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Nowforever · CC BY-SA 4.0
짜조
라이스페이퍼에 다진 돼지고기와 목이버섯, 당면, 채소를 싸서 튀기는 베트남 요리. 밀가루 피로 만든 춘권과 가장 다른 점은 껍질이 글루텐이 아니라 전분이라는 것입니다. 전분 막은 기름 속에서 매끈하게 갈색이 되는 대신 잔 기포를 일으키며 부풀어 유리처럼 부서지고, 식어도 훨씬 오래 바삭합니다. 그래서 이 요리는 접시에 담아 두고 천천히 먹을 수 있습니다.
재료
- 소
- 다진 돼지고기 · 지방이 20% 정도 섞인 것300 g
- 생새우 · 굵게 다진다. 생략 가능150 g
- 목이버섯 · 마른 것. 불려서 물기를 꽉 짜고 잘게 썬다15 g
- 당면 · 불려서 물기를 짜고 2cm로 자른다50 g
- 당근 · 가늘게 채 썬다100 g
- 콜라비 또는 히카마 · 없으면 무. 가늘게 채 썬다100 g
- 양파 · 잘게 다진다80 g
- 달걀1 개
- 피시소스1.5 큰술
- 설탕1 작은술
- 후추0.5 작은술
- 싸기와 튀기기
- 라이스페이퍼 · 22cm. 바인짱20 장
- 설탕물 · 물에 설탕 1작은술. 적시는 용도200 ml
- 튀김기름1 L
- 느억짬과 곁들이
- 피시소스3 큰술
- 물6 큰술
- 설탕2 큰술
- 라임즙2 큰술
- 마늘 · 잘게 다진다2 쪽
- 홍고추 · 잘게 다진다1 개
- 상추1 통
- 허브 · 민트, 고수, 타이바질1 줌
조리 단계
- ⏲ 20분
마른 목이버섯과 당면을 각각 미지근한 물에 20분 불린 뒤 물기를 꽉 짜서 잘게 썬다. 소에 물이 남아 있으면 튀기는 동안 안에서 증기가 되어 껍질을 밀어 터뜨린다 (빚고 봉하기).
- ⏲ 10분
채 썬 당근과 콜라비에 소금 1/2작은술을 뿌려 10분 두었다가 손으로 짠다. 여기서 나오는 물이 생각보다 많다.
다진 돼지고기, 새우, 목이, 당면, 채소, 양파, 달걀, 피시소스, 설탕, 후추를 한 방향으로 섞어 끈기가 생기게 한다. 소는 손에 쥐었을 때 물이 비치지 않아야 한다.
라이스페이퍼를 설탕물에 1초만 담갔다 빼서 도마에 놓는다. 담그는 것이 아니라 스치는 것이다 — 뻣뻣한 상태로 올려도 30초 안에 제 수분으로 부드러워진다. 푹 적신 종이는 찢어지고, 튀기면 기름을 먹어 질척해진다. 설탕은 색이 잘 나게 해 준다.
아래쪽에 소를 손가락 굵기로 놓고 한 번 감아 조인 뒤 양옆을 접어 넣고 끝까지 단단히 만다. 달걀물이나 풀은 필요 없다 — 라이스페이퍼는 자기 자신에 붙는다. 느슨하게 말면 기름이 안으로 들어간다.
말아 둔 것을 서로 닿지 않게 늘어놓는다. 붙으면 떼어낼 때 찢어진다. 이때 30분 말리면 더 잘 튀겨진다.
- ⏲ 8분
기름을 150°C로 데워 8분 튀긴다. 이 단계는 색이 아니라 속을 익히고 껍질을 고정하는 것이 목적이다. 건져서 5분 쉬게 둔다.
- ⏲ 2분
기름을 185°C로 올려 2분 다시 튀긴다. 이때 껍질에 잔 기포가 올라오며 부풀고 진한 황금색이 된다. 두 번 튀기는 이유는 한 번으로는 속이 익을 때까지 껍질이 타기 때문이다 (튀김의 원리).
피시소스, 물, 설탕, 라임즙을 섞어 설탕을 녹인 뒤 마늘과 홍고추를 넣어 느억짬을 만든다.
- ⏲ 5분
체에 올려 5분 식힌다. 갓 튀긴 것은 속이 100°C를 넘고, 바삭함은 이 5분 동안 오히려 좋아진다 (내는 온도). 상추와 허브에 싸서 느억짬에 찍어 먹는다.
팁과 변형
변형
- 이름이 남북으로 다르다. 남부에서는 짜조(chả giò), 북부에서는 넴잔(nem rán)이라 부른다. ko.wikipedia는 "짜 조" 표제어에 두 이름을 함께 싣고 있고, 이 페이지는 한국에서 통용되는 붙여 쓴 표기를 쓴다.
