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Ptko · CC BY-SA 4.0
곰보빵
땅콩버터를 넣은 소보로를 겉에 입혀 구운 한국 빵집의 기본. 갈라진 표면이 이름의 유래인데, 그 균열은 장식이 아니라 서로 다른 두 반죽이 오븐에서 다르게 움직인 결과입니다. 속의 빵 반죽은 부풀고 위의 소보로는 늘어나지 못해 찢어지는 것이라, 소보로를 부슬부슬한 상태로 유지하는 것이 이 빵의 거의 전부입니다.
재료
조리 단계
- ⏲ 15분
강력분에 설탕, 소금, 이스트를 섞고(소금과 이스트는 서로 닿지 않게 반대편에 넣는다) 달걀과 데운 우유를 부어 뭉친다. 한 덩어리가 되면 실온 버터를 넣고 15분 치댄다. 얇게 늘여 찢어지지 않고 비칠 때까지가 기준이다.
- ⏲ 60분
둥글려 볼에 담고 덮어 따뜻한 곳에서 60분 1차 발효한다. 두 배로 부풀고, 손가락에 밀가루를 묻혀 찔렀을 때 자국이 그대로 남으면 된 것이다.
- ⏲ 30분
그동안 소보로를 만든다. 차가운 버터와 땅콩버터, 설탕, 소금을 가볍게 섞고 달걀 절반을 넣은 뒤 체 친 중력분과 베이킹파우더를 넣어 손끝으로만 비벼 부슬부슬한 덩어리를 만든다. 치대지 않는다 — 매끄러운 반죽이 되면 갈라지지 않고 그냥 한 겹으로 덮인다. 냉장고에 30분 넣어 둔다.
- ⏲ 15분
발효된 반죽의 가스를 빼고 8등분해 둥글린 뒤 덮어 15분 중간 발효한다. 이 시간이 있어야 다시 둥글릴 때 표면이 찢어지지 않는다.
반죽을 다시 둥글리고 윗면에만 물을 얇게 바른 뒤 소보로를 담은 그릇에 눌러 찍는다. 굴리지 않는다 — 옆면까지 묻으면 부풀 자리가 막혀 갈라짐이 생기지 않는다. 소보로가 두껍게 붙도록 손바닥으로 한 번 눌러 준다.
- ⏲ 40분
팬에 간격을 두고 올려 40분 2차 발효한다. 1.7배 정도에서 멈춘다 — 완전히 부풀린 반죽은 소보로 무게에 눌려 주저앉고, 구울 때 밀어 올릴 힘이 남지 않아 갈라지지 않는다.
- ⏲ 13분
190°C로 예열한 오븐에서 13분 굽는다. 짧고 뜨겁게 굽는 것이 요령이다 — 소보로는 설탕과 버터 덩어리라 오래 두면 속이 익기 전에 탄다.
- ⏲ 20분
식힘망에 옮겨 20분 식힌다. 갓 나왔을 때는 소보로가 아직 물러서 손에 다 묻고, 식으면서 바삭하게 굳는다.
팁과 변형
변형
- 단팥소보로: 반죽에 팥앙금을 넣고 소보로를 씌운다. 한국 빵집의 진열대에서 가장 흔한 조합이고, 소보로의 고소함과 팥의 단맛이 서로를 눌러 준다.
- 튀김소보로: 대전에서 유명해진 형태로, 팥앙금을 넣어 굽는 대신 튀긴다. 소보로가 기름에서 한 번 더 바삭해지고 색이 훨씬 진해진다.
- 크림소보로 · 슈크림소보로: 커스터드를 채운 것. 굽고 식힌 뒤에 짜 넣는다.
- 땅콩버터 없이: 버터와 설탕, 밀가루만으로도 소보로는 만들어진다. 다만 한국식 소보로의 그 냄새는 땅콩에서 오는 것이라, 빼면 독일식 슈트로이젤에 가까워진다.
- 일본의 멜론빵: 같은 발상이지만 위에 얹는 것이 쿠키 반죽 한 장이고, 칼로 격자를 그어 무늬를 낸다. 부슬부슬한 덩어리를 눌러 붙이는 한국식과는 붙이는 방법부터 다르다.
- 멕시코의 콘차: 같은 구조의 세 번째 형태로, 설탕 반죽을 얇게 밀어 덮고 조개 무늬를 새긴다. 달콤한 빵 위에 다른 반죽을 얹는 발상이 여러 곳에서 따로 나온 셈이다.
