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Eugene Kim · CC BY 2.0
편육
고기를 푹 삶아 뜨거울 때 보로 감싸 무거운 것으로 눌러 굳힌 뒤 아주 얇게 썰어 내는 한국의 잔치 음식. 삶는 것은 수육과 같고, 이 요리를 만드는 것은 누르는 단계입니다. 콜라겐이 녹아 나온 젤라틴이 아직 액체일 때 눌러야 식으면서 결끼리 붙어 한 덩어리가 되고, 그래야 2~3mm로 썰어도 부서지지 않습니다.
재료
조리 단계
- ⏲ 60분
고기를 덩어리째 찬물에 담가 1시간 핏물을 뺀다. 중간에 물을 한 번 갈아 준다.
- ⏲ 5분
넉넉한 냄비에 물을 끓이고 고기를 넣어 5분 센 불로 데친 뒤 건져 흐르는 물에 씻는다. 표면의 단백질 거품과 잡내를 여기서 버린다.
- ⏲ 105분
새 물 3L에 향채와 청주, 된장, 소금을 넣고 고기를 넣는다. 끓기 시작하면 불을 줄여 약한 불로 1시간 45분 삶는다. 팔팔 끓이지 않는다 — 세게 끓이면 근육이 조여 물을 뱉고, 결이 갈라져 눌러도 붙지 않는다 (불 조절과 팬 예열).
가장 두꺼운 곳에 꼬치를 찔러 저항 없이 들어가면 된 것이다. 시간보다 이쪽이 정확하다 (고기 굽기와 휴지).
건져서 뜨거울 때 곧바로 면포로 감싼다. 여기가 이 요리의 전부다 — 지금은 콜라겐이 녹아 나온 젤라틴이 아직 액체 상태라, 식으면서 굳으며 고기 결을 서로 붙여 준다. 완전히 식은 뒤에 누르면 아무리 눌러도 붙지 않는다.
- ⏲ 240분
감싼 고기를 쟁반에 올리고 도마를 얹은 뒤 무거운 것을 올려 냉장고에 넣는다. 물병이나 절구 정도면 된다. 4시간 이상, 하룻밤이면 더 좋다.
꺼내 면포를 벗기면 각이 잡힌 단단한 덩어리가 되어 있다. 물기가 빠져 처음보다 작다.
결을 가로질러 2~3mm로 아주 얇게 썬다. 잘 드는 칼로 한 번에 밀어 썬다. 누르지 않은 고기는 이 두께에서 반드시 부서진다 (칼 쓰는 법).
새우젓에 연겨자를 조금 개어 곁들이고, 김치와 함께 낸다. 차게 낸다 — 데우면 젤라틴이 다시 녹아 덩어리가 풀어진다 (내는 온도).
남은 국물은 기름을 걷어 국이나 국수 육수로 쓴다. 편육은 밀폐해 냉장 3일까지 두고 썰어 낼 수 있다.
팁과 변형
변형
- 부위: 사태와 양지가 표준이다. 우설(소 혀)로 만든 것은 잔칫상에서 가장 귀하게 쳤고, 결합조직이 많아 가장 잘 굳는다. 돼지고기로 만들면 돼지머리 편육이 되는데, 머릿고기는 껍질과 젤라틴이 워낙 많아 누르는 시간이 짧아도 단단하게 굳는다.
- 수육과 — 이것이 이 페이지의 핵심 대비다: 삶는 과정이 사실상 같다. 다른 것은 그다음 한 단계뿐인데, 그 한 단계가 두께를 결정한다. 누르지 않은 수육은 결이 서로 떨어져 있어 두툼하게 썰어야 모양이 유지되고, 누른 편육은 결이 붙어 있어 2~3mm로 썰 수 있다. 얇게 썰 수 있다는 것이 잔치 음식으로서의 요점이다 — 한 덩어리로 여러 사람 몫이 나온다.
