 때문이지 아린 맛 때문이 아니다. 긴피라 고보가 같은 채소를 같은 방식으로 다룬다. 다만 5분을 넘기지 않는다 — 오래 담그면 향까지 빠진다.
- 무와 감자는 같이 넣지 않는다. 무는 오래 끓여야 투명해지고 감자는 그보다 빨리 무른다. 감자를 나중에 넣는 것은 모양을 지키는 일이 아니라 국물을 지키는 일이다. 감자가 풀어지면 국물이 탁해지고 미소를 풀 자리가 없어진다.
- 미소의 양은 물이 아니라 건더기로 정한다. 건더기가 많을수록 국물이 줄어드니, 4큰술은 처음 부은 1리터가 아니라 끓이고 남은 국물을 기준으로 다시 본다. 이쪽이 미소국보다 늘 조금 진하다.
- 참기름으로 볶는 것이 일본식이다. 향을 얹으려는 것이 아니라 볶는 처음 몇 초에 고소한 향을 만들어 두려는 것이고, 향신료 깨우기가 설명하는 지용성 향의 자리를 고기 기름이 나오기 전에 미리 채우는 일이다.
이 요리에 필요한 기본기
- 육수의 기본맑은 육수와 탁한 육수를 가르는 것은 재료가 아니라 온도입니다. 찬물에서 시작하는 이유, 재료별 끓이는 시간, 소금을 넣지 않는 이유.
- 소금 간의 원리: 언제 넣는가같은 양의 소금이 넣는 시점에 따라 재료의 물을 빼기도 하고 속까지 배기도 합니다. 삼투, 층층이 간하기, 소금 종류별 부피 차이.
- 칼질의 기본칼을 어떻게 잡느냐가 썰기 속도보다 결과를 좌우합니다. 핀치 그립, 갈퀴 손, 그리고 재료 크기를 맞춰야 하는 이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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