- 하이퐁의 넴꾸어베는 게살을 넣은 것이고, 짜조 레(chả giò rế)는 그물처럼 구멍이 난 특수한 라이스페이퍼로 말아 튀겨 표면이 레이스처럼 된다.
- 월남쌈과 짝을 이룬다. 껍질도 같고, 상추와 허브에 싸서 느억짬에 찍어 먹는 방식도 같다. 다른 것은 하나뿐이다 — 저쪽은 적셔서 그대로 먹고, 이쪽은 튀긴다. 같은 전분 막이 물을 먹으면 투명하고 질긴 껍질이 되고, 기름을 만나면 부풀어 부서지는 껍질이 된다.
- 밀가루 춘권피와 바꾸면 다른 음식이 된다. 밀가루 피는 매끈하게 갈색이 나고 식으면 질겨진다. 라이스페이퍼는 기포가 일며 부서지고, 식어도 훨씬 오래 바삭하다. 구하기 쉬운 쪽이 밀가루 피지만, 이 요리의 특징은 그쪽에서 나오지 않는다.
- 만두와: 소를 한 방향으로 저어 끈기를 내고 물기를 빼는 것은 똑같다. 다른 것은 껍질이 견뎌야 하는 조건이다 — 만두피는 찜기의 증기와 팬의 열을, 라이스페이퍼는 180°C의 기름을 받는다.
- 소: 돼지고기와 목이, 당면이 기본이다. 새우나 게살, 두부, 버섯만으로도 만들고, 히카마(콩감자)를 넣으면 아삭한 단맛이 난다.
꿀팁
- 적시지 말고 스치게 한다. 이 요리에서 가장 흔한 실패다. 라이스페이퍼는 1초면 충분하고, 뻣뻣한 상태로 도마에 올려도 소를 놓고 접는 동안 알맞게 부드러워진다. 푹 적시면 찢어지고, 튀길 때 기름을 먹어 축축하고 질척해진다.
- 물에 설탕을 조금 넣는다. 튀길 때 색이 고르게 오르고 향이 좋아진다. 없어도 되지만 있으면 눈에 보이게 다르다.
- 소의 물기를 없애는 것이 반이다. 목이와 당면은 짜고, 채소는 절여서 짠다. 남은 물은 안에서 증기가 되어 껍질을 밀어낸다 — 만두가 터지는 것과 정확히 같은 이유다.
- 풀은 필요 없다. 라이스페이퍼는 자기 자신에 붙는다. 대신 단단히 말아야 한다. 느슨하면 안에 공기와 기름이 들어가 껍질이 뜬다.
- 말아 둔 것끼리 닿지 않게 한다. 붙으면 떼어낼 때 찢어지고, 찢어진 자리에서 소가 새어 기름이 튄다.
- 두 번 튀긴다. 150°C에서 속을 익히고, 5분 쉬게 둔 뒤 185°C에서 부풀린다. 한 번에 끝내려 하면 껍질이 타는 동안 속이 안 익는다 (튀김의 원리).
- 기름은 중성유로. 튀김 온도가 높으니 발연점이 높은 것을 쓴다 (기름 고르기).
- 한 번에 네다섯 개씩. 많이 넣으면 온도가 떨어져 껍질이 기름을 먹는다.
- 키친타월이 아니라 체에. 종이 위에 올리면 아래쪽 껍질이 자기 증기에 눅는다.
- 미리 만들어 얼릴 수 있다. 말아서 서로 닿지 않게 얼린 뒤 봉지에 담는다. 해동하지 않고 바로 150°C 기름에 넣어 2~3분 더 튀긴다. 해동하면 껍질이 물을 먹어 반드시 찢어진다.
이 요리에 필요한 기본기
- 빚고 봉하기터지는 원인은 거의 항상 소의 수분입니다. 소를 먼저 다스리는 법, 물과 달걀물을 가르는 기준, 주름이 장식이 아닌 이유, 그리고 조리법에 따라 피 두께가 달라지는 까닭.
- 튀김의 원리튀김은 기름으로 익히는 게 아니라 재료의 수분을 기름과 바꾸는 과정입니다. 온도 두 개, 튀김옷이 저마다 하는 일, 그리고 두 번 튀기는 이유.
- 불 조절과 팬 예열같은 재료가 팬 온도에 따라 전혀 다른 음식이 됩니다. 언제 기름을 넣는지, 소리로 온도를 읽는 법, 그리고 센 불이 필요 없는 요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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