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Ростислав Александрович Луценко · CC BY-SA 4.0
블리니
메밀과 밀가루를 섞은 반죽을 이스트로 부풀려 얇게 구워 내는 러시아의 팬케이크. 다른 팬케이크와 다른 점은 부풀리는 방법입니다. 베이킹파우더는 굽는 동안 기체를 내지만 이스트는 굽기 전 한두 시간 동안 기체와 함께 산도 만들어 냅니다. 그래서 블리니는 폭신한 대신 살짝 새콤하고, 사워크림이나 훈제 생선처럼 기름진 것을 올려도 눌리지 않습니다.
재료
- 스폰지 (오파라)
- 우유 · 35°C 정도로 데운다250 ml
- 드라이 이스트5 g
- 설탕 · 이스트를 깨우는 몫이다1 작은술
- 중력분100 g
- 본 반죽
- 메밀가루 · 색과 맛을 맡는다100 g
- 중력분 · 구조를 맡는다. 메밀만으로는 안 된다100 g
- 우유 · 미지근하게250 ml
- 달걀 · 노른자와 흰자를 나눈다2 개
- 녹인 버터40 g
- 소금1 작은술
- 메밀 없이 구울 때 (선택)
- 중력분 · 메밀가루 100g + 중력분 100g 대신200 g
- 굽기와 곁들임
- 버터 · 팬에 바른다40 g
- 사워크림 · 스메타나200 g
- 훈제 연어 · 선택150 g
- 딜 · 다져서2 큰술
- 녹인 버터 · 구운 것에 끼얹는다3 큰술
조리 단계
- ⏲ 60분
스폰지를 만든다. 35°C로 데운 우유 250ml에 설탕과 이스트를 풀고 중력분 100g을 섞어 묽은 반죽을 만든다. 덮어서 따뜻한 곳에 1시간 둔다. 표면에 기포가 촘촘히 올라오고 두 배로 부풀면 된 것이다. 우유가 뜨거우면 이스트가 죽으니 손등에 대어 미지근한지 확인한다.
부푼 스폰지에 메밀가루, 남은 중력분, 미지근한 우유, 달걀노른자, 녹인 버터, 소금을 넣고 덩어리가 없어질 때까지 섞는다. 크레페 반죽보다 조금 되직한, 숟가락에서 천천히 흐르는 정도가 맞다.
- ⏲ 60분
다시 덮어 1시간 발효시킨다. 이 시간에 기체와 함께 산이 만들어지고, 그 산이 블리니 특유의 새콤함이 된다. 부푼 반죽은 절대 저어서 가스를 빼지 않는다.
달걀흰자를 단단하게 거품 내어 위에서 아래로 접어 넣듯이 섞는다. 반죽을 젓는 것이 아니라 흰자를 얹어 몇 번 크게 가르는 것이다. 여기서부터 반죽은 기다려 주지 않으므로 팬을 미리 달군다.
작은 팬(지름 15cm 정도)을 중불로 달구고 버터를 얇게 바른다. 반죽을 국자로 한 번 떠 넣어 팬을 돌려 퍼뜨린다. 크레페처럼 얇게 펴지 않는다 — 블리니는 두께가 있어야 부푼 것이 보인다.
- ⏲ 1분
표면에 구멍이 촘촘히 올라오고 가장자리가 마르면 뒤집어 1분 더 굽는다. 앞면은 2분 정도다. 첫 장은 거의 항상 실패하니 그것으로 팬 온도를 가늠한다.
구운 것을 접시에 겹쳐 쌓고 켜마다 녹인 버터를 바른다. 마르는 것을 막고, 겹쳐도 서로 붙지 않는다. 다 구울 때까지 접시를 다른 접시로 덮어 둔다.
사워크림과 다진 딜을 올려 낸다. 훈제 연어나 캐비아를 올릴 때는 사워크림을 먼저 얇게 바르고 그 위에 얹는다. 네모나게 접거나 원통으로 말아 손으로 먹는다.
팁과 변형
변형
- 밀가루만으로: 메밀을 빼고 중력분만 쓰면 색이 밝고 맛이 순해진다. 요즘 러시아 가정에서 더 흔한 쪽이고, 이스트 발효는 그대로 둔다.
- 올라디 (оладьи): 같은 반죽을 두껍게 작은 원으로 부친 것. 블리니가 얇고 접는 것이라면 올라디는 두껍고 포크로 먹는 것에 가깝다.
- 블린치키 (блинчики): 이스트 없이 얇게 부쳐 소를 넣고 말거나 접은 것. 이쪽이 크레페에 훨씬 가깝고, 이름이 블리니의 축소형이라 자주 혼동된다.