- 족발과: 족발도 젤라틴이 많아 식으면 굳지만 누르지 않으므로 뼈 모양 그대로 남는다. 같은 젤라틴을 형태를 만드는 데 쓰느냐 마느냐의 차이다.
- 설렁탕과: 저쪽은 국물이 목적이라 오래 끓여 맛을 물로 옮기고, 이쪽은 고기가 목적이라 국물이 부산물이다. 그래도 그 국물을 버리지는 않는다.
- 순대와: 둘 다 잔칫상 음식이고, 둘 다 굳는 단백질이 형태를 만든다. 순대는 선지가, 편육은 젤라틴이 그 일을 한다. 그리고 둘 다 뜨거울 때 썰면 무너진다.
- 초간장으로: 새우젓 대신 간장·식초·설탕을 섞은 초간장에 찍어 먹는 집도 많다. 지역과 집안에 따라 갈린다.
꿀팁
- 뜨거울 때 눌러야 한다. 이 요리에서 실패하는 이유의 전부다. 녹아 나온 젤라틴이 액체인 동안에만 고기 결 사이로 퍼져 들어가고, 식으면서 굳어 그 결들을 붙인다. 다 식힌 뒤에 눌러도 물기만 빠지고 덩어리가 되지는 않는다.
- 결합조직이 많은 부위를 쓴다. 사태, 양지, 우설, 돼지 머릿고기. 안심처럼 깨끗한 살은 녹아 나올 젤라틴이 없어 눌러도 부슬부슬하다. 이 요리에서는 힘줄이 결점이 아니라 재료다.
- 팔팔 끓이지 않는다. 세게 끓이면 근육 섬유가 수축해 물을 뱉고 결이 갈라진다. 갈라진 결은 붙지 않는다. 표면이 가끔 흔들리는 정도가 맞다.
- 면포로 단단히, 그러나 비틀지 않는다. 비틀어 짜면 결이 어긋난 채로 굳어 썰 때 층이 분리된다. 반듯하게 감아 각을 잡는다.
- 누르는 힘은 생각보다 적어도 된다. 2~3kg이면 충분하다. 지나치게 무거우면 육즙이 다 빠져 퍼석해진다. 물병 하나 정도가 기준이다.
- 하룻밤이 4시간보다 낫다. 젤라틴이 완전히 굳고 물기도 고르게 빠진다. 급할 때 4시간이 최소선이다.
- 잘 드는 칼로 한 번에. 톱질하듯 썰면 아무리 잘 굳은 편육도 결이 밀린다. 칼을 밀며 한 번에 지나간다 (칼 쓰는 법).
- 차게 낸다. 젤라틴은 35°C 근처에서 녹기 시작하므로, 데우면 애써 만든 결착이 풀린다. 냉장고에서 꺼내 바로 썰어 내는 것이 맞다.
- 국물을 버리지 않는다. 두 시간 삶은 국물은 그 자체로 좋은 육수다. 기름을 걷어 국수나 국에 쓴다.
- 하루 뒤가 썰기 쉽다. 만든 날보다 이튿날이 더 단단해 얇게 썰기 좋다. 사흘까지는 맛이 거의 그대로다.
이 요리에 필요한 기본기
- 칼질의 기본칼을 어떻게 잡느냐가 썰기 속도보다 결과를 좌우합니다. 핀치 그립, 갈퀴 손, 그리고 재료 크기를 맞춰야 하는 이유까지.
- 내는 온도차게 먹는 음식은 간을 더 해야 하는 물리적 이유, 밥과 떡이 냉장고에서 가장 빨리 굳는 이유, 그리고 한 김 식히는 것이 목적인 요리들.
- 장 다루기장은 조미료가 아니라 이미 완성된 발효물입니다. 브랜드마다 염도가 달라 간을 나중에 봐야 하는 이유, 장이 타는 이유, 그리고 미소는 끓이지 않고 된장은 끓여야 하는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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