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르니타스
돼지고기를 라드에 푹 잠기게 넣고 몇 시간 낮은 온도로 익힌 뒤, 마지막에 불을 올려 같은 기름에서 겉만 튀기듯 지지는 멕시코 요리. 기름에 잠겨 있지만 튀김이 아닙니다. 90도 언저리의 기름은 열을 옮기는 매개일 뿐이고, 물이 없으니 고기의 맛이 빠져나갈 곳도 없습니다. 한 냄비에서 방식이 두 번 바뀌는 것이 이 요리의 전부입니다.
재료
- 돼지 목심 · 어깨살도 좋다. 5cm 덩어리로 썰고 지방은 떼지 않는다2 kg
- 소금 · 하루 전에 문질러 둔다2 큰술
- 라드 · 고기가 잠길 만큼. 고기에서도 계속 녹아 나오므로 다음부터는 덜 든다800 g
- 오렌지 · 즙을 짜 넣고 껍질째 함께 넣는다1 개
- 우유 · 미초아칸식. 유당이 갈변을 돕는다100 ml
- 마늘 · 반으로 자른다1 통
- 월계수잎2 장
- 통후추1 작은술
- 말린 오레가노1 작은술
- 연유 · 선택. 마지막에 겉을 더 진하게 캐러멜화한다2 큰술
- 차림
- 옥수수 토르티야16 장
- 양파 · 잘게 다진다1 개
- 고수 · 굵게 다진다1 줌
- 라임 · 웨지로 자른다2 개
- 살사 베르데 · 곁들인다200 ml
조리 단계
고기를 5cm 덩어리로 썰고 소금을 고루 문질러 뚜껑 없이 냉장고에서 하룻밤 둔다. 소금은 간을 하려는 것이 아니라 물을 끌어내는 것이고, 겉이 마르면 마지막 단계에서 색이 훨씬 잘 난다 (소금 간의 원리).
두꺼운 냄비에 라드를 녹이고 고기를 넣는다. 고기가 완전히 잠겨야 한다 — 위로 나온 부분은 마르고 아래는 익어서 결과가 고르지 않다.
마늘, 월계수잎, 통후추, 오레가노, 오렌지 껍질을 넣고 오렌지즙과 우유를 붓는다. 수분은 초반에 끓어 날아가고 향과 당만 남는다.
기름 온도를 85~95°C로 유지한다. 표면에 아주 가끔 기포가 하나씩 올라오는 정도이고 이것은 튀기는 것이 아니다. 이 온도에서는 튀김에 필요한 폭발적인 수증기가 생기지 않아 겉이 마르지 않고, 콜라겐만 천천히 젤라틴으로 바뀐다 (튀김의 원리).
- ⏲ 150분
그대로 2시간 30분. 젓가락이나 꼬치가 저항 없이 들어가면 1차 조리가 끝난 것이다. 여기서 멈추면 속은 더없이 부드럽지만 겉은 흐물흐물하다.
이제 불을 올린다. 남은 물이 다 날아가고 기름 온도가 160~180°C로 오르면서, 같은 냄비 같은 기름이 갑자기 튀김 기름이 된다. 표면이 마르고 갈색이 나며 가장자리가 바삭해진다 (갈색으로 굽기).
- ⏲ 15분
15분, 자주 뒤집어 가며 지진다. 연유를 넣을 거라면 이때 넣는다 — 당이 더해져 겉이 훨씬 진하게 캐러멜화된다. 타기 쉬우니 넣은 뒤에는 눈을 떼지 않는다.
건져서 체에 올려 기름을 뺀다. 두 갈래 포크로 굵게 찢는다. 잘게 풀지 않는다 — 바삭한 가장자리와 촉촉한 속이 한입에 같이 있어야 한다.
남은 라드는 한 김 식혀 체에 거르고 냉장 보관한다. 버리지 않는다 — 다음번에 다시 쓰고, 쓸수록 맛이 진해진다 (기름 고르기).
- ⏲ 1분
옥수수 토르티야를 마른 팬에 1분 데워 고기를 올리고 다진 양파와 고수를 얹는다. 라임을 짜고 살사 베르데를 곁들인다.
팁과 변형
변형
- 미초아칸식: 카르니타스의 본고장으로, 구리 가마(카소)에 만든다. 구리는 열이 고르고 천천히 식어 온도가 튀지 않는다. 우유나 연유, 오렌지를 넣는 것도 이 지역 방식이다.
- 부위: 가게에서는 부위를 골라 산다. 마시사는 살코기, 코스티야는 갈비, 부체는 위, 쿠에로는 껍질, 수르티다는 섞은 것. 목심 하나로 만들어도 좋지만, 껍질을 조금 섞으면 젤라틴이 늘어 훨씬 촉촉하다.