- 올리는 것: 짠 쪽은 사워크림·훈제 연어·청어·캐비아·볶은 버섯·다진 달걀, 단 쪽은 잼·꿀· 응유(트보로그)다. 한 상에 두 가지를 같이 내는 것이 보통이다.
- 마슬레니차: 사순절 직전 한 주가 '블리니 주간'이고, 이 시기에 계란과 유제품을 소진하는 풍습에서 나온 음식이다. 둥근 모양이 해를 뜻한다는 설명이 흔히 따라붙는다.
- 팬케이크·와플과 무엇이 다른가: 저 둘은 베이킹파우더로 부풀린다 — 팬에 닿는 순간부터 기체가 나오므로 반죽을 만들고 바로 굽는다. 블리니는 이스트로 부풀리므로 굽기 전에 두 시간이 필요하고, 그 대가로 기체만이 아니라 산과 발효 향까지 얻는다 (발효의 기초).
- 아이리시 소다 브레드와: 그쪽은 산을 넣어서 염기와 반응시키고, 블리니는 산을 만들어서 맛으로 쓴다. 같은 산이 한쪽에서는 팽창의 수단이고 다른 쪽에서는 결과다.
- 함께 내는 것: 보르시, 펠메니, 비프 스트로가노프와 같은 상에 오르고, 사워크림은 네 요리에 모두 들어간다.
꿀팁
- 이스트를 쓰는 이유는 부풀리는 것만이 아니다. 베이킹파우더로도 부풀기는 한다. 이스트가 주는 것은 두 시간 동안 만들어지는 산과 발효 향이고, 그것이 사워크림·훈제 생선·캐비아 같은 강한 것들과 맞서 준다. 이 시간을 줄이면 그냥 메밀 팬케이크가 된다.
- 우유는 35°C. 뜨거우면 이스트가 죽고 차가우면 몇 시간이 걸린다. 손등에 떨어뜨려 체온과 비슷하면 맞다 (유제품과 열).
- 메밀만으로는 안 된다. 메밀에는 글루텐이 없어서 이스트가 낸 기체를 붙잡을 그물이 없다. 반은 밀가루여야 부푼 상태가 유지된다 (밀가루 고르기, 반죽과 글루텐).
- 부푼 반죽을 젓지 않는다. 두 시간 들여 만든 기체를 한 번 휘저어 다 빼는 것이 가장 흔한 실수다. 국자로 조심히 떠내고, 남은 반죽은 그대로 둔다.
- 흰자는 마지막에, 접어서. 이스트가 만든 기포와 별개로 물리적인 기포를 더하는 단계다. 섞어 버리면 두 가지를 동시에 잃는다 (달걀 다루기).
- 첫 장은 버리는 장이다. 팬 온도가 맞는지, 버터가 적당한지, 반죽 농도가 맞는지를 알려 주는 장이다. 모든 팬케이크에 해당하지만 반죽을 두 시간 발효시킨 이 요리에서는 특히 아깝다.
- 크레페처럼 얇게 펴지 않는다. 블리니의 정체는 부푼 것이고, 종이처럼 얇으면 부푼 것이 보이지 않는다. 국자 한 번 분량을 팬 크기에 맞춰 정한다.
- 켜마다 버터. 갓 구운 것을 그냥 쌓으면 증기로 서로 붙어 한 덩이가 된다. 버터가 사이에 막을 만들고, 마르는 것도 막는다 (버터).
- 접시를 덮어 둔다. 스무 장을 굽는 동안 처음 것이 식어 딱딱해진다. 접시로 덮으면 자기 증기로 부드러움이 유지된다 (내는 온도).
- 짠 것과 단 것을 같이 낸다. 러시아에서는 사워크림과 잼을 한 상에 같이 올린다. 같은 블리니가 두 가지 음식이 되는 셈이고, 손님상에서는 그편이 낫다.
- 남은 반죽은 다음 날 쓰지 않는다. 발효가 지나쳐 시어지고 기체가 다 빠진다. 남으면 차라리 다 구워서 냉동해 두고, 먹을 때 팬에 데운다 (남은 음식 되살리기).
이 요리에 필요한 기본기
- 불 조절과 팬 예열같은 재료가 팬 온도에 따라 전혀 다른 음식이 됩니다. 언제 기름을 넣는지, 소리로 온도를 읽는 법, 그리고 센 불이 필요 없는 요리들.
- 내는 온도차게 먹는 음식은 간을 더 해야 하는 물리적 이유, 밥과 떡이 냉장고에서 가장 빨리 굳는 이유, 그리고 한 김 식히는 것이 목적인 요리들.
- 반죽과 글루텐같은 밀가루와 물이 만두피가 되고 부침개가 됩니다. 차이는 글루텐을 만들었는지 피했는지입니다. 치는 것과 쉬게 하는 것의 역할도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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