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Jinho Jung · CC BY-SA 2.0
황태국
겨우내 얼렸다 녹였다를 반복해 말린 명태로 끓이는 강원도의 해장국. 이 사이트의 냉동 가이드는 "얼음 결정이 세포를 찢는다"로 시작하면서 최대한 빨리 얼리라고 합니다. 천천히 얼면 결정이 크게 자라 세포벽을 뚫고, 녹을 때 그 구멍으로 물이 빠져나가 물웅덩이에 놓인 마른 음식이 되기 때문이죠. 황태는 그 실패를 석 달 동안 아흔 번 반복해서 만듭니다. 그래서 남는 것은 구멍투성이 스펀지이고, 불리면 생태였을 때보다 더 많은 국물을 머금습니다.
재료
조리 단계
- ⏲ 5분
황태채를 찬물에 5분만 담갔다 건진다. 오래 담그면 맛이 물로 빠져나간다. 이 물은 버리지 않고 국물에 쓴다. 손으로 꾹 짜서 물기를 뺀다.
- ⏲ 10분
통황태를 쓴다면 방망이로 두들겨 결을 풀고 머리와 뼈, 지느러미를 떼어 낸 뒤 손으로 찢는다. 두들기는 것이 요리의 일부다 — 섬유가 갈라져야 국물이 안으로 들어간다.
- ⏲ 3분
냄비에 참기름과 들기름을 두르고 물기를 짠 황태를 2~3분 볶는다. 마른 것을 기름에 먼저 볶는 이 단계가 국물의 고소함을 만든다. 다진 마늘을 넣고 30초 더 볶는다.
- ⏲ 8분
물 1.5L와 무, 다시마를 넣고 센 불에 올린다. 끓기 직전에 다시마를 건진다 — 오래 끓이면 미끈해지고 쓴맛이 난다.
- ⏲ 20분
중약불에서 20분 끓인다. 국물이 뽀얗게 흐려지면 제대로 우러난 것이다. 뚜껑은 살짝 열어 둔다.
- ⏲ 3분
국간장과 새우젓으로 간한다. 두부를 넣을 거면 이때. 다시 끓어오르면 불을 줄이고 풀어 둔 달걀을 가늘게 돌려 붓는다. 붓고 나서 10초는 젓지 않는다 — 저으면 풀어져 국물이 탁해진다.
- ⏲ 1분
대파를 넣고 30초, 후추를 뿌려 불을 끈다. 뚝배기에 담아 낸다.
팁과 변형
변형
- 북엇국. 황태 대신 북어(그냥 말린 명태)를 씁니다. 얼렸다 녹이기를 거치지 않아 살이 덜 부풀고 국물이 조금 덜 진합니다. ko.wikipedia도 두 이름을 구분해 적고 있습니다.
- 콩나물을 넣어. 강원도 밖에서는 콩나물을 함께 넣는 집이 많습니다. 콩나물국의 시원함이 더해집니다.
- 들기름 대신 참기름만. 들기름이 없으면 참기름만으로도 됩니다. 향이 조금 가벼워집니다.
- 맑게 끓이기. 달걀을 넣지 않고 무와 파만으로 맑게 끓이는 방식도 있습니다.
- 황태구이·황태찜. 같은 재료를 국이 아니라 양념장을 발라 굽거나 쪄서 먹습니다.
꿀팁
- 이 요리의 재료는 냉동 가이드의 실패를 일부러 반복해 만든 것입니다. 냉동과 해동은 "얼음 결정이 세포를 찢는다"로 시작해, 천천히 얼면 결정이 크게 자라 세포벽을 뚫고 녹을 때 그 구멍으로 물이 빠져나간다며 최대한 빨리 얼리라고 합니다. 황태는 정확히 그 반대입니다 — 대관령 덕장에서 밤에 얼고 낮에 녹기를 석 달, 아흔 번쯤 반복시킵니다. 결정이 클수록, 구멍이 많을수록 좋은 황태입니다.
- 그래서 남는 것은 스펀지입니다. 구멍투성이가 된 살은 불리면 생태였을 때보다 더 많은 물을 머금습니다. 국물이 살 겉에 묻는 게 아니라 살 안으로 들어가는 이유이고, 씹으면 국물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 폴부 아 페이라와 짝으로 읽으면 좋습니다. 그쪽은 문어를 한 번 얼려 결합조직을 끊습니다 — 목적은 연하게 만드는 것이고, 결과는 여전히 젖은 문어입니다. 황태는 같은 일을 아흔 번 하면서 말립니다 — 목적은 보존이고, 결과는 마른 스펀지입니다. 펠메니는 얼리는 것을 조리 단계로 씁니다. 같은 얼음, 세 가지 용도.
- 두들기는 것은 손질이 아니라 조리입니다. 마른 상태에서 두들겨야 근섬유 다발이 갈라집니다. 안 두들기면 겉만 불고 속은 뻣뻣하게 남습니다.
- 5분만 불립니다. 오래 담그면 감칠맛이 물로 빠집니다. 그리고 그 물은 버리지 않습니다 — 불리기의 원리가 "써야 하는 물"로 꼽는 말린 표고·새우와 같은 이유입니다.
- 기름에 먼저 볶습니다. 물을 붓기 전에 마른 살을 기름에 볶는 단계가 국물 색과 고소함의 절반입니다. 이 순서를 건너뛰면 밍밍한 생선국이 됩니다.
- 달걀은 붓고 세지 않습니다. 가는 줄기로 돌려 붓고 10초 그대로 둡니다. 저으면 국물이 탁해집니다.
- 국물이 뽀얘지는 것이 신호입니다. 설렁탕처럼 뼈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스펀지 안에 있던 것이 나온 것입니다.
이 요리에 필요한 기본기
- 냉동과 해동냉동으로 질감이 망가지는 원인은 얼음 결정의 크기입니다. 빨리 얼리고 공기를 빼고 냉장에서 녹이면 대부분 해결됩니다.
- 불리기의 원리콩이 아무리 삶아도 안 무를 때, 불린 물을 버려야 할 때와 써야 할 때. 소금을 넣으면 안 된다는 말은 사실이 아닙니다.
- 기름 고르기와 발연점발연점이 실제로 무엇을 뜻하는지, 튀김에 필요한 여유는 몇 도인지, 그리고 참기름과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유가 조리유가 아닌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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