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소박이

사진: Chloe Lim · CC BY 2.0

오이소박이

오이에 열십자로 칼집을 넣고 부추 소를 채워 담그는 여름 김치. 이름의 "소박이"가 소를 박아 넣는다는 뜻입니다. 깍두기나 배추김치처럼 오래 익히는 김치가 아니라 담근 다음 날부터 먹고 일주일 안에 끝내는 김치이고, 그래서 목표가 다릅니다 — 발효보다 아삭함입니다. 오이를 뜨거운 소금물로 절이는 한 가지 요령이 그 아삭함을 며칠 더 벌어 줍니다.

재료

8인분
  • 오이 6개 분량
  • 오이 · 가시오이나 조선오이. 굵고 곧은 것으로 고른다. 껍질이 두꺼운 백오이는 소가 잘 배지 않는다6
  • 물 · 절임용1 L
  • 굵은소금 · 절임용3 큰술
  • 부추 소
  • 부추 · 3cm 길이로. 이 김치의 주인공이라 아끼지 않는다150 g
  • 당근 · 가늘게 채썬다. 색을 담당한다0.3
  • 양파 · 가늘게 채썬다0.3
  • 고춧가루 · 고운 것이 소에 잘 붙는다4 큰술
  • 다진 마늘1.5 큰술
  • 생강 · 갈아서0.5 작은술
  • 새우젓 · 다져서. 국물째 넣는다1 큰술
  • 멸치액젓2 큰술
  • 설탕1 큰술
  • 통깨 · 마지막에1 큰술

조리 단계

  1. 오이를 굵은소금으로 문질러 씻어 겉의 가시와 왁스를 벗겨 낸다. 양 끝을 조금 잘라 내고 길이 6~7cm로 토막 낸다.

  2. 토막마다 한쪽 끝 1cm를 남기고 열십자로 칼집을 넣는다. 끝을 남기는 것이 핵심이다 — 완전히 갈라 버리면 소가 다 빠져나오고 담을 때 형태가 무너진다. 칼끝을 세워 안쪽까지 넣되 껍질을 뚫지 않는다.

  3. 물 1L에 굵은소금 3큰술을 넣고 팔팔 끓인다. 칼집 낸 오이를 그릇에 담고 끓는 소금물을 부어 눌러 잠기게 한 뒤 20분 절인다. 찬 소금물이 아니라 뜨거운 소금물을 쓰는 것이 이 김치의 요령이다 — 표면을 살짝 익혀 물러지는 것을 늦추기 때문에 아삭함이 며칠 더 간다.

    ⏲ 20분
  4. 오이를 건져 찬물에 헹구지 말고 체에 밭쳐 20분 물기를 뺀다. 손으로 살짝 구부려 부러지지 않고 휘면 잘 절여진 것이다.

    ⏲ 20분
  5. 볼에 부추·당근·양파를 담고 고춧가루를 먼저 넣어 버무린 뒤 10분 둔다. 고춧가루가 채소의 물기를 먹으며 색이 올라오고, 뒤에 넣는 액젓이 흘러내리지 않는다.

    ⏲ 10분
  6. 마늘·생강·새우젓·액젓·설탕을 넣어 고루 섞고 마지막에 통깨를 넣는다. 부추는 세게 주무르면 풋내가 나므로 살살 섞는다.

  7. 오이 칼집을 손가락으로 벌려 소를 꾹꾹 눌러 채운다. 남은 소는 위에 얹는다. 소를 아끼면 국물이 나오면서 밍밍해지므로 넉넉히 넣는다.

  8. 용기에 세워 담고 소를 버무린 볼에 물 3큰술을 부어 헹궈 그 물을 위에 끼얹는다. 실온에 반나절 두었다가 냉장고로 옮긴다. 여름에는 서너 시간이면 충분하다.

  9. 다음 날부터 먹는다. 일주일 안에 끝내는 것이 좋다 — 오래 두면 오이가 물러지고 국물만 남는다. 이 김치는 익히는 김치가 아니다.

