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자전
감자를 곱게 갈아 부친 한국식 감자전. 가라앉은 전분을 다시 섞는 것만 알면 별다른 재료 없이도 겉은 바삭, 속은 쫀득해요. 비 오는 날 막걸리 안주로도 인기예요.
재료
조리 단계
- ⏲ 5분
감자는 껍질을 벗겨 강판이나 믹서에 곱게 간다(믹서면 물을 거의 안 넣고).
- ⏲ 5분
간 감자를 체에 받쳐 5분쯤 두면 전분이 가라앉는다. 윗물만 따라 버리고, 가라앉은 흰 전분은 감자에 다시 섞는다(쫀득함의 비결).
- ⏲ 2분
감자에 소금과 부침가루를 넣어 섞는다. 되직하면 그대로, 묽으면 부침가루를 조금 더. 기호껏 당근·고추·쪽파를 넣는다.
- ⏲ 1분
팬에 기름을 넉넉히 두르고 중불로 달군 뒤, 반죽을 한 국자씩 올려 동그랗고 얇게 편다.
- ⏲ 3분 30초
바닥이 노릇하고 가장자리가 바삭해질 때까지 3~4분 굽는다.
- ⏲ 3분
뒤집어 반대 면도 노릇하게 3분 더 굽는다. 겉이 바삭해지게 눌러가며.
간장·식초·고춧가루를 섞은 양념장과 함께 따뜻할 때 낸다.
팁과 변형
변형
- 가라앉은 전분을 다시 넣으라는 말이 이 요리의 전부이고, 이유는 이렇다. 전분 알갱이는 물보다 무겁고 물에 녹지 않는다. 그래서 갈아 둔 감자를 가만히 두면 전분만 바닥에 가라앉고 위에는 물이 남는다. 녹아서 섞여 있는 것이 아니라 떠 있다가 내려앉는 것이다. 량피는 같은 성질을 하룻밤에 걸쳐 대놓고 이용한다.
- 그 전분이 유일한 접착제이기 때문이다. 감자전에는 밀가루도 달걀도 들어가지 않는다. 부치는 동안 전분이 호화하면서 감자 조각들을 붙드는데, 그것을 버리면 붙들 것이 없어 부슬부슬해진다. 체펠리나이는 아예 그 문장을 조리 단계에 써 두었다 — 그 전분이 반죽을 붙드는 유일한 것이고, 버리면 삶는 동안 풀어진다.
- 위에 뜬 물을 따라 버리는 이유도 같다. 그 물에는 전분이 거의 없고, 그대로 두면 반죽이 묽어져 가장자리가 바삭해지지 않는다.
- 그냥 감자전: 아무것도 넣지 않고 감자만으로.
- 치즈: 모차렐라를 넣어 늘어나게.
- 김치: 다진 김치를 넣어 새콤하게.
- 해물: 작은 새우나 오징어를 섞어 든든하게.
꿀팁
- 가라앉은 전분을 다시 섞는다 — 쫀득함은 거기서 온다. 버리면 부슬부슬해진다.
- 반죽은 되직하게. 묽으면 부쳐도 흐물거린다.
- 기름 넉넉히 중불로 부쳐야 가장자리가 바삭하다.
- 감자는 부치기 직전에 간다. 미리 갈면 갈변한다.
- 얇게 펴야 가장자리가 과자처럼 바삭해진다.
- 갈변은 산화 효소 때문이다. 감자 세포가 터지면서 효소가 공기와 만나 갈색 색소를 만든다. 긴피라 고보에 그 설명이 있다. 물에 담가 두면 산소를 막을 수 있지만 전분까지 씻겨 나가므로, 여기서는 미리 갈지 않는 쪽이 답이다.
- 얇게 펴라는 것은 모양이 아니라 열 이야기다. 기름을 넉넉히 두른 팬에서 얇은 전은 사실상 얕은 튀김이 된다. 두꺼우면 가운데가 익기 전에 겉이 타고, 그 가운데는 호화가 덜 된 전분 맛이 난다.
이 요리에 필요한 기본기
- 갈색으로 굽기: 마이야르와 팬 바닥고기가 갈색이 되지 않는 이유는 대개 셋 중 하나입니다. 물기, 팬 온도, 그리고 한꺼번에 넣은 양. 팬 바닥에 붙은 갈색을 소스로 바꾸는 법까지.
- 반죽과 글루텐같은 밀가루와 물이 만두피가 되고 부침개가 됩니다. 차이는 글루텐을 만들었는지 피했는지입니다. 치는 것과 쉬게 하는 것의 역할도 다릅니다.
- 불리기의 원리콩이 아무리 삶아도 안 무를 때, 불린 물을 버려야 할 때와 써야 할 때. 소금을 넣으면 안 된다는 말은 사실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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