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팸 무스비

사진: Dllu · CC BY-SA 4.0

스팸 무스비

눌러 담은 밥 위에 간장에 조린 런천미트를 얹고 김으로 띠를 둘러 감싼 하와이의 간편식. 재료가 셋뿐이라 조립처럼 보이지만, 이 음식이 상온에서 몇 시간 뒤에도 먹을 만한 이유는 두 가지 처리에 있습니다. 고기를 굽기만 하지 않고 간장·설탕에 조려 표면을 코팅하는 것, 그리고 밥을 뜨거울 때 눌러 굳혀 식어도 흩어지지 않게 만드는 것입니다.

재료

8인분
  • 밥 (8개분)
  • 단립종 쌀 · 자포니카. 찰기가 있어야 뭉쳐진다2
  • 2
  • 쌀식초 · 선택. 상온에서 오래 두려면1 큰술
  • 소금0.5 작은술
  • 고기와 조림장
  • 런천미트 · 340g. 8~10mm로 썬다1
  • 간장3 큰술
  • 설탕 · 조려서 광택을 낸다2 큰술
  • 미림 · 없으면 청주와 설탕 조금1 큰술
  • 식용유1 큰술
  • 마무리
  • 구운 김 · 길게 반으로 잘라 8줄4
  • 후리카케 · 선택. 밥과 고기 사이에2 작은술
  • 참기름 · 선택1 작은술

조리 단계

  1. 쌀을 씻어 밥을 짓는다. 다 되면 뚜껑을 덮은 채 10분 뜸을 들이고, 소금과 식초를 섞어 주걱으로 자르듯 고루 편다. 밥은 뜨거운 채로 쓴다 — 식은 밥은 눌러도 서로 붙지 않아 들자마자 부서진다.

    ⏲ 10분
  2. 런천미트를 캔에서 꺼내 8~10mm 두께로 8~10장 썬다. 너무 얇으면 조리는 동안 부서지고, 두꺼우면 밥과 비율이 맞지 않는다. 캔은 버리지 말고 씻어 둔다 — 밥을 누르는 틀로 쓸 수 있다.

  3. 팬에 기름을 조금 두르고 중불에서 런천미트를 한 면당 3분씩 구워 가장자리가 진한 갈색이 되게 한다. 이미 익은 고기지만 이 갈변이 짠맛만 있던 통조림 맛을 바꿔 놓는다.

    ⏲ 3분
  4. 간장·설탕·미림을 섞어 팬에 붓고 2분 조린다. 소스가 끓어 걸쭉해지면서 고기 양면에 달라붙게 뒤집어 가며 코팅한다. 바닥이 마를 때까지 조리지 않는다 — 설탕이 타면 쓴맛이 난다.

    ⏲ 2분
  5. 무스비 틀이나 씻어 둔 캔에 랩을 깔고 따뜻한 밥을 넣어 손가락이 아니라 도구로 단단히 누른다. 두께 2cm 정도, 고기와 같은 크기로. 눌러 굳히는 이 단계가 식은 뒤의 형태를 결정한다.

  6. 밥 위에 후리카케를 뿌리고 조린 런천미트를 얹은 뒤 틀에서 밀어 낸다. 김을 밥 아래에서 위로 둘러 끝자락에 밥알 몇 개를 눌러 붙여 봉한다. 김은 마른 상태로 두르고, 물을 묻히지 않는다.

  7. 랩으로 하나씩 단단히 싸서 20분 둔다. 이 사이에 김이 밥의 수분을 먹어 부드러워지고 전체가 한 덩어리로 붙는다. 바로 먹으면 김이 뻣뻣해 씹을 때 밥과 따로 논다.

    ⏲ 20분
  8. 상온에서 그대로 먹는다. 냉장고에 넣지 않는다 — 밥의 전분이 굳어 푸석해지고, 다시 데워도 완전히 돌아오지 않는다. 당일 안에 먹는 음식이다.

팁과 변형

변형

  • 달걀을 더해서: 얇게 부친 달걀지단을 고기와 밥 사이에 넣는다. 하와이 편의점에서 흔한 구성이고, 짠맛이 눌러진다.
  • 테리야키식: 조림장에 생강과 마늘을 더하면 데리야키 치킨의 소스와 같아진다. 하와이에서는 그쪽이 오히려 표준에 가깝다.
  • 김치 무스비: 잘게 썬 김치를 밥에 섞는다. 하와이 한인 사회를 통해 생긴 조합이고, 김치볶음밥의 발상과 같다.
  • 오니기리와 무엇이 다른가: 무스비의 조상이 일본 주먹밥인 것은 ko.wikipedia도 적고 있지만 구조가 다르다. 오니기리는 밥 속에 소를 넣고 손으로 쥐어 삼각형을 만들며, 무스비는 밥을 틀에 눌러 직육면체로 만들고 소를 위에 얹은 뒤 김으로 묶는다. 샌드위치에 가까운 구조다.
  • 왜 하와이인가: 2차 대전 중 태평양 주둔 미군 보급품으로 들어온 통조림 런천미트가 전후에 남았고, 일본계 이민 사회의 주먹밥 형식과 만나 자리 잡았다. 한국에서 같은 통조림이 부대찌개로 간 것과 정확히 같은 경로이고, 결과물만 다르다.
  • 하와이의 다른 것들: 포케와 함께 이 섬의 일상식 두 가지로 꼽힌다.
  • 도시락으로: 랩째 가방에 넣어 반나절을 간다. 타마고산도김밥이 채우는 자리와 같다.

꿀팁

  • 런천미트는 굽기만 하지 말고 조린다. 통조림 그대로는 짠맛과 지방 맛뿐이다. 갈변시켜 향을 만들고 간장·설탕을 졸여 표면에 입히면 완전히 다른 재료가 된다. 이 두 단계가 이 음식의 거의 전부다 (갈색으로 굽기, 설탕이 하는 일).
  • 밥은 반드시 뜨거울 때 누른다. 갓 지은 밥은 표면의 전분이 아직 끈적해 서로 붙지만, 식으면 그 성질이 사라진다. 이미 식은 밥으로 만들면 무엇을 해도 부서진다 (밥 짓기의 기본).
  • 손가락 말고 도구로 누른다. 손으로 쥐면 압력이 고르지 않아 한쪽만 단단해진다. 무스비 틀이 없으면 씻은 런천미트 캔의 양 끝을 따 낸 것이 정확히 같은 크기의 틀이 된다.
  • 너무 세게 누르지는 않는다. 떡처럼 다져지면 밥알의 결이 사라지고 씹는 맛이 없어진다. 들어 올려도 무너지지 않을 정도면 충분하다.
  • 김은 마른 채로 두른다. 물을 묻히면 그 자리만 눅눅해지고 나머지는 뻣뻣한 채 남는다. 밥의 수분이 20분이면 알아서 김을 부드럽게 만든다.
  • 20분은 조립이 아니라 조리 시간이다. 이 사이에 김이 밥에 붙고 조림장이 밥으로 조금 스며든다. 갓 만든 것보다 20분 뒤가 확실히 낫다 (내는 온도).
  • 식초 한 큰술은 보존을 위한 것이다. 상온에 오래 둘 것이면 넣는다. 초밥만큼 시게 만들 필요는 없고, 한 큰술이면 산도가 낮아져 안전하다 (식초, 소금 간의 원리).
  • 냉장고에 넣지 않는다. 밥의 전분이 다시 결정화되면서 푸석해진다. 래밍턴이 바로 그 현상을 이용하는 요리라면, 무스비는 그것에 망가지는 쪽이다. 같은 화학이 요리에 따라 정반대로 작용한다 (남은 음식 되살리기).
  • 랩으로 하나씩 싼다. 서로 붙지 않고, 들고 먹을 때 랩을 반만 벗기면 손에 밥이 묻지 않는다. 하와이 편의점에서 파는 형태 그대로다.
  • 두께 비율이 맛을 정한다. 밥 2cm에 고기 1cm가 기준이다. 고기가 얇으면 짠맛만 남고, 두꺼우면 물린다.
  • 저염 제품을 쓰면 조림장을 늘린다. 짠맛이 줄어든 만큼 간장을 조금 더 넣어야 밥과 균형이 맞는다 (맛의 균형 잡기, 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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