팁과 변형

변형

  • 부추 대신 실파: 부추가 없으면 실파나 쪽파로 대체한다. 향이 훨씬 순해지므로 마늘을 조금 늘린다. 부추의 알싸함이 이 김치의 성격이라, 대체는 다른 음식에 가까워진다.
  • 오이깍두기 / 오이겉절이: 칼집 대신 오이를 썰어 무친다. 훨씬 빠르고 그날 바로 먹는 쪽이며, 소를 채우는 수고가 없는 대신 오이 속까지 간이 배지 않는다.
  • 물오이소박이: 국물을 넉넉히 잡아 시원하게 먹는 여름 방식. 절인 오이에 소를 조금만 넣고 소금물을 부어 담근다.
  • 소에 무채를 넣는 방식: 지역과 집에 따라 무채를 섞기도 한다. 아삭함이 더해지지만 무에서 물이 나와 국물이 빨리 생긴다.
  • 여름 김치라는 자리: 깍두기김치가 오래 익히는 김치라면 이쪽은 담가서 바로 먹는 김치다. 같은 계열의 여름 반찬으로는 콩나물무침, 시금치나물이 있다.
  • 함께 먹는 것: 국수와 특히 잘 맞는다. 콩국수비빔국수, 냉면처럼 차가운 국수에 곁들이면 아삭함이 대비를 만든다.
  • 남으면: 물러지기 시작한 오이소박이는 잘게 썰어 볶음밥이나 비빔국수 고명으로 쓴다. 국물은 국수 양념장에 섞는다.

꿀팁

  • 뜨거운 소금물로 절인다. 이 김치의 유일한 요령이다. 찬 소금물에 절이면 며칠 만에 물러지는데, 끓는 소금물을 부으면 오이 표면이 살짝 익으면서 조직이 무너지는 속도가 느려진다. 같은 오이로 담가도 아삭함이 며칠 차이가 난다 (소금 간의 원리).
  • 칼집은 끝을 1cm 남긴다. 완전히 가르면 소가 빠지고 형태가 무너진다. 반대로 너무 얕게 넣으면 소가 들어갈 자리가 없다. 칼끝이 안쪽 3분의 2까지 들어가되 반대쪽 껍질은 뚫지 않는 깊이가 기준이다 (칼질의 기본).
  • 절인 뒤 찬물에 헹구지 않는다. 헹구면 간이 빠져 소를 짜게 만들게 되고, 오이가 물을 다시 먹어 나중에 국물이 많아진다.
  • 부추는 살살 섞는다. 세게 주무르면 세포가 터지며 풋내와 미끈함이 생긴다. 손으로 위아래를 뒤집듯 섞는다.
  • 고춧가루를 먼저 넣는다. 채소의 물기를 고춧가루가 먼저 먹어야 액젓과 마늘이 흘러내리지 않고 붙는다. 깍두기와 같은 순서다 (고추와 매운맛).
  • 소를 아끼지 않는다. 오이에서 물이 계속 나오기 때문에, 처음에 간이 딱 맞으면 다음 날은 싱겁다. 처음에 조금 진하다 싶게 만드는 것이 맞다.
  • 볼을 물로 헹궈 끼얹는다. 볼에 남은 양념이 아깝기도 하지만, 그 3큰술이 담근 첫날 국물이 되어 오이가 마르지 않게 한다.
  • 실온에 오래 두지 않는다. 배추김치처럼 하루 이틀 두면 이미 물러진다. 여름 상온이면 서너 시간, 봄가을이면 반나절이 상한이다 (발효의 기초).
  • 일주일이 수명이다. 오래 익히려고 만든 김치가 아니다. 담그는 양을 오이 6개쯤으로 잡는 이유가 이것이다.
  • 차게 낸다. 미지근한 오이소박이는 아삭함이 절반으로 줄어든 것처럼 느껴진다. 먹기 직전에 냉장고에서 꺼낸다 (내는 온도).
  • 젓갈 없이 만들 때: 새우젓과 액젓 대신 간장 1.5큰술과 다시마 우린 물을 쓴다. 감칠맛이 얕아지므로 마른 표고 간 것을 1작은술 넣으면 채워진다 (감칠맛 차곡차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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