- 같은 빵집의 다른 것들: 브리오슈, 바브카, 카넬불레, 팽 오 쇼콜라, 크로아상, 도넛.
- 한국의 다른 밀가루 간식: 호떡. 팥소를 넣는다는 점에서는 차슈바오와도 형태가 겹친다.
꿀팁
- 소보로를 치대지 않는다. 이 빵의 이름이 걸린 지점이다. 손끝으로만 비벼 콩알 크기의 덩어리가 남게 해야 하고, 매끄러운 반죽이 되면 오븐에서 늘어나 버려 갈라짐이 생기지 않는다. 섞다가 뭉치기 시작하면 냉장고에 넣어 버터를 다시 굳힌다.
- 소보로의 버터는 차갑게. 이유는 파이 반죽과 같다. 녹은 버터는 밀가루를 적셔 반죽으로 만들고, 차가운 버터는 덩어리로 남아 부슬부슬한 상태를 지킨다 (유제품과 열).
- 윗면에만 물을 바른다. 옆면까지 소보로를 묻히면 빵이 부풀 때 사방이 막혀 위로 밀어 올릴 곳이 없다. 갈라짐은 위로만 부풀 때 생긴다.
- 2차 발효를 끝까지 하지 않는다. 대부분의 빵과 반대다. 완전히 부풀린 반죽은 소보로 무게에 눌려 주저앉고, 오븐에서 더 밀어 올릴 힘이 남아 있지 않다. 1.7배쯤에서 멈춰야 오븐 스프링이 소보로를 찢는다 (발효의 기초).
- 높은 온도로 짧게 굽는다. 소보로는 설탕과 버터 덩어리라 낮은 온도에서 오래 구우면 녹아 흐르고 이내 탄다. 190°C에서 13분이 기준이고, 색은 소보로가 아니라 옆구리의 빵 부분으로 판단한다 (오븐의 실제 온도, 갈색으로 굽기).
- 빵 반죽은 충분히 치댄다. 소보로의 무게를 지탱하고 그것을 밀어 올려야 하므로, 글루텐이 덜 잡힌 반죽으로는 부풀지 못한다. 얇게 늘여 비칠 때까지가 기준이다 (반죽과 글루텐, 밀가루 고르기).
- 소금과 이스트를 붙여 넣지 않는다. 마른 상태로 직접 닿으면 이스트가 죽는다. 볼의 반대편에 각각 넣고 밀가루를 섞은 뒤에 액체를 붓는다.
- 우유는 35°C까지만. 뜨거우면 이스트가 상하고, 차가우면 발효가 늘어진다. 손등에 대 보아 미지근한 정도가 맞다.
- 중간 발효 15분을 건너뛰지 않는다. 분할하면서 팽팽해진 반죽을 바로 다시 둥글리면 표면이 찢어지고, 그 자리로 소보로가 파고든다.
- 식은 뒤에 먹는다. 갓 나온 소보로는 아직 물러서 손에 묻는다. 20분 식으면 설탕이 굳으면서 바삭해지는데, 그 바삭함이 부드러운 속살과 대비를 이루는 것이 이 빵의 요점이다 (설탕이 하는 일, 내는 온도).
- 남으면 얼린다. 하루 지나면 소보로가 빵의 수분을 빨아들여 눅눅해진다. 식자마자 하나씩 싸 얼렸다가 오븐 토스터에 데우면 바삭함이 돌아온다 (냉동과 해동, 남은 음식 되살리기).
- 소보로는 남겨서 쓴다. 남은 것은 냉동해 두었다가 다음에 쓰거나, 머핀이나 과일 크럼블 위에 그대로 뿌려 구우면 된다.
이 요리에 필요한 기본기
- 반죽과 글루텐같은 밀가루와 물이 만두피가 되고 부침개가 됩니다. 차이는 글루텐을 만들었는지 피했는지입니다. 치는 것과 쉬게 하는 것의 역할도 다릅니다.
- 불 조절과 팬 예열같은 재료가 팬 온도에 따라 전혀 다른 음식이 됩니다. 언제 기름을 넣는지, 소리로 온도를 읽는 법, 그리고 센 불이 필요 없는 요리들.
- 칼질의 기본칼을 어떻게 잡느냐가 썰기 속도보다 결과를 좌우합니다. 핀치 그립, 갈퀴 손, 그리고 재료 크기를 맞춰야 하는 이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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