- 오리 콩피와 같은 원리: 프랑스의 콩피도 기름에 잠기게 낮은 온도로 익힌 뒤 마지막에 겉만 바삭하게 지진다. 실제로 카르니타스라는 이름은 원래 프랑스 요리 리용 드 투르를 멕시코에서 부르던 말이었다.
- 차슈와: 같은 부위를 쓰지만 저쪽은 간장 양념에 재워 마른 열로 굽고 이쪽은 기름에 잠긴다. 국물은 맛을 나눠 가지고, 기름은 맛을 고기 안에 가둔다.
- 수육·족발과 — 이것이 이 요리의 핵심 대비다: 물에 삶으면 온도가 100°C에서 멈추고, 고기의 수용성 성분이 국물로 빠져나간다(그래서 그 국물이 맛있다). 기름은 물이 아니므로 온도가 100°C에 묶이지 않고, 무엇보다 맛이 녹아 나갈 물이 없다. 같은 돼지고기를 몇 시간 익히는데 결과가 다른 이유가 여기 있다.
- 타코 알 파스토르와: 둘 다 타코에 넣는 돼지고기인데, 저쪽은 얇게 저며 재워 세로 꼬치에 굽고 이쪽은 덩어리째 기름에 익힌다.
- 남은 것: 식혀서 라드를 부어 덮어 두면 공기가 차단되어 오래간다. 이것이 원래 콩피가 존재한 이유이고, 냉장고가 생기기 전의 보존법이다.
꿀팁
- 기름에 잠겨 있지만 튀김이 아니다. 튀김은 물이 수증기로 터져 나오면서 기름이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막는 조리법이고, 그러려면 170°C 언저리가 필요하다. 여기서는 90°C이므로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 기름은 그저 열을 옮기는 매개이고, 물보다 온도를 자유롭게 고를 수 있을 뿐이다 (튀김의 원리).
- 그래서 맛이 빠져나가지 않는다. 삶으면 고기의 수용성 성분이 물로 옮겨 간다. 기름에는 옮겨 갈 물이 없으니 그 성분들이 고기 안에 남는다. 이 요리가 유난히 진한 이유다.
- 두 번째 조리를 빼먹지 않는다. 2시간 30분에서 멈추면 부드럽기만 한 삶은 고기다. 카르니타스를 카르니타스로 만드는 것은 마지막 15분이고, 그때 비로소 기름이 튀김 기름으로 바뀐다.
- 온도는 기포로 읽는다. 온도계가 없으면, 표면에 기포가 몇 초에 하나씩 느리게 올라오면 90°C 언저리다. 계속 자글자글하면 너무 뜨겁다 (불 조절과 팬 예열).
- 소금은 하루 전에. 이 단계는 간이 아니라 건조가 목적이다. 겉이 마른 고기라야 마지막에 갈색이 빨리 나고, 젖어 있으면 물이 다 날아갈 때까지 색이 시작되지 않는다.
- 잠기게 한다. 기름이 모자라면 냄비를 좁은 것으로 바꾼다. 고기를 줄이는 것보다 낫다.
- 오렌지와 우유가 색을 만든다. 둘 다 당을 가져오고, 마지막에 온도가 오를 때 그 당이 갈변한다. 연유는 그 효과를 더 세게 낸 것이라 잘 탄다.
- 굵게 찢는다. 잘게 풀면 바삭한 가장자리가 촉촉한 속에 섞여 눅눅해진다. 손가락 두 마디 정도가 알맞다.
- 기름을 버리지 않는다. 걸러서 냉장하면 몇 달 간다. 다음 카르니타스가 더 맛있고, 감자를 볶아도 좋다.
- 찢은 뒤 오래 두지 않는다. 바삭함은 몇 분이면 사라진다. 미리 만들어 두었다면 낼 때 마른 팬에 잠깐 다시 지진다 (내는 온도).
이 요리에 필요한 기본기
- 갈색으로 굽기: 마이야르와 팬 바닥고기가 갈색이 되지 않는 이유는 대개 셋 중 하나입니다. 물기, 팬 온도, 그리고 한꺼번에 넣은 양. 팬 바닥에 붙은 갈색을 소스로 바꾸는 법까지.
- 튀김의 원리튀김은 기름으로 익히는 게 아니라 재료의 수분을 기름과 바꾸는 과정입니다. 온도 두 개, 튀김옷이 저마다 하는 일, 그리고 두 번 튀기는 이유.
- 마른 열과 습한 열굽기와 삶기는 온도의 문제가 아니라 계열이 다른 조리입니다. 하나는 향을 만들고 하나는 부드러움을 만듭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좋은 요리는 둘을 순서